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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5가] 정말 어렵게 맛본 우슬초 만두전골

마술빗자루 2013. 11. 30. 18:11

인터넷 서핑을 하다 종로5가의 만두전문점을 발견하게 됐다. 골목 안에 있는 작은 식당인데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착한 식당이라고 한다. 만두 무진장 좋아하는데 한번 가보면 좋겠다 싶어 다별과 수쟁에게 번개문자를 보냈다. 공사가 다망한 수쟁은 사정상 불참하고, 다별과 만났다.

 

 

 

다별은 나보다 한참 전에 도착하여 2층에 자리잡았다. 우슬초 찾느라 고생한 나는 배도 고프고, 너무 힘들어 주위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메뉴판은 찍어야겠고.. 앉은 자리에서 무진장 성의없이 사진찍는 나에게 다별이 줌이라도 땡기라고 한다.. ㅋㅋ 그래서 탄생한 메뉴판 줌 사진^^

 

이것 저것 먹어보고 싶었지만 만두전문점이라고 하니 만두전골로 2인분 주문했다. 물론 소주도 한병^^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 금새 한상이 차려졌다. 그날은 너무 정신이 없어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마치 색색이 신경쓴 양 음식들의 색이 이쁘다.

 

 

 

꽃분홍과 노랑, 초록.. 내가 너무 이쁘게 보는건가?^^

 

 

 

아마도 비트를 넣어 색을 낸 것 같다. 많이 새콤하지 않아 좋았다.

 

 

 

살짝 신 맛이 돌긴 하지만 맛있었던 깍두기다.

 

 

 

김치는 무난했다.

 

 

 

감동적이었던 부추전이다. 바로 부쳐 주신 것마냥 따뜻해서 더 좋았다. 아직 만두전골이 나오기 전이라 배고픈 우리에게 더 맛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만두전골을 들고 오신 아주머니가 빈 접시를 보시더니 더 청하지도 않았는데 금새 부친 뜨끈한 전을 또 갖다주셨는데 그건 더 맛있었다. 우슬초의 만두전골도 맛있었지만 이 부추전도 자꾸만 생각날 것 같다.

 

 

 

양파절임 역시 많이 새콤하지 않아 좋았다. 염도와 산도가 딱 맞는 양파절임이다.

 

 

 

좋은 사람과 만났으니 술 한잔은 당연한 일^^!

 

 

 

만두전골 2인분이다. 일단 양에 놀랐다. 큼직한 만두가 8개나 들어 있다. 보이는대로 쑥갓과 양파, 버섯도 넉넉하다.

 

 

 

밥은 일부러 작은 공기에 담아주셨다고 한다. 더 원하면 큰 공기로 가져다주신다고 했는데 이런 작은 공기가 더 좋다.

 

 

 

만두전골의 양이 많으니 부족하지 않은 밥의 양이다.

 

 

 

개인 그릇에 만두 하나, 떡 하나 떠 왔을 뿐인데 그릇이 가득 찬다.

국물을 떠 먹어보니 익숙하지 않은 맛이다. 그동안 얼마나 MSG에 길들여져 있었는지 알 수 있다. ㅋ

익숙하지는 않으나 표고와 새송이, 양파에서 우러나는 단 맛과 깊은 맛이 자꾸만 손이 가게 한다. 배고픔과 수다에 사진은 접어두고 열심히 수다떨며 먹기 시작하여 만두 사진이 더 없는 것이 아쉽다.. 그리 얇지 않은 만두피가 투박하게 느껴지지 않고, 채소가 많이 들어간 만두속이 부드러웠다.

우슬초,, 찾아가는데 힘들었지만 다시 또 찾고 싶은 만두전문점이다.

 

 

우슬초

서울 종로구 종로 5가 / 02-2268-6688

동대문역 9번 출구로 나오면 그리 많이 걷지 않는다. 종로6가 02-210 버스정류장을 찾은 후 바로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우슬초 간판이 보인다.

난 그것도 모르고 종로4가까지 걸어갔다 되돌아왔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