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가면 맛보아야 할 음식들이 무궁무진하다. 누군가는 전주비빔밥을 얘기하고, 누군가는 전주 한정식을 얘기한다. 물론 술꾼들에게서는 빠지지 않고 전주가맥과 막걸리한상 얘기가 나온다.
왠만한 경험들은 일찌감치 했으니 이번에는 간단하게 백반정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간단하게라고 말했지만 테이블에 차려지는 음식들을 보면 간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주 거한 백반정식 상차림..
(무지 배고팠는데 사진 찍으라며 팔짱끼고 기다려주는 황여사다.. ㅎㅎ)
김무침
도라지무침
오뎅볶음(어묵볶음이라 써야 하지만 오뎅스러우니까^^)
우뭇가사리
진미채
풋고추와 된장
부추전과 낙지젓갈.. 따로 나온 접시들인데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부추전 접시에 올려놓았다.
부추전은 미리 해둔 것이었지만 맛있었다.
마요네즈샐러드.. 마요네즈가 너무 많이 들어가 다른 구성품의 내용을 알기 어렵고 쉽사리 젓가락이 가지 않는 단점이 있는 음식이다.
꽁치조림.. 딱딱하지만 짜지 않아 좋았다.
구워 놓은지 정말 정말 한참 된 것 같은 조기.. 너무 딱딱해서 잘 뜯어지지도 않는다.
김치
맛있었던 잡채
무장아찌
콩나물무침
다소 양이 서운한 계란찜
많이 양이 서운한 된장찌개
김치찌개
먹을만 했던 제육볶음
장조림
오이무침
호박볶음
가지나물무침
도토리묵.. 먹다 찍은거 아니다. 딱 한조각 나왔다.
고소하고 맛있었던 두부부침
그리고 밥...
사진에서 보듯이 특별할 것 없는, 말 그대로의 백반 상차림이다. 휘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맛도 보고나서 드는 느낌은 이리 가짓수를 많이 내어주는 것보다는 똘똘한 음식 하나 제대로 내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어느 것이 좋다 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최근에 한정식을 찾지 않는 이유와 이곳 백반정식을 보며 드는 느낌이 같다. 만드는 사람, 내어주는 사람 힘들고, 먹는 사람에게는 그닥 감동이 없는 상차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한국식당은 처음 방문했는데 첫방문의 인상은 썩 좋지 않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이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는데 식당에는 손님이 한가득이다. 마침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손님들이 있어 그 자리에 앉았다. 상을 치워달라는 얘기를 5번도 넘게 했다. 주인인 듯한 분은 서버에게 미루고, 서버는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다른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간 테이블에 앉아 10분 넘게 있어야 했다. 테이블을 치우고도 주문받을 생각을 안한다. 주문을 하기 위해 기다린 시간이 또 10분 가까이 지나고.. 식당에 들어와 주문을 하기까지 20분 이상이 걸렸다. 물론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그 이후에 한참이 더 걸렸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많으면 정신없고 소란스러울 수 있으나, 그런 것과 식당 주인의 친절은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손님을 맞이하는 태도에서부터 음식을 내어주는 과정까지 이 식당이 과연 친절했는지 자꾸 의문이 든다..
한국식당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4가 34 / 063-284-6932
'즐기자 맛집 > 전라도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북 고창] 수궁회관 간장게장정식 먹으러 고창까지 갔다.. ㅋ (0) | 2014.10.17 |
---|---|
[전주] 전주나들이의 하이라이트 막걸리전문점 다정집 (0) | 2014.09.15 |
[전주] 정겨움이 있는 한옥마을 교동다원 (0) | 2014.09.05 |
[전주] 처음 먹어보는 달달한 가본집 콩국수 (0) | 2014.08.21 |
[전남 순천] 길상식당의 산채비빔밥 (0) | 2014.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