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그동안 정말 심하게 고생하셨던 허리 수술을 3월말에 하셨다. 4월 중순에 퇴원하셔서 거의 한달을 누워 계시다가 이제 좀 돌아다닐만 하실 때쯤 집에서 넘어지셔서 발가락 3개가 부러지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그래서 오른쪽 발에 깁스를.. ㅠㅠ
수술한 허리의 치유 경과를 보기 위해 병원 외래에 모시고 가기 위해 하루 휴가를 냈다. 병원 검진 후에 그동안 집에만 계셔 답답하셨을 것 같아 드라이브 삼아 엄마랑 점심 먹으러 화성까지 갔다. 큰 수술하신 엄마라 보양식으로 뭐가 좋을까 검색을 하다 찾아낸 곳이 화성 기안말의 산삼삼계탕이다. 삼계탕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은데 산삼이 들어갔단다.. ㅎㅎ
평일 점심 무렵인데 우리가 도착하니 차가 한대도 없다.. 잘 찾은건가 싶어 좀 망설여지긴 했다.
우리를 반겨주는건지 위협하는건지 알 수 없었던 엄청난 큰 개들의 함성이 있었다. 나중에 사장님께 들으니 개 두 마리가 있는데 백숙이며 생닭이며 산삼이며 많이 먹어서 건강하고 목소리도 우렁차단다. ㅋㅋ
화성 기안말이라는 동네인데, 식당 상호가 기안말산삼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각종 산삼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한쪽에는 부의 상징이라는 부엉이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습니다.
백번 천번 맞는 말이다.
산삼진액과 산양산삼 등을 판매하고 있어 엄마한테 하나 사드린다 했더니 싫다신다. ㅋ
우리는 홀의 입식 테이블에 자리잡았는데 자리잡고 둘러보니 룸도 보인다. 잠시 후에는 예약 손님들도 여럿 방문하는걸 보았다.
오른쪽 환한 곳이 주방이다. 여사장님이 접대와 서빙을 담당하시고, 남사장님이 조리를 담당하시는 듯 하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구경하다 발견한 산삼비누. 엄마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어보니 좋더라며 우리도 사가자 하신다. 가격표를 이리 저리 찾아보다 발견한 저 가격표.. 1개 2천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저 가격표는 다이소에서 구매한 저 바구니의 가격표였다. ㅋㅋ 산삼비누는 1개 만원이란다. 2개 1세트, 2만원에 구입했다. ㅋㅋㅋ
자리잡고 주문을 마치면 제일 먼저 산삼뿌리를 내어주신다. 원래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조금 더 큰 뿌리 1개를 주신다고 하는데, 이날은 너무 작아 2개씩 주셨단다. 꼭꼭 오래 씹어 먹으라고 하는데, 오래 오래 씹으니 살짝 단맛도 느껴진다.
물은 작은 생수 제공. 그런데 추가 요청하면 1병에 500원이란다. 그건 잘 이해가 안되네..
주문 후 조리가 시작되는 것이라 예약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도 한참을 기다려서 받은 한상차림..
반찬은 쟁반채로 서빙되었다.
김치는 평범한 편
양파절임인데 많이 신 편이다.
이건 산삼꽃이라고 했던 듯.. 좀 쓴 편이라 난 한번 맛보고 안먹었는데 엄마는 맛있게(?) 드셨다.
파김치도 많이 시다.
반찬들이 대체로 시고, 쓰고.. 백숙이나 탕 종류에는 김치 한종류만 맛있어도 괜찮을텐데 반찬이 살짝 아쉽다.
삼계탕용 작은 닭이 살포시 자리잡고 있다.
푹 잘 삶아져서 젓가락으로도 잘 찢어진다. 국물이 일반 삼계탕에 비해 검은 편인데, 맛도 좀 쓰다. 먹다 보면 익숙해질까 싶었는데 다 먹을 때까지 썼다. 그래도 약이 되는 국물이다 생각하고 다 먹었다.
전복도 통으로 한마리 들어가 있어 맛있게 먹었다.
기안말산삼삼계탕은 맛 보다는 보양을 생각해서 먹는 음식 같다. 먹자마자 당장 큰 변화가 느껴지는건 아니지만 몸에는 좋겠거니 생각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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