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여사를 만나러 전주나들이를 했다.
많지는 않지만 곳곳에 지인들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황여사를 만나긴 했으나 경기전 옆에서 공연이 있다고 하여 공연 준비를 하는 동안
홀로 늦가을을 즐겨 봤다.
11월인지라 벌써 나뭇잎이 다 졌다.
이런 하늘 좋다.
경기전으로 들어가는 길
저 아자씨가 비켜서면 찍어 볼라구 무진장 기둘렸으나 끝내 비키지 않는다^^;;
담장 한켠에 외로이 서 있던 나무
처마들 사이로 파란 하늘이 웃고 있는 것 같다.
외로이 서 있던 나무는 배롱나무란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셔 놓은 곳이다.
저이들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열심히 경청하고 있다.
처마 밑에 자세히 보면 거북이 두 마리가 있다.
화재를 막기 위해 부적처럼 달아 놓은 것이라는데..
가마도 살짝 보인다.
고운 단청이다.
번쩍 번쩍 값싼 화장품을 바른 것 같은 얼굴이 아니라 좋다.
세월의 깊이가 그대로 담겨 있는 단청이라 더 좋은 것 같다.
문을 지나면 문이 보이고,
그 문을 지나면 다시 문이 나타난다.
사람살이도 이와 같겠지..
뒤켠으로 돌아가니 대나무가 있다.
곧은 모습이 멋지긴 하나 규모가 많이 작아 좀 생뚱맞다.
보호수
노랗게 물든 단풍
노란 물결 사이로 하늘이 보일락 말락..
잠시 쉬어가도 좋을 만한 공간이다.
가장 멋있었던 나무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 좋았던 것 같다.
느긋하게 쉬엄쉬엄 둘러 보며 가을을 느끼기에 최적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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