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이수도 나들이 이야기를 끝내지 못한 채, 거의 2년여간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었다.
이러저러한 일들로 블로그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는데, 끝내지 못한 이야기와 기록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물론 내가 이걸 하지 않는다고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나 나름의 여행 기록이니 뜨문 뜨문이라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새삼 해본다. ㅎㅎ
밀린 이야기가 많으니 일단 몰아쓰기로 해결해보고, 이후 쓰기 방식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여튼 그래서 급하게 마무리하는 거제 이수도 나들이 이야기다.
어디까지, 무슨 이야기까지 했는지 기억나지 않으니 냅다 이수도 이야기부터 본격적으로 해볼란다. ㅋ
거제 시방선착장
언니네와 만나 점심을 같이 먹고 바로 거제 시방선착장으로 왔다.
시방선착장 주차장에 차를 두고 저 배를 타고 이수도로 건너간다. 배타는 시간은 5분도 안되는 것 같다. 오른쪽 한번, 왼쪽 한번 둘러보면 내려야 한다.
나름 번듯해보이는 이수도 여객선 터미널.. 인데.. 내부에는 의자 말고 아무 것도 없다..
승선표는 아마도 시방선착장에서 왕복으로 샀던 것 같다.. 이것도 기억이 가물가물..
우리가 묵을 숙소인 이명선민박으로 올라가는 길..
골목마다 벽화로 꾸며져 있어 이쁘다.
이명선민박으로 들어가는 길..
우리가 묵을 숙소는 저 안쪽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면 있다.
이수도에는 여러 민박이 있는데 1박 3식 제공은 모두 같은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가 이명선민박을 선택했던 이유는 보통 다른 민박집이 점심-저녁-아침 제공인데 이명선민박만 저녁-아침-점심 제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음식 맛도 좋았고, 방도 넓고, 친절하기도 하셔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수도 안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기에 잠시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산책삼아 나왔다.
분명 사전에 알아본 바로는 섬을 둘러보는데 산책삼아 걸어볼 수 있다 했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기 때문인지 이건 산책이 아니라 등산이었다.. 1시간 훌쩍 넘는 등산으로 저녁식사는 더욱 맛있게 할 수 있었다. ㅋ
중간에 구름다리도 볼 수 있다.
저 멀리 서있는 남자는 근댕이.. 굳이 저기까지 뛰어가서 사진찍어 달라기에 기념사진 하나 남겨줬다. ㅋ
예전에 사슴농장이 있었다는 이수도여서 그런지 군데 군데 사슴조형물이 있다.
사슴 조형물이 넘 심플하잖아.. 싶을 때 만난 좀더 그럴싸한 사슴
얘네는 살아 있는 거위들 ㅋㅋ
옆에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크게 울어대서 깜짝 놀랐다 ㅋㅋ
산책이라 했는데 실은 등산이었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잠시 쉬고 있으면 밥 먹으러 오라고 연락이 온다.
시간 맞춰 내려가니 우리 가족을 위한 상이 차려져 있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상이 3인상이다.
푸짐하기도 하고 하나 하나 음식 맛도 좋아 젓가락질이 멈추질 않는다.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완전 강추하는 한상차림이 아닐 수 없다.
장모님과 사위는 무슨 구경중이신지..
깜깜해서 보이는게 없을텐데.. ㅋㅋ
수다스런 밤을 보내고 난 후 맞이한 아침에도 맛있는 아침밥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식사는 몇시쯤 하는지 알려주신다.
가짓수는 저녁식사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반찬 하나 하나 맛있어서 배부르게,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무위도식이 이런 것일까?
밥 먹기 전에 산책하고, 밥 먹고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아침밥 먹고 나서 각자의 방식대로 엄마랑 언니는 쑥 뜯으러 가고, 근댕이는 낚시하러, 나랑 순댕이는 산책하러.. 형부는 이 섬 구경하러 나섰다.
전날과 다른 코스로, 바닷가 주변길로 걸으니 이런 방파제도 만나게 된다.
산책삼아 돌아보라는건 산으로 올라가지 말고 바닷가 주위로 돌아보라는 뜻이었나보다..
이수도에서의 마지막 식사인 점심식사..
메인인 생멸치조림은 평소 잘 접해보지 않은 음식이었는데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음식에 엄청 냉정하게 평가하시는 강여사님도 이수도에서의 모든 식사가 전부 맛있었다 칭찬하셨다..ㅎㅎ
점심까지 푸짐하게 먹고 바로 배타러 나왔다.
시방선착장으로 건너와서는 쿨하게 인사하고 언니네 가족과 헤어지기.. ㅋ
기차타고 차 렌트하고, 다시 배타고 들어가야 하는 멀고도 먼 길이었지만 나름 재밌는 나들이였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이수도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섬이 있다길래 찾아봐야지 해놓고, 실제 찾아보진 못했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준 이수도에서의 하룻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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