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경상도 나들이

[부산]동백섬 누리마루

마술빗자루 2009. 5. 5. 14:17

이번 나들이 내내 날씨가 안좋았는데 집에 가는 날이 되니 쾌청이다. 으이구..

일요일에는 언니네 가족 모두 바쁘니 우리도 일찍 나섰다.

 

부산사는 언니 덕분에 부산은 꽤 자주 갔었고 왠만한 곳은 다 가본지라 딱히 들러볼만한 곳이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울로 그냥 출발하기에는 조금 아쉬워 동백섬 누리마루에 가보았다.

가까이에 있으면 더 안찾게 되는 법이라고 언니네서 무지 가까운데도 이제야 가본다.

 

일요일이어서인지 사람도 차도 무지 많다.

주차장쪽으로 가다 보니 아랫쪽에는 유료 주차장이 있고 윗쪽으로 누리마루로 바로 통하는 무료 주차장이 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차 안내하는 아저씨들이 막아서서 차들을 돌려 보내고 있다.  

무슨 일인지 모르니 일단 가까이 가본다. 그런데 나는 들어가라고 비켜 주신다. ^^

주차장에 차가 많긴 했지만 주차 공간이 있었는데 왜 막고 계신지 모르겠다.

여튼 난 공짜로 주차했다. ㅋㅋ

 

 

 

주차를 하고 돌아서니 이런 풍경이다.

홍콩 부럽지 않은 풍경이다.

 

 

 

진짜 홍콩 생각나는 풍경이다. 밤에 보면 더 멋질 것 같다.

고층 아파트 왼쪽 편으로 저 멀리 광안대교도 보인다.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아 산보 삼아 쉬엄 쉬엄 걸으니 누리마루로 이어진다.

 

 

 

울 겁쟁이 뽀뽀는 틈이 있는 발판이 불안한지 바닥에 딱 붙어 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야를 으쩔까나... ㅋ

 

누리마루에는 애완동물 입장이 안된다. 엄마와 교대로 둘러보기로 했다.

일방통행으로 둘러보게끔 동선을 만들어놓았다. 넓지 않은 공간이라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APEC정상회담 장소인지라 단체로 관람온 아줌마, 아저씨, 꼬마 손님들이 많다. 외국인들도 더러 보인다.

 

 

 

천정 장식이 인상적이라 찍어 봤는데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다.

흰색 바탕에 단청을 연상시키는 장식이 이쁘다.

 

 

 

 

대한민국석..

요즘 돌아가는 정국이 떠올라 착잡해진다.

 

 

 

회담장을 벗어나니 각국 정상들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커다란 통유리창으로 바다가 보인다.

이런 곳에서 회의하면 회의할 맛 날 것 같다. ㅋㅋ

 

 

 

아랫쪽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밖에서 혼자 기다리실 엄니 생각에 서둘러 나왔다.

엄니가 구경가신 사이에 주위를 둘러보니 멀리 멋진 등대가 서있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등대가 참 잘 어울린다.

방파제 끝에 외로이 서있는 등대도 멋지지만 이리 사람들과 어울려 있는 등대도 보기 좋다.

 

 

 

평화로운 풍경이다.

 

 

 

누리마루 전경

 

 

 

엄니가 나오신 후 동백섬을 찬찬히 걸어봤다.

해안가쪽으로 산책로를 잘 만들어놓았다. 이 산책로를 보니 제주도가 생각난다.

우리 나라도 관광편의시설을 제대로 정비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 좋다. 더구나 예전처럼 자연을 파괴하는 형식이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 그대로를 활용하려고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산을 깎아 일직선의 도로를 낸다면 효율성은 좋아지겠지만 길게 보면 구불구불 자연을 보듬어 안은 길이 더 많은 득이 된다는 것을 위정자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4대강 정비사업이랍시고 하는 운하개발 좀 때려취웠으면 좋겠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이런 풍경이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동백꽃도 보았는데 사진이 없네..

울산대공원도 그렇고, 동백섬도 그렇고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사람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참 좋아 보인다.

다시금 슬퍼진다. 우리 동네에는 왜 공원이 없는겨...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