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원조화심두부에서 순두부로 점심을 먹은 후 곧장 여수로 달려왔다.
여수 진짜 오랜만이다. 얼마나 되었나 기억을 더듬어보니 7년만이다. 그리 오래된 줄 몰랐다. 예전에는 엄마랑 나랑 뽀뽀랑 삐삐랑 이렇게 넷만 다녔는데 이젠 일행이 더 많아졌다. 뽀뽀, 삐삐가 없는 자리에 김꼬물군이 대신하고 있다. ㅎㅎ
여수에서의 첫 목적지는 서시장이다. 코시국이기도 하거니와 장거리 여행이니 첫날은 다른 일정 없이 전통시장에서 장봐서 펜션에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
여수서시장 근처 서교동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장만한 캐리어백에 얌전하게 들어앉은 김꼬물군..
소댕이가 메고 가겠다 나섰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겁먹은 얼굴이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 차츰 적응하더라.. ㅎㅎ
서시장은 입구가 여러곳인데 우리가 주차한 공영주차장에서는 북문이 가까웠다.
다 우리 식구들이다. ㅋㅋ
서시장에서 젤 먼저 만난건 오수를 즐기고 있는 냥이. 깊은 단잠에 빠졌는지 가까이 가도 꿈쩍을 안한다.
이날이 금요일이었는데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었고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긴 하다.
예전에도 여러번 방문했던 서시장이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새롭기만 하다. 아마도 그사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 같다. 시장 안 좁은 골목길도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서시장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서정김밥이다. 맛있는 김밥집이 몇 곳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한 곳을 찾았다.
한줄 2천원, 두줄 4천원.. 같은 가격이다. ㅋㅋ
우리도 두줄 포장했다.
우리 모두 좋아하는 어묵꼬치도 보이지만 다리가 아픈 엄니가 중간에 쉬고 계시겠다 하여 어묵은 포기하고 얼른 김밥만 포장했다.
6시내고향에 출연한 서정김밥
우리가 여수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때 울 엄니 즐겨보시는 6시내고향에 여수서시장이 나왔었다. 엄마가 서시장도 가보자 하셨는데 막상 도착해서는 다리가 아파 구경을 못하시게 되어 마음이 안좋았다. 여행도 좋아하고, 여행지의 전통시장 구경은 빼놓지 않는 엄마인데 점점 걷는 것이 힘들어지니 큰일이다..
아직은 긴장 상태인 꼬물이.. ㅎㅎ
그래도 표정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ㅋ
여수서시장에서 두번째 방문한 곳은 돌산족발이다. 서시장 안 갓돈스트리트에서 꽤나 유명한 족발집이다. 식당 안에서 먹고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펜션에서 먹기 위해 포장을 했다.
소자 포장이었지만 양이 꽤 많았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이 맛있는 족발을 맛만 봤다. 이날 저녁 펜션에서 바베큐를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도저히 족발까지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건 꼭 서울 가져가서 먹자 했지만, 서울까지 공수한 족발이 어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ㅋㅋ
보기에도 진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족발이다.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돌산족발에서 족발을 포장하는 동안 주부떡집도 방문했다. 주부떡집은 우리가 즐겨보는 식객의 백반기행에 나온 떡집이다.
이것 저것 맛있어 보이는 떡들이 많았지만 콩가루 듬뿍 묻힌 인절미를 구입했다. 사장님이 어찌나 인심이 좋으신지 맛보라고 자꾸 집어주시고, 콩가루도 듬뿍 넣어주셨다. 우린 그냥 인절미를 구입하고 쑥인절미는 맛봤는데 둘다 맛있었다.
맛나 보이는 다른 떡도 많다.
펜션에서 바베큐 해먹을 고기를 살 정육점은 정하지 않았다. 마트보다는 시장 정육점 고기가 더 맛있으니 시장에서 사면된다 생각했을 뿐.. 마침 엄마가 앉아 쉬고 계시던 곳 맞은편에 정육점이 있어 이곳 계남정육점에서 사기로 했다.
진열장 안의 고기가 좋아 보인다. 삼겹살과 목살을 구입하기로 했다.
정육점 사장님이 목살을 먼저 꺼내어 손질하면서 이날 목살이 좋다며, 삼겹살 보다는 목살로 구입하라고 권하신다. 우리가 보기에도 목살이 좋아보이길래 목살로만 구입했다. 바베큐를 해보니 목살이 진짜 맛있었다. 사장님 추천대로 목살만 구입하길 잘했다. 펜션 사장님도 고기 어디서 샀냐며, 아주 잘 샀다 하실 정도였다. 역시 어딜 가나 사장님 추천대로 하면 실패가 없다. ㅎㅎ
계남정육점 옆집의 채소가게에서 계란도 한판 사고, 그 앞에서 팔던 두부도 샀다. 계남정육점 골목 끝 할머니에게서 산 바지락도 엄청 실하다. 서시장 장보기는 모두 대성공인 것 같다.
짬짬이 등장하는 김꼬물군.. 이젠 완전하게 적응한 것 같은 얼굴이다. ㅎㅎ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느라 다리가 더 아픈 엄마 생각에 얼른 장보기를 마치고 나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다시 만난 냥이는 방향만 바꾼 채로 아직도 단잠중이다.
그런데 가만 보니 바로 옆에 냥이가 한마리 더 있었다. 얘도 인사불성인채로 주무시는 중이다. ㅋ
주부떡집의 인절미와 서정김밥의 기본김밥. 펜션에 오자마자 일단 김밥과 인절미부터 풀었다. ㅋ
김밥의 단면을 찍었어야 하는데 먹기 바빠서.. ㅋ
기본김밥을 샀는데 맛있다. 특별하달 것 없는 재료들인데도 맛있는 김밥이다.
주부떡집의 인절미.. 쑥인절미는 서비스로 넣어주셨다. 엄마도 인절미 맛있다 칭찬하셨다. 배불러서 한꺼번에 다 못먹었는데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엄마는 오며 가며 드셨다. ㅎㅎ
마지막 사진은 다음날 다시 방문한 서시장 사진..
첫날 방문 때 샀던 두부와 바지락을 다시 사기 위해 들렸다. 어찌나 실하고 맛있는지 재구매해오라는 엄마의 분부셨다.
서시장은 여수가면 꼭 방문해야 할 필수 장소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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