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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평] 산 속 숨은 맛집 산고을 오리백숙(feat. 반려견 동반)

마술빗자루 2021. 10. 21. 09:27

이번 가평여행에서는 진짜 뭔가 한게 없다.. 언제나처럼 1박 2일 잘 쉬다 오는 느낌이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모처럼(?) 나왔으니 한여름 몸보신이라도 잘하자라고 하여 선택한 메뉴는 오리백숙이다. 가평에서 백숙 요리로 검색되는 맛집들이 많았지만 이 더운 날 꼬물이만 차에 두고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 꼬물이랑 같이 입장이 가능한 식당으로 산고을을 선택했다. 

 

 

운전이 미숙한 사람은 심장 떨릴 듯한 꼬불꼬불 산길을 한참 들어가 만난 산고을.. 이런 곳에 식당이 있는게 맞냐는 엄마의 질문 공세에 시달리며 한참을 산속으로 들어갔다. 진짜 산고을에 있는게 맞다.. 

 

 

식당 내부에 딱 들어서니 조금은 정신없는 인테리어다. 그런데 찬찬히 둘러보면 나름 정감가는 인테리어이기도 하다. ㅋ

참 식당에 들어갈 때 정신이 없어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커다란 리트리버가 반갑게 맞아주니 놀래지 말자 ㅎㅎ

 

 

사장님이 편한 곳으로 자리잡으라고 안내해주신다. 식당 밖에도 테이블이 많아 밖에 앉아도 좋지만 너무 더운 날이라 우리는 방에 자리잡았다. 물론 반려견도 함께 입장 가능하다. 

 

 

 

사전에 예약하면서 미리 오리백숙으로 주문했다. 

 

 

기본 상차림만 봐도 입맛이 저절로 돈다. 

 

 

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나오는 죽과 함께 먹으면 더욱 꿀맛이다. 

 

 

물김치도 맛있었으나 김치가 진짜 맛있어서 약간 밀렸다는.. ㅋ

 

 

된장박이고추지는 짜지 않고 맵지 않아 좋았다. 

 

 

손 많이 가는 음식이 맛있기 마련이다. 게맛살과 콩나물 무침인데 색도 예쁘고 맛도 좋았다. 

 

 

식당에서 나오는 연근조림은 많이 달아 맛만 보는 경우가 있는데 산고을의 연근조림은 적당하니 좋았다. 

 

 

새송이버섯장아찌도 한번씩 집어 먹으면 좋다. 

 

 

참나물무침이었던 듯.. 나물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산뜻한 맛이 좋았던건 기억난다. 

 

 

내가 좋아하는 양배추와 마늘쫑도 나왔다. 이건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심심풀이로 집어 먹어도 좋다. ㅎㅎ

 

 

오늘의 메인 메뉴인 오리백숙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다소 낯선 비주얼인데 이게 끓일수록 엄청난 음식으로 변해간다. 

 

 

말간 국물이 아니라 사골국물마냥 국물이 뽀얗다. 부추도 듬뿍, 팽이버섯도 듬뿍, 이름 모를 버섯도 듬뿍 들어가 있다. 제일 위에 뿌려진 가루는 뭔지 모르겠다 ㅋ

 

 

질 끓는 중.. ㅎㅎ

 

 

이건 울엄니 앞접시.. 커다란 다리 하나 툭 뜯어 엄니 먼저 드리고 기념사진부터 후다닥 찍는다.. ㅋ

 

 

남은 다리 하나는 술독에 빠졌다 나온 근댕이에게 양보하고, 난 날개죽지쪽을 가져왔다. 뼈만 봐도 알겠지만 크기가 엄청나다. 

 

 

사진찍으려고 나름 부추 올려 데코했다 ㅋㅋ

 

 

이건 순댕이 앞접시 ㅋㅋ

오리가 엄청 컸는데 엄청시리 맛있어서 순식간에 없어진 것 같다. 이렇게 큰 오리는 자칫 질길 수가 있는데 압력솥에 잘 삶아내셨는지 질긴 감 없이 쫄깃하니 맛있었다. 밖에서 먹는 음식에 좀처럼 칭찬이 인색한 엄마가 연신 맛있다, 좋은 음식이라며 칭찬하셨다. 이번 가평여행에서의 가장 큰 성공인 것 같다. ㅋ

 

 

식사를 하고 있으면 녹두죽을 가져다준다.  

 

 

원래 이렇게 끓여 먹는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남은 국물에 죽을 넣고 한번 더 부르르 끓여 먹으니 더 맛있었다. 한그릇씩 떠주고 남은 양인데 끝까지 다 먹었다. 오리백숙을 계속 끓이고 남은 국물에 넣었으니 진하고 고소한 맛이 최강이다.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출발하기 전 화장실 가다 발견한 리오하우스.. 순딩 순딩하던 리트리버의 이름이 리오인가보다. 사진을 하나 찍어 왔어야 하는데 아쉽네.. 

 

 

바깥에는 독립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많아 좋았다.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을 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나들이삼아 와서 다음에는 저 자리에 앉자 했다. 

 

 

야외 자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댕댕이들이 뛰어 다니며 놀기 좋게 생겼는데 차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어 그건 좀 위험해 보이니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산고을 간판 ㅎㅎ

 

 

산고을 옆에도 작은 계곡이 있다고 했으나 너무 덥기도 하고 서울 가는 동안의 교통 정체를 생각해 계곡도 다음으로 미뤘다. 이렇게해서 계곡에서 놀자고 떠난 가평여행에서 계곡은 나랑 꼬물이만 구경했다는 슬픈 이야기... ㅋ

 

집에서 좀 멀긴 하지만 진짜 맛집 산고을을 알게 되어 좋았다. 방학이라 부산 집에 내려간 소댕이도 델구 가야 하니 산고을에 또 가야 할 것 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