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자 맛집/제주도 맛집

덤장의 시원한 해물뚝배기

마술빗자루 2009. 3. 5. 23:05

점심식사는 각재기국과 고등어회로 유명한 돌하르방식당으로 왔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라고 큼직하게 문에 써 있다.

오늘은 3월 1일, 일요일과 공휴일이 겹치는 날..

어찌하여 쉬는 날을 챙기지 않은 것인지..

나의 휴가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 휴식은 생각지 못한 탓이니 어쩌겠는가..

 

 

안타까운 맘에 돌하르방식당 사진이라도 찍어 봤다.

굳게 닫힌 문 위에서 태극기만 펄럭인다. ^^;;

 

출발하기 전에 뭔가 빠진 듯 하더니만 식당 리스트를 챙겨오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여행 준비에 뭔가 소홀해진 듯 하다.. ㅋㅋ

 

그런데 왜 이리 생각나는 식당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간신히 생각해낸 신대림식당은 네비가 찾지를 못한다.

청해일은 오후 1시부터 영업한다고 한다..

어쩔까나..

 

그때 덤장이 생각났다.

오케이.. 고고.. 무비무비..

우리는 덤장으로 간다.. ㅋㅋㅋ

 

 

 

 

다행히 돌하르방식당과 가까워 금방 올 수 있었다.

식당 규모가 상당한지라 손님이 제법 많은데도 종업원들이 친절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옆 테이블을 치우는 모습을 보니 남은 음식은 한데 모아 버린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치우니 남은 음식을 재탕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지 않게 하여 좋았다.

서귀포 쪽에도 아주 커다란 덤장이 있다.

우리가 이용한 곳은 제주시의 덤장

 

 

덤장 입구쪽 모습

 

해물뚝배기(10000원)와 한치물회(6000원)를 시켰다.

 

 

 

김치가 제법 맛있었다.

 

 

 

비트로 색을 낸 것 같다.

물김치는 먹어보지 않아 맛을 모르겠다.

 

 

 

양배추가 아삭하게 잘 익혀졌다.

3일 동안 다니다 보니 양배추 농사가 너무 잘 되어서인지 곳곳에 수확하지 않은 채로 둔 양배추가 너무 많았다.

지역 뉴스에서도 양배추 때문에 걱정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서울에 올라와보니 양배추가 비싸다고 하던데,, 유통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여튼.. 양배추가 달고 맛있었다.

 

 

쌈장과 젓갈..

무슨 젓갈인지는 모르겠는데 짭조름하니 맛있다. 

 

 

 

흑돼지산적

크기가 짐작이 안될 것 같은데 어른 손가락 보다 굵고 길다.

양 옆에는 껍데기쪽 비계 부분인데 처음에는 저걸 어찌 먹으라구 주었을까 싶었다.

엄니가 이런 부분이 더 맛있다며 양배추에 싸서 건네주신다.

속는 셈 치고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쫄깃쫄깃하고 고소하다.

오히려 살코기 부분은 약간 퍼석한 감이 있다.

반찬으로 내어준 것인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멜튀김

제주에서는 멸치를 멜이라 부른다.

우리가 흔히 멸치라고 알고 있는 애들보다는 좀 더 큰 애들이다.

바로 튀겨 내어준 것인지 따뜻하고 맛있었다.

역시 튀김은 바로 만들어주어야 제 맛이 난다.

이것 또한 흔지 않은 반찬인데 맛있게 먹었다.

 

 

 

초점이 안 맞은 다시마무침

식초가 적당히 들어가 맛나게 무쳐졌다.

 

 

 

정말 정말 맛있었던 양념게장

게가 살이 많을 뿐만 아니라 껍질까지 부드러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 양념게장만 메뉴로 만들어도 잘 팔릴 것 같다. ㅎㅎ

 

 

 

멸치볶음

이건 그냥 멸치볶음 맛^^;;

 

 

 

양배추볶음

양배추가 풍년이라더니 이렇게도 반찬을 만들어 소비하나보다.. ㅋ

맛은 별루다.. ㅋㅋ

 

 

 

 

한치물회가 나왔다.

볕은 좋으나 아직은 바람이 차서 물회가 적당한 때는 아닌 것 같다.

 

 

 

한치도 제법 많이 들어 있고 양념도 잘 되어 있다.

적당히 새콤하고 적당히 달콤하다.

무엇보다 사이다 맛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나 저러나 역시 물회는 한여름에 먹는게 좋을 것 같다^^;;

 

 

 

엄니가 시키신 해물뚝배기

 

 

오분자기도 보인다.

게와 오분자기, 새우 한마리 등 별거 안들어있는데 정말 시원하다.

된장으로 맛을 내어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낸다.

 

돌하르방식당에 가려다 우연히 생각나 가게된 식당이었는데 기대치 않았던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었다.

흑돼지 산적과 멜튀김 등 흔치 않으면서 맛있는 밑반찬과 정말 맛있었던 양념게장,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해물뚝배기 등 어느 맛집에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제주공항 도착이나 출발시 간단하게 한끼 식사로 좋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