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도착하니 5시가 다 되었다.
처음에 어딜 갈까 하다 달마산 미황사로 향했다.
산속을 한참 올라가니 넓직하게 잘 조성된 주차장이 나타난다.
유명 사찰 주위에 흔히 있는 식당이나 노점상인들이 없어 좋았다.
산길을 조금 오르면 바로 미황사를 만날 수 있다.
일주문이나 사천황문이 없어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멀리 보이는 자하루가 일주문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맞을까?
층층이 견고하게 쌓은 돌담이 보기 좋다.
절 입구 한켠에는 찻집이 있다.
잠시 쉬어가도 좋을 듯 하지만 엄니가 패쑤하시므로 나도 패쑤~
해우소도 깔끔하니 보기 좋다.
수국
제주도의 가로변에 한아름씩 심어진 수국을 보고 반한 후부터 수국만 보면 맘이 설렌다.
나중에 혹시 마당 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마당 한켠에 수국을 심어보고 싶다.
달마산을 병풍삼은 전각들이 평화로와 보인다.
범종각
청운당
절의 한켠에 서서 맞은 편을 바라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돌담 아래 해우소가 운치 있다.
절 입구에 있던 옛스런 모습의 해우소도 좋았는데 돌담 아래 해우소도 멋지다.
대웅보전
다른 전각들과 조화롭게 잘 어울리면서도 절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에 창건되었단다..
세심당
대웅보전의 들보를 받치고 있는 받침돌의 문양이 제각기 다르다.
세월에 흐름에 따라 단청이 벗겨지고 고스란히 나뭇결이 드러난 처마가 멋스럽다.
세월의 흔적을 벗겨내고 번쩍 번쩍 하는 단청을 새로 칠한 사찰 처마들을 보면 어울리지 않은 진한 화장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미황사의 처마는 맨얼굴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대웅보전의 한켠에 스님의 목탁을 올려 놓은 익살스런 인형(?)이 있었다.
무언가 이름이 있을 터인데 무지가 죄이니 탓하지는 마시길... ^^;;
미황사의 대웅전에는 일천불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하는데 사진의 중앙을 자세히 보면 보인다.
명부전
삼성각
응진당으로 오르시는 엄니
수행중이라는 표지를 보니 절로 몸가짐이 조심스러워진다.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 있다.
응진당
탁트인 풍경을 보니 내 마음도 탁 트여진다.
여행 오길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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