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11 방콕 & 푸켓

[방콕]로컬식당 쏜통포차나에서 즐기는 태국 해산물 요리

마술빗자루 2011. 10. 3. 19:11

오후 1시 도착이다보니 점심 식사가 상당히 어중간해져 버렸다. 원래 계획은 빨리 빨리 움직여서 호텔 체크인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것이었는데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난 시각이 벌써 3시가 넘었다. 배가 고프니 기내에서 나눠준 샌드위치로 일단 가볍게 요기만 한 후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때부터 눈치를 채긴 했지만 엄마나 순댕이나 모두 빡빡한 일정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ㅋ

나도 엄청 피곤한 상태이고, 우린 출장이 아니라 여행을 온 것이니 좀 슬렁 슬렁 다닌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다. ㅋㅋ

 

여행 준비를 하면서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 것이 바로 식당이었다.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먹을까를 고민하는데 여행 준비의 반 이상이 걸렸던 것 같다. 잘 먹어야 돌아다닐 에너지도 생기고, 무엇보다 먹는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울 가족들 성향을 생각하면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 ㅋㅋ

 

쏜통포차나는 로컬식당인테 한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하다. 무엇보다 우리 숙소인 램브란트호텔과 가까이에 있어 첫번째 식사 장소로 좋았다.

그런데 너무 가까이에 있다 보니 이동이 어중간하다. 걷기에는 좀 먼 거리고, 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 하니 너무 가까워서 아무도 안간다고 한다. 할 수 없이 호텔로 다시 들어와 도어맨에게 얘기하니 쉽게 택시를 잡아주었다. 계속 드나들며 느낀건데 램브란트호텔의 서비스가 참 좋은 것 같다.

 

 

 

실내는 일반 식당과 다르지 않다. 쏜통포차나의 외관을 찍은 것 같은데 사진을 못 찾겠다^^;

이른 저녁시간이었는데도 손님이 상당히 많았고, 우리가 식사를 마칠 무렵에는 기다리는 손님들도 상당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을 포함해서 한국인 여행객들도 여러 팀 있었다. 역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있는 식당임이 분명한 것 같다.  

 

 

 

식탁 위에 있던 냅킨통.. 자리를 덜 차지하면서도 쓰기 편하게 되어 있다.

 

 

 

앞 접시와 숟가락, 젓가락, 포크.. 태국의 로컬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저류다..

 

 

 

음식을 주문한 후 맥주 한잔 하자고 하여 싱하를 주문했는데 차가운 싱하가 없단다.. 그래서 창을 시켰는데 창은 너무 싱거운 것 같다.

이후 호텔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싱하를 사간 후부터 우리는 줄곧 싱하만 마셨다. ㅎㅎㅎㅎ

 

 

 

수박주스 땡모빤.. 달다... 많이 달다.. ㅎㅎ

정말 수박만으로 이런 단 맛이 날까 싶게 달다.. 단 것 좋아라 하지 않는 우리 가족을 뻬고는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해산물을 찍어먹는 소스.. 마늘과 고추가 들어 있는 소스가 더 입맛에 잘 맞는다.

 

 

 

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스.. 좀 독특한 맛이 나는데 무어라 설명이 어렵다. ^^;

 

 

 

첫번째 음식은 새우찜.. ㅎㅎㅎㅎㅎㅎ

완전 이쁘게, 많~~~이 나왔다. 엄마랑 순댕이랑 나랑 모두 보는 순간부터 행복해 했다. ㅎㅎㅎ

마침 엄마가 준비해오신 매실고추장을 챙겨 나왔기 때문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탱글 탱글 속이 꽉 찬 새우 맛이 짐작이 될런지.. ㅎㅎㅎ

 

 

 

헙.. 주문 미스..

울 순댕이의 특별 주문으로 시킨 꼬막찜은 너무 덜 익어 나왔다. 아마도 피꼬막인 듯.. 뜨거운 물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 듯 하다..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걸 보고 서빙하는 언니를 다시 불렀다.^^;

 

 

 

주방에 다시 들어갔다 나온 꼬막..

여전히 살짝 핏기가 보이지만 아까보다는 훨씬 상태가 좋다. ㅎㅎㅎ

맛은 꼬막맛~

 

 

 

까오팟 꿍(새우볶음밥)이다.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져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

양도 많은 편이라 한 그릇만 주문해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ㅎㅎ

 

 

 

오매불망 기대했던 뿌빳뽕가리(카레게볶음)

정말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태국가서 뿌빳뽕가리 먹는 날을.. ㅎㅎㅎ

한국에서도 뿌빳뽕가리를 파는 식당들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내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무지 비싸다는 것.. ㅋ

태국가면 날마다 먹으리라 다짐했는데 정말 안타깝게도 이 날 딱 한번뿐이 못 먹었다. 그래도 쏜통포차나의 뿌빳뽕가리가 무지 무지 맛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아쉬움이 덜하다. ㅎ

 

 

 

 

맛있어 보이는지.. ㅎㅎ

계속 먹다보면 살짝 느끼하기도 하지만 고소함이 더 많기 때문에 끝까지 다 먹을 수 있다. 게에 살도 꽉 차 있어 제법 먹을 것이 많고, 소스랑 까오팟이랑 같이 먹어도 좋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발견한 수족관에는 새우들이 춤추고 있다. 아까 우리가 먹은 애들은 얘들 친구일까?^^

 

 

 

커다란 가재도 보인다.

 

오빠 닮아서 유난히 음식에 까탈스런 순댕이가 태국 음식을 잘 먹을 수 있을까 좀 걱정스럽긴 했는데 생각보다 잘 먹어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첫 식사였던 쏜통포차나의 음식에 상당히 만족스러워 했다 ^^

 

참, 쏜통포차나의 친절에 대해 꼭 소개해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정말 억수같이 비가 쏟아진다. 식당 바로 앞은 큰 차도라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다. 평소에도 택시잡기 힘들겠다 싶은 곳이다. 그런데 비까지 오니 도저히 택시잡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일을 도와주고 있는 듯한 학생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택시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그래서 우리가 갈 곳을 말해주니 영어를 잘못하는지 다른 사람을 데려와 우리가 갈 곳을 확인하고, 택시를 잡아준다. 정말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도 비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우리를 위해 택시를 잡아주었다.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무사히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식당을 찾은 외국 손님에게 베푼 작은 친절이 쏜통포차나의 음식만큼이나 오래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