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제주도 나들이

정말 맛있었던 흑돼지구이와 김치찌개

마술빗자루 2009. 3. 11. 22:55

약천사를 나오는데 한두방울씩 비가 내린다.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을씨년스러운 날씨다.

얼렁 숙소로 들어가 맛난 저녁을 먹고 싶어졌다.

 

오늘 저녁은 제주오일장에서 사온 흑돼지로 맛난 구이를 해먹기로 했다.

 

 

역시나 엄니표 김치가 멋진 조연을 해냈다.

김치가 없었다면 아무리 맛난 흑돼지라도 그리 맛있게 먹지는 못했을거다.

 

 

 

엄니가 서리하신 길가의 유채

길가 유채줄기를 뜯으시길래 왜 그러신가 했더니 저녁에 쌈으로 이용하려 하신게다.

주인 없는 한적한 공터의 유채이니 무어라 탓하지는 마시길..

 

쌈 역할을 해주기는 했지만 보다시피 좀 억세다.

많이 먹지는 못했다^^;;

 

 

 

 

으하하하하..

흑돼지구이다.

저 쫄깃함이 느껴질까 모르겠다.

쫄깃하고 고소하고..

껍데기부위까지 같이 붙어 있는 제대로된 돼지고기다.

지난번 왔을 때 식당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나다. ㅋㅋㅋ

 

제대로 된 불판에 구웠다면 더 많이 먹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후라이팬에 굽다 보니 기름이 쫘악 빠지지 않아 저 한판으로 끝냈다..

에고 아쉬워라...

 

 

이렇게 마련된 한상..

어제 사온 소주도 내오고, 울엄니 자랑이신 매실고추장과 고추튀각도 등장했다.

비록 신문지상이지만 이보다 더한 만찬은 없을게다.. ㅋㅋ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저녁식사다..

 

푸짐하게 저녁 먹고 약간의 오락을 즐긴 후 뉴스도 보고 평소에는 안 보는 미수다도 보고 잠자리에 든다.

많은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큰 일을 해낸 하루니 피곤타.. ^^

 

아침은 어제 남은 돼지고기로 김치찌개를 끓여주셨다.

여행가서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엄니께 음식을 하게 하는 것이 좀 죄송하기도 하지만

요리를 즐거워하시는 편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덕분에 좋은 재료로 맛난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어제 해놓은 밥과

 

 

 

엄니표 김치찌개

커다란 포기로 썰어간 김치는 김치찌개로 화려한 마무리를 했다.

저녁에 구워먹고 남은 돼지고기와 엄니표 김치가 만난 김치찌개는 환상 그 자체다.

건더기가 많아 국물은 자작한 정도네... ㅋㅋ

 

이리 맛난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또 힘이 솟는다.

힘찬 하루가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