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일어나 채비를 하고 나왔다.
워낙 먼 곳이라 1박 2일로는 해남과 인근을 둘러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송호해수욕장에는 마땅한 식당이 없다는 것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아침은 땅끝전망대 쪽에서 먹기로 했다.
전망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와 마땅한 식당을 찾아보기로 한다.
코스모스가 벌써 피었다.
요 몇 년 사이 코스모스가 제철에만 피는 것이 아님을 눈으로 확인했으면서도 여름에 피는 코스모스가 이상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렇다.
코스모스가 좋다.
생선구이 백반집 이름이 초록물고기다. ㅋㅋ
아침은 이 집에서 먹기로 했다. ㅋㅋ
엥, 근데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니 상호가 할머니 보리밥이다. 카드 명세서에도 할머니 보리밥으로 찍히는 걸 보니 예전에는 할머니 보리밥이었나보다.
누군가 초록물고기를 재미나게 본 사람이 이름을 바꾼 것일까?
땅끝마을에서 만난 초록물고기 식당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생선구이 백반 2인분이다. 남도가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상차림이다.
생선구이 백반은 통영의 밀물식당이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밴댕이젓이 맛있었다.
톳나물
신김치볶음. 그리 맛깔스럽지는 않다.
호박에 조갯살을 넣고 볶았다.
김치도 평범
오이부추무침은 새콤하니 괜찮았다.
열무김치
매생이무침
목포 출신 후배가 어느날 어렸을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매생이무침이 먹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다.
매생이는 국이나 전으로만 먹어봤던지라 매생이무침 맛이 잘 상상되지 않았었다. 그냥 파래무침 비슷한 것 아닐까 하는 정도..
후배가 먹고 싶다던 매생이무침 맛이 이런 것일까? 아니면 초록물고기의 음식 솜씨가 별로인 것인지 그냥 평범한 맛이다^^
머우대볶음
멸치고추볶음
멸치가 짜지도 않고 맛있다. 멸치는 잘 안 사시던 엄니가 이 식당에서 멸치를 사신다.
주인 할머니는 아침 첫 손님이라며 멸치 상자가 잘 닫히지도 않을 정도로 많이 주신다. 좋은 멸치를 싸게 샀다고 엄니도 좋아 하신다^^
너의 이름은 무엇인고???
엄니가 알려주셨는디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풀 이름만큼이나 헷갈리는 물고기 이름이다. ㅋㅋ
하얀 밥과 된장국이 함께 나왔다. 다른 반찬들 보다 이 된장국이 더 맛있었다.
별거 안 들어간 것 같은데 맛나다. ^^
음식이 특별나게 맛난 것은 아니지만 땅끝 전망대 근처에서 묵었다면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기에 좋은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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