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항을 가기로 마음먹으면서 주변에 둘러볼만한 곳이 있는지 검색해보았으나 마땅히 눈에 띄는 곳이 없다.
보령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보령에도 보령8경이 있단다.
죽도는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보령8경에 속하는 섬이었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남포방조제로 연결되어 차로 들어갈 수 있으며 산책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친절한 설명이 되어 있었다.
대천항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회로 맛난 식사를 하고 나오니 날씨가 심상치 않다.
비가 온다는 소리는 없었는데 하늘이 잔뜩 흐리고 바람이 거세다.
그래도 이왕 나선 길이고 대천항수산시장에서 멀지 않다 하니 죽도에 가보기로 했다.
보령의 보물섬 죽도라는 커다란 글씨가 씌여진 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윗 사진과 같은 길이, 오른쪽으로는 먹거리촌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오른쪽은 아스팔트길이 아니라 일단 왼쪽길로 들어가보았다.
죽도가 섬이라고 하여 한바퀴 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 왼쪽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음식점들이 나타나고 그게 끝이다.
길 끝에는 커다란 음식점이 있어 거기서 차를 돌려 나왔다.
차를 어딘가에 세우고 오른쪽으로 가볼까 싶었는데 잠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보니 바람이 너무 분다.
죽도에 왔다 갔다는 기념사진이라도 찍어볼 요량으로 차를 잠시 세웠는데 바람이 불어도 너무 분다.
제주에서도 제대로 바람 맞고 왔는데 제주 수월봉의 바람 못지 않은 바람이다.
마침 물이 들어올 때인지 파도가 커다란 포말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물이 들어오고 있다.
멀리 남포방조제가 보인다.
순식간에 바로 앞까지 물이 들어왔다.
물이 나갈 때는 천천히 나가지만 들어올 때는 순식간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맞은 편도 찍어 봤다. 하늘이 잔뜩 흐려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찍었는데 바람이 어찌나 센지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맑은 날 찾았다면 다른 풍경을 선사했을까? 음식점뿐인 이곳이 왜 보령8경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쉽기는 하지만 차까지 흔드는 바람 덕분에 더이상 머물기 힘들었다.
2009년의 봄은 바람으로 시작하려나보다. ^^
제주에서 시작해서 죽도까지 제대로 바람맞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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