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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혼자여행] 비자숲으로의 혼자 여행

마술빗자루 2016. 4. 6. 10:33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여행길에 오른다..

이번 여행에서 이중섭미술관과 함께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비자림이다. 지난 가을 가족여행 때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패스했었다.

느즈막한 오후 시간이 되어가고 있고, 비까지 추적거리는 날씨지만 이번에는 무작정 비자림에 들어서본다.





나무만 서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나무를 기념하자고 세워 놓은 비석들이 나무를 힘들게 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들어가는 사람보다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 시각이다.




어쩌다 보니 혼자 걷게 된 길.. 몇년 전 엄마와 함께 왔을 때도 늦은 오후였던 것 같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비자림 여행이다.




입구에 서서 안쪽을 바라보니 신비의 숲으로 들어서는 것만 같다.




비자숲으로의 여행..




뱀주의하자!!! ㅋ




아예 혼자 걷는 길은 아니었지만 문득 문득 혼자인 시간이 많았다.




푹신한 흙길을 오랜만에 걸어보는 것 같다.




잔뜩 흐렸다가 갑자기 나무 사이로 빛이 들어서기도 한다.




천년의 비자림 숲길에는 이름모를 식물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오롯이 혼자인 시간을 얼마만에 가져보는 것일까? 도시에서라면 살짝 외롭다, 무섭다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숲에서의 이 시간은 나를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노란 단풍인가?




마치 별이 땅으로 내려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길 한켠에는 거뭇한 현무암이 또 다른 길을 만들고 있다.




누군가 하나씩 놓아둔 돌들이 모여 작은 소망의 탑을 이룬다.




나무와 함께 하는 소망탑




혼자여도 좋고, 둘이여도 좋은 비자숲으로의 여행이다.




밀레니엄나무란다.. 그런데 그런 수식어는 필요치 않은 나무다. 아니 오히려 그런 수식어가 거추장스러워 보인다.




비가 내리고 있다. 나란히 비옷을 입은 가족들을 보니 울 가족들이 생각난다.





비자숲에서 만나는 제주돌담..




붉은 화산송이길은 맨발로 걸어도 좋다는데 오늘은 비오는 날이니 도전은 안하련다. ㅋㅋ




비자숲에서의 여행길..

다음에 또 찾아도 좋을 비자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