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선지 4일째다. 휴가도 끝나고 출근 준비도 해야 하니 이제 서울로 출발이다.
여수를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오동도에 들렸다. 그런데 왠일인지 이번에는 강아지들과 함께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예전에는 함께 들어가 산책하고 좋았는데... 많이 아쉽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아쉬움을 남긴 채 여수를 떠나 담양으로 향했다. 서울 올라가는 길에 담양 화신식당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 오로지 점심을 먹기 위해 담양에 들른다는 것이 좀 우습기도 했지만 말이다. ㅋ
담양에 도착하니 하늘이 잔뜩 흐렸다.
굳이 메타세콰이어길을 찾아가지 않아도 담양의 곳곳에서 메타세콰이어를 만날 수 있다.
점심을 먹기에 조금 이른 시간인 것 같아 대나무테마공원에 들렸는데 도착하니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 이 때가 태풍오기 직전이었는지라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지역적으로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고, 해가 쨍하게 좋은 곳도 있고.. 여튼 날씨가 엄청 이상했다.
비 때문에 대나무테마공원은 포기하고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화신식당에 도착하니 다시 해가 쨍하다. 대나무테마공원과 화신식당은 무지 가까운 거리인데 그 짧은 거리에 날씨가 확 달라졌다.
근처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화신식당에서 점심을 많이 드시는 것 같았다. 마침 점심시간인지라 손님들이 많았는데 따로 주문할 것도 없이 자리에 앉으면 바로 상을 차려주신다.
그런데 음식을 차려주시는 주인이 너무 정신이 없어 보이신다. 손님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는데 서빙을 혼자 하시니 더 정신이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방에 자리잡았는데 자리를 잘못 잡은 것 같다. 무지 더운 날씨인데 에어컨은 물론 없구 선풍기는 우리와 너무 멀리 있다.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닌데 계속 땀을 닦으며 식사를 해야 했다 ㅜㅜ
초점 안맞은 부추무침
얼른 먹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니 사진도 대충 찍는다. ㅋ
조기구이는 맛있었다.
손이 안가던 제육볶음..
화신식당을 찾은 것은 작년 여름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인데 왠일인지 이번에는 뭔가 좀 다른 것 같다.
엄니는 내가 왜 이 식당을 오자 했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눈치시다. ㅜㅜ
간재미무침이 맛있긴 했지만 음식이 미지근하다..
노각무침
가지무침
고추볶음
멸치볶음
감자채볶음.. 요런거 열심히 먹었다.
갈치속젓인 듯..
김치는 맛있었다..
원래는 장조림. ㅋㅋ
장조림의 고기들이 어디로 갔을까? ㅋ
멀건 된장국...
음식은 본디 고유의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언제, 어떤 환경에서 먹느냐도 중요하다.
심리적인 것이겠지만 언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음식이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작년에 화신식당을 찾았을 때는 우리 일행 모두가 정말 배가 고픈 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점심시간이 이미 한참 지난 시간이었던지라 주인분도 오늘처럼 정신없지는 않았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궁금한 것은 음식의 맛은 작년과 같았던 것일까? 그건 잘 모르겠다....
담양 화신식당 예전 방문기 http://blog.daum.net/magic_broom/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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