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는 숙박 여행보다 당일치기 나들이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좀 멀리 가보기로 했다.
우리 이쁜둥이들과 함께 떠나는 평창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는 산채백반으로 유명한 부일식당이다. 숙소랑은 거리가 좀 있지만 식사 후에 방아다리약수터에 가볼 예정이니 얼추 동선이 맞는 것 같다.
간판이 도로 안쪽에 있어서 길가에서는 잘 안보인다. 그래도 일단 주차하고 나면 방향 잃을 일은 없다. ㅎㅎ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안내문.. 강아지 절대 안돼요!
부일식당은 단일 메뉴뿐이다. 사람 수대로 자리를 안내하고 주문을 받지도 않는다. 그냥 조금만 기다리면 바로 음식을 들고 오신다.
하얀 전지가 수북히 덮혀 있는 상 위에 순식간에 한상 가득 차리셨다. 가운데는 아마도 찌개류가 올라갈 것 같다.
아래 나물들은 아는 나물 보다 모르는 나물이 더 많다.. 그런데 가만 보니 왼쪽과 오른쪽 나물들 중 겹치는 나물들이 더러 있다. 2인 상차림이니 일부러 두 세트를 차려주신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실수인지 아닌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얘는 표고버섯
꽁치인 줄 알았는데 고등어조림이다. 좀 짜다.
곰취장아찌.. 쌉싸래한 맛이 나지만 맛있다.
도라지무침
시원하게 담근 오이소박이
무김치
맛있었던 두부 조림.. 나올 때 보니 두부를 직접 만드는 것 같던데 두부가 고소하고 맛있다.
호박나물
가지나물.. 가지나물은 울 엄니가 해주시는 것이 더 맛나다.
김치
엄청 달았던 감자조림.. 감자조림 좋아하는데 엄청 달아서 1개도 제대로 못먹었다.
탱글탱글하니 맛있었던 도토리묵
고사리무침
시골된장 색깔나는 된장찌개다. 약간 짭짤하지만 맛있었다. 이 된장찌개 하나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 할 것 같다.
찐고추무침
국 대신 숭늉이 함께 나왔다.
부일식당의 산채백반은 산채보다는 다른 반찬들이 더 많은 백반차림이다. 그냥 시골백반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산채백반에 대한 기대를 갖고 방문했으니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대부분의 음식이 짜거나 달다. 여러 대중의 입맛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고사리나 도라지 등 재료 고유의 맛을 헤칠 정도라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장작불 피워 가마솥에 콩을 삶아내나보다.
여기서 또 한가지 아쉬움.. 손님들이 드나드는 입구인데 설거지거리를 저렇게 방치해두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대기 중인 손님들이 참 많다..
그나저나 누군가 강아지 델고 들어와 문제 일으켰던 적이 있었던 것일까? 곳곳에 '강아지는 절대 안돼요'라고 붙여 놓으셨다.
가마솥 옆에 있던 두부.. 맛있게 먹었던 두부지만 이렇게 관리되는건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지나치게 깔끔떠는 성격은 아니지만 손님들이 드나드는 곳에서 음식을 만든다면 그곳의 위생만큼은 철저해야 하지 않을까?
감자자루
엄청난 땔감들..
누군가에게는 정감가는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부일식당이었다.
부일식당
강원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206 / 033-335-7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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