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제주도 나들이

[제주도]다음번 방문을 기대하게 만드는 비자림

마술빗자루 2011. 1. 15. 12:50

제주도 여행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정보 중의 하나가 비자림인 것 같다. 실제로 제주를 여행하면서도 비자림 곁을 수없이 지나쳤던 것 같은데 왠일인지 계속 스쳐갈 뿐 정식으로 비자림을 방문해보지는 못했었다.

 

이번 여행은 그동안의 제주여행에서 못했던 일들, 못가봤던 곳들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것이니 비자림 방문도 빠질 수 없다.. ^^

 

 


서귀포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귤도 구입하고 천천히 이동하다보니 비자림에 도착한 시각은 늦은 오후가 되어 버렸다. 오후가 되니 바람도 제법 불고 스산하기도 하여 숲속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고즈넉하고 운치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비자림은 말 그대로 비자나무숲^^.. 비자나무는 처음 보는데 제주의 비자림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입장료를 내면 세계자연유산관리공단 명의의 영수증을 준다.. ㅋ

 

 

 

비자림에는 비자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있다.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나무도 있고, 이름은 들어본 적 있으나 실물은 처음 보는 나무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나무들이 신기한 것도 딱 이 순간 뿐이다. '아하, 이 나무가 쥐똥나무구나' 해놓고 여기를 벗어나면 다 그냥 '나무'가 된다. ㅋㅋ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나무나 꽃밭을 훼손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런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아예 포토존으로 가꾸어놓은 것 같다. 이런 배려들이 참 고맙다. 사람들은 이쁜 풍경을 기억하기 위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관리하는 곳에서는 나무나 꽃들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억새가 장관인 산굼부리에서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훼손한 곳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아예 포토존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강여사님 기념사진^^

 

 

 

쭈욱 뻗은 길이 참 좋다.. 매일 콘크리트길만 다니다 이런 길을 걸으니 걷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비자림

 

 

 

이곳부터가 본격적인 비자림 산책로.. 산책로는 화산 분출물인 송이가 깔려져 있다.  

 

 

 

굉장히 울창하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수령이 오래 되었는지 나무 한그루도 굉장히 거대하다.

 

 

 

산책로 곳곳에 쉬어가라고 마련된 의자가 센스있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이 비자나무의 녹음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해준다.

 

 

 

 

이 나무는 특별한 나무^^

 

  

 

 

 

새천년 기념나무.. 비자나무마다 번호표를 달고 있는데 이 나무가 1번 나무다.

 

 

 

 

한바퀴 돌아 내려오다보니 목마른 산책객들을 위한 쉼터가 보인다.

 

 

 

하하하하.. 산책하다 중간에 만났던 분들이 있었는데 모두들 맨발로 걷기를 하고 있었다. 신발은 어디다 벗어두신걸까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가지런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비자림...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지만 늦은 오후의 비자림 산책은 말 그대로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었다.

계절에 따라, 찾는 시간에 따라 언제나 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것 같은 곳이 비자림이다.. 다음번 방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