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니 표현대로라면 머리 벗겨질 정도로 뜨겁던 여름도 가고, 시원한 바람 솔솔 부는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산들바람 불면 맛난 음식 먹으러 드라이브 가는 즐거움이 더 커지는 것 같다.. ^^
날씨 좋은 토요일 엄니랑 울 이쁜둥이랑 드라이브 삼아 가평 맛집을 찾아 나섰다.
소양강은 춘천에 가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 보니 2층도 있는데 2층에서도 손님을 받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갔을 때는 1층에서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소양강으로 접어드는 길에 큼직한 표지판이 서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염려는 없다.
이곳 저곳에 텃밭을 가꾸고 있나보다. 저기서 나온 채소를 내주는 것이라 나 혼자 믿어본다. ㅋ
오늘 먹으러 온 음식은 오리더덕구이.. 둘이 먹기에 좀 많은 양이라고 하는데 남으면 포장해가기로 하고 일단 주문한다. 오리더덕구이를 주문하면 민물새우탕이 서비스로 나온다고 한다.
이 집의 특별 메뉴 중 하나가 녹차약밥이라고 하는데 녹차약밥은 4명이 되어야 가능하단다. 우리는 아쉽지만 무쇠솥밥으로 주문했다. 그나저나 솥밥을 1000원에 내어주는 것은 정말 싼 가격이다.
깔끔한 밑찬이 차려졌다.
접시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도록 비교 가능한 것이랑 같이 찍어볼걸 그랬다. 커다란 접시에 하나 가득 나왔다. 일단 양에서는 만족이다.
싱싱한 상추.. 이 상추를 보면서 아까 그 텃밭에서 뜯어온 것이겠거니 또 혼자 생각해본다. ㅋㅋ
마르지 않은 마늘을 내주어 좋았다. 때로 바짝 겉이 마른 마늘을 내주는 곳이 있는데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좀 성의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손님들이 대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긴 하다.
탱글탱글한 도토리묵.. 알싸한 맛이 나는 것이 국산 도토리묵인 것 같다. 우리가 맛있게 먹으니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리필해주신다. 가게가 크지 않았는데 주인분이나 일하시는 분들이나 다들 친절하시다.
오리구이랑 같이 싸먹으면 맛있는 부추무침.. 갓 무쳐 내온 것인지 싱싱하다.
무생채는 식초가 많이 들어갔는지 조금 새콤한 맛이 났다.
이 식당에서 정말 좋았던 반찬.. 양배추피클이라고 해야 할까? 아삭하니 살짝 새콤한 맛도 난다. 아주 개운한 맛이라 오리고기뿐 아니라 다른 고기류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이 양배추피클도 여러번 리필해서 먹었다^^
다른 반찬들에 비해 의외로 평범했던 김치
콩나물은 언제 어떻게 먹어도 좋다. 고춧가루 팍팍 넣고 매콤하게 무쳐도 좋고, 이렇게 깔끔하니 순수한 맛을 내는 콩나물무침도 좋다. 전주의 콩나물국밥도 좋고, 심심한 콩나물국도 좋다.. ^^
맛있었던 쌈장..
이제 본격적으로 불판에 올려서 구워본다. 비쥬얼은 무척이나 먹음직스럽다. ㅎㅎ
더덕도 제법 많이 들어 있고, 오리도 싱싱해 보인다. 고추와 마늘은 엄니가 투하하신 것 ㅋㅋㅋ
이쁘장한 앞 접시 마련해두고 얼른 익기를 기다린다. ㅋ
김이 모락 모락.. 침은 꿀떡 꿀떡 ㅋㅋㅋ
잘 익어간다.. 오리에서 나온 기름으로 더덕까지 고소하게 잘 익어가고 있다.
급한 마음에 일단 더덕부터 하나 집어왔다. 길죽한 더덕이 참 모양새 없이 누워있지만 날더덕의 쌉쌀한 맛과 익은 더덕의 고소한 맛이 함께 난다. 일단 더덕구이는 굿~
드디어 오리도 한점 집어 왔다. 맛있다.. 맛있는 음식에는 어떻게 어떻게 맛있다 설명하기가 참 힘들다. 그냥 소양강의 숯불오리더덕구이는 참 맛있다. ^^
싱싱한 상추에 오리 한점, 더덕 하나, 고추랑 마늘이랑 잘 올려 싸먹는다. ㅎㅎㅎ
이번에는 오리 한점, 더덕 하나, 싱싱한 부추무침이랑..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ㅋㅋㅋ
민물새우탕이 나온다고 하여 오리더덕구이는 반 정도만 먹고 포장을 부탁했다. 구워진 오리고기를 얼추 다 먹어갈 때쯤 되니 무쇠솥을 테이블까지 들고 오셔서 직접 밥을 퍼주신다. 밥을 다 퍼낸 후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구수한 숭늉과 누룽지를 만드는 것도 잊지 않는다.
갓 지어낸 무쇠솥밥.. 밥도 맛있다. ㅎㅎ
민물새우탕을 올리기 위해 불판을 걷어낸 사이에 숯을 찍어봤다. 참숯은 아닌 것 같다.
큼직한 전골 냄비 같은데에 민물새우탕이 나왔다. 첨에는 넘 내용물이 없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들어갈 건 다 들어가 있다. 민물새우도 넉넉하게 들어가 있고, 콩나물과 무까지 들어가 있어 시원함은 일단 믿어도 될 것 같다.
보글 보글 잘 끓고 있는 민물새우탕
수제비까지 들어 있다. 오늘 아주 작정하고 과식한다. ㅋㅋ
예상했던대로 국물이 정말 시원하다. 요란하지 않게 딱 필요한 재료만 넣어 맛을 낸 민물새우탕이다. 요 민물새우탕만 가지고도 아주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배부른 상태라 누룽지는 맛만 봤다.
구수한 무쇠솥밥 누룽지..
처음에는 오리더덕구이를 5만원이나 받는 것이 너무 비싼 것이 아닌가 했는데 푸짐한 양을 볼 때 지나치다는 생각은 안 든다. 게다가 서비스로 나오는 민물새우탕의 맛과 양을 생각한다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닌게 된다. 맛도 양도 모두 만족스러운 음식이었다.
소양강
경기도 가평군 하면 현리 360-7 / 031-584-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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