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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기와섬에서 제대로 된 남도의 회정식을 맛보다

마술빗자루 2009. 9. 18. 00:30

조도에서 너무나 좋은 시간을 보내고 5시 배를 타고 나왔다. 다들 맘 같아서는 하룻밤 묵어가고 싶다고들 하였지만 오늘은 서울로 돌아가야 하므로 아쉬운 맘을 접는다..

 

아침은 컵라면, 점심은 거의 맨밥을 먹는 수준으로 밥을 먹었기에(반찬은 많았으나 별반 먹을만한게 없었다^^;)  다들 배가 고프단다.

이제 저녁식사가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될 것이니 맛있는 음식으로 거하게 먹어보자 다들 다짐한다.

그리하여 선택한 곳이 회정식으로 소문난 기와섬(061-543-5900)이다.

 

 

 

 

우와.. 외관이 정말 멋지다..

 

 

 

사진이 좀 흔들렸지만 방의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그냥 올린다. 다른 손님이 들지 않아 저 방을 우리가 독차지했다. ^^

 

 

 

조도에서 보았던 메뉴판이 여기도 있다. 주문을 받으시는 분에게 여쭈어보았더니 진도군청에서 단체로 맞춘 것이란다. 이런 서비스 참 좋다.. 서울보다 지역의 자치단체들이 주민을 위한 서비스를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참.. 우리는 회정식(특)으로 주문했다^^

 

 

 

처음 나온 음식에 다들 급방긋이다. ㅋㅋ

낙지호롱이라고 하나? 정확하게 말하면 구워 나와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 싱싱하고 쫄깃하니 좋았다. 전복과 새우도 당연히 맛있었고, 다음 음식을 고려하여 적당한 양으로 나온 대나무통밥도 좋았다.

 

 

 

전복죽은 고소한 맛^^ 그런데 전복은 별로 안 들었다. ㅋ

 

 

 

쌈장이 특이한 색이다. 시중에서 파는 장이 아니라 직접 담근 장 같다.

 

 

 

예쁘게 썰어 나온 단호박

 

 

 

정말 맛있어서 리필했던 복껍질부추무침.. 간장드레싱인데 적당히 새콤하여 좋았다.  

 

 

 

사진으로는 평범해보이지만 이 묵은지 정말 맛있다. 이 묵은지도 리필 요청했더니 아예 큰 접시로 가져다 주신다. ㅋ

 

 

 

딱 보기에도 쫄깃함이 상상되는 쭈꾸미

 

 

 

양파드레싱이었던 듯.. 양배추샐러드

 

 

 

곁음식들로 배가 부르기 전에 회를 먼저 내어주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다. 기와섬 또한 메인회가 먼저 나왔다.

광어와 돔이었던 것 같다. 쫄깃쫄깃 정말 맛있었다.

 

 

 

 

옥돔구이를 이곳에서 맛본다.

 

 

 

살짝 실망스러웠던 떡갈비다. 서빙해주시는 분이 떡갈비가 나온다고 강조하시지만 않았어도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을텐데.. ㅋ

맛은 괜찮았다.

 

 

 

처음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으나 한점 먹어보고 다 먹어버린 꽁치구이. ㅋ

 

 

 

적당히 신 김치다. 김치만 맛있어도 밥 한공기 뚝딱이라는 말을 입증해주는 바로 그맛!

 

 

 

열무김치도 맛있는 걸 보니 이집 음식솜씨가 보인다.

 

 

 

다른 여러 음식들도 좋았지만 우리가 가장 환호했던 음식은 바로 이 지리탕이었다. 보는 것처럼 별거 안들어갔다. 파와 무, 빨간고추, 팽이버섯, 미나리 약간 정도.. 얼큰하고 개운한 지리탕의 맛은 상상 그 이상이다. 저 냄비의 바닥이 보일 때까지 싹싹 깨끗하게 다 먹었다. ㅋㅋ

 

 

 

(이 사진부터 정신줄을 놓았나보다.. ^^;;)

 

 

 

간장게장이 슴슴하니 좋았다. 양은 적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가지볶음

 

 

 

기대를 했었는데 매생이가 좀 평범한 맛이었다.  

 

 

 

나만 맛있게 먹었던 황석어젓갈..  ㅋㅋ

 

 

 

돔베젓갈(?).. 살짝 찍어 밥이랑 먹으면 정말 맛있다. 정말 맛있어서 서빙하시는 분께 이름을 물었는데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

 

 

 

홍어삼합인데 홍어에서 전혀 삭힌 맛이 안난다. 톡 쏘는 맛을 기대했는데 약간 실망이다. ㅠㅠ

 

 

 

마무리는 소화를 돕는 매실차..

 

여행의 마지막 식사로 정말 맛있는 걸 먹자 하여 선택한 기와섬의 회정식은 대성공이었다. 일행 모두가 맛있게, 만족하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벌써 7시가 넘었다.

이제 곧장 서울행이다. 차가 막히지 않았는데도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그만큼 먼 곳이었다.

 

담양에서 시작하여 순천, 강진, 해남, 진도, 조도를 2박 3일 안에 다 돌았다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여행 전 강원도를 다녀와서 바로 떠난 것이라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즐겁고, 재밌는 일도 많았다.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언제 이렇게 다녀보겠는가.. ㅋ

즐거운 여행을 함께 해준 희경언니, 인숙, 영주.. 다들 마니 마니 땡큐^^

 

8월 초 여행이었는데 이제야 포스팅을 마쳤다. 아주 긴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