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들은 숙박시설에 그닥 신경쓰는 편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건이라면 깨끗하고, 조용하고, 화장실이 딸려 있으면 된다. 주방 시설이 필요한 경우 펜션이나 에어비앤비를 예약하는데 이 경우에도 주방 도구가 많이 갖춰져 있는 것보다 위생상태만 좋으면 되는 편이다.
국내든 해외든 호텔에 묵는 경우에도 호텔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조건을 갖추고서도 적정한 가격(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면 더 좋고,)을 열심히 찾는다. 부지런히 찾아보면 의외로 이런 숙소가 꽤 있는 편인데 호텔 휘슬락도 그런 호텔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이번에 제주도를 다시 찾은 것이 4년만이다. 그동안 제주도 여행이 뜸했던건 외국여행을 더 많이 했기 때문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 엄청 달라진 제주도 물가가 한몫했다. 서비스나 품질이 그닥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 제주도의 물가는 상상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 같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비스나 친절은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식당만 가도 친절한 웃음으로 맞아준다는걸 느꼈는데, 이상하게 점점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도 제대로 된 손님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많았다.
그동안 제주도의 높은 물가는 숙박 시설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제주도여행을 준비하면서는 코로나 때문인 것인지 숙박비가 많이 내려갔다는 느낌이다. 저녁 늦게 도착하는 근댕이를 위해 공항 가까이에서 1박하고, 서귀포 쪽으로 넘어가 2박을 계획했는데 어느 곳이나 예전에 비해 가격대가 그리 높지 않았다. 사람들이 몰리는 황금시간대의 항공권 가격이나 여전히 높은 편인 식비, 엄청나게 많아진 바닷가 카페들의 음료비 등을 생각하면 제주도의 물가는 아직도 여전한 것만 같다.
여튼.. 다시 호텔 휘슬락으로 돌아와보면.. 한마디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4인 가족이 함께 묵을 수 있는 패밀리 한실룸을 예약했다.
서부두 명품 횟집거리 입구에 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10분이 채 안걸린다. 공항에서도 가깝고 바다도 보이는 좋은 위치인데 아쉬운 점이라면 호텔 진입로 쪽에 교통 신호가 없어 초행이거나 초보인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처음 호텔로 찾아가는 길에는 네비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근처에서 좀 헤맸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큰 호텔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로비도 큼직하고 깔끔하니 좋다.
프론트 바로 옆에 서가앤쿡이 있는데 호텔 조식당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우리는 다른 식당을 가기로 계획했기 때문에 이용하진 않았다.
베란다가 있다. 바람이 너무 불어 어떻게 생겼나 구경만 하고 얼른 들어왔는데, 바람 잠잠한 날에 앉아 커피나 맥주 한잔 하면 좋을 것 같다.
베란다에 나가 찍은 사진이다. 바다가 찔끔 찔끔 모서리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탁 트인 채 훤히 보인다.
저기 보이는 방파제 끝까지 걸어봐도 좋을 것 같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아 나도 포기했다(핑계임 ㅋ).
바로 앞에 보이는 광장에 여름 밤이면 사람들이 엄청 모인다고 하는데 이날은 바람 때문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이 드물었다. 가끔 몇몇이 잠시 앉았다 가기도 하고, 뭔가 음식을 먹기도 하던데 보는 것만으로도 추워 보이더라.
한실룸이라 방 한켠에 침구가 준비되어 있다. 호텔에서는 보통 벽장 같은 곳에 넣어져 있는데 이렇게 방에 있으니 좀 뜬금없다. ㅋㅋ
커피와 녹차가 준비되어 있다. 아침에 바다 보면서 커피 마시니 좋더라 ㅎㅎ
4인 예약이니 생수는 4병 준비되었다. 당연히 삼다수일거라 생각했는데 아이시스다.
해바라기 샤워기가 있다. 욕실에는 딱 필요한 물품만 갖추어져 있다. 어메니티가 충분하게 갖추어진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물품은 다 있고, 수압, 물빠짐, 청결도 모두 좋았다.
수건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참 호텔 휘슬락에는 클렌저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비누랑 치약, 칫솔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
깔끔
사용할 일 없었던 금고
현관 입구에 냉난방과 조명 전체 컨트롤러가 있고, 머리 맡에도 조명스위치가 있다.
다시 로비.. 1박 2일 묵었는데 엄청 드나든 것 같다. ㅋ
프론트에서는 예약 확인이나 체크인 서비스가 빨라서 좋았다. 체크아웃할 때는 1층 엘리베이터 앞 쪽에 키박스가 있어 키를 넣고 나오면 된다.
왠 와인인가 했더니 서가앤쿡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닥 비싸지 않은 것도 있으니 밤에 와인을 마셔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에겐 소주가 있었다. ㅋㅋ
엘베 앞 쪽에 있던 귀여운 애
왜 있는지는 모르지만 귀여워서 찍어 봤다. 얘 앞에 소파가 있어 잠깐 기다릴 때 좋다.
귀여우니까 한번 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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