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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묵호] 바다 보여 좋았던 어달펜션..

처음 숙소를 알아볼 때 혼자갈 생각이었기에 방이 작다는 평을 보았으나 문제 없겠다 싶어 예약한 곳이 어달펜션이다. 묵호로 여행지를 정한 다음에는 혼자 가는 것이니 호텔을 먼저 알아봤다. 그런데 유일하다싶기도 하고, 가격대도 아주 좋았던 호텔은 나름 시내쪽이라 창문도 작고 답답해 보였다. 묵호에서 검색되는 대부분의 숙소가 바닷가에 있어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그중 저렴한 가격대를 열심히 찾아 예약한 곳이 어달펜션이다. 그런데 중간에 순댕이랑 같이 가게 되면서 좀더 넓은 곳으로 예약 변경할까 했더니 쿨한 순댕이가 아무 상관없다 하여 그냥 숙소를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숙소에 그닥 민감하지 않은 우리들이니 괜찮겠다 싶었다. ㅎㅎ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풍경이다. 인터넷에서 보던 것과 같..

[강원도 묵호] 묵호항활어센터 회 포장과 홍게 구입기

며칠전 씨스피라시를 보고 엄청난 충격과 혼란스러움, 당황을 느꼈다. 그런데 이미 해산물 위주의 생활을 해왔으니 이를 어쩌랴.. 순댕이와 함께 했던 묵호여행에서도 해산물이 빠지지 않았다.. 이미 다녀온 여행이고, 찍어 놓은 사진이라 올리긴 올리는데.. 찝찝함은 어쩔 수가 없다. 논골담길을 다녀오는 것이 이번 묵호여행에서의 유일한 일정이었다. 묵호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하고자 했던 것을 했으니 일단 모든 일정은 끝났다. 이제 남은 일정은 숙소로 들어가 쉬는거다. 잘 쉴려면 먹을게 있어야 하니 묵호항활어센터로 갔다. 마침 차도 이곳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두었으니 딱 좋은 동선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터줏대감마냥 딱 지키고 앉아 있던 댕댕이.. 근데 잘 보면 졸고 있는거다. ㅋㅋ 금요일 오후인데 꽤나 한산하다. 다..

낙원의 밤(2021)

새로울 것 없는 조폭영화다.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짐작이 되는 스토리에, 그다지 긴장감마저 느껴지지 않는 화면이 펼쳐진다. 엄태구라는 배우는 매력적이지만 그게 끝이다. 영화를 보기 전 빌런 차승원에 대한 찬사가 끝이 없기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레이(이정재)를 기대했는데 이정재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이건 차승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 정도의 역할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양사장이 더 빌런스럽다.

씨스피라시(2021)

제목 그대로 바다음모가 맞다. 통계의 왜곡이라는 문제가 지적되기도 하지만 엄밀한 의미의 숫자가 그리 큰 상관이 있을까 싶다. 중요한건 바다를 오염시키고, 지구의 미래를 위험하게 만든 원인이 우리가, 내가 알고 있던 것처럼 플라스틱 빨대가 아니었다는거다. 상업적 어업, 불법적 어획으로 인해 파괴되는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물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데 이를 어쩌나.. 바늘귀만한 양심으로 소심하게 플렉시테리언을 이야기하며 육식을 멀리 하고, 해산물 중심의 식사를 하고자 했는데 이젠 그마저도 불편하게 됐다. '당신이 먹는 연어는 회색 물고기에 붉은 염색을 한 것이다' 란다..

뽀뽀 떠난지 일년..

뽀뽀가 떠난지 벌써 1년이다. 시간 참 빠르다. 열일곱해를 우리와 함께 있었는데 뽀뽀랑 함께 하지 않은 1년이 더해졌다. 부리 부리 큰 눈을 가진 우리 뽀뽀,, 순하디 순해 큰 소리 한번 내지 않았지만 어느날 불쑥 침입한 도둑 앞에서는 크게 짖어 날 보호해줬던 뽀뽀다. 뽀뽀가 우리에게 가장 먼저 왔기에 삐삐도, 꼬물이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아직도 시도 때도 없이 지금은 없는 뽀뽀와 비교당해야 하는 꼬물이가 살짝 억울하긴 하겠지만 그만큼 우리에겐 언제나 뽀뽀나 일순위였다. 떠나기 전 며칠 동안 많이 아파하는 뽀뽀 때문에 나도 마음 아팠지만, 이젠 좋은 곳에서 아파하지 않고 잘 지내리라 믿는다. 우리 착한 뽀뽀는 사는 동안 내내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과 사랑을 주었으니 그곳에서도 큰 사랑 받고 잘 지내고 ..

이쁜둥이들 2021.05.28

나의 문어 선생님(2020)

사람과 동물의 교감은 언제나 감동스럽다. 그러나 문어와의 교감은 상상도 못했다. 문어가 처음 팔을 뻗어 손을 만지던 장면은 너무나 생경하기까지 했다. 어찌 보면 하나의 작은 바다 생물이랄 수도 있는데, 이 문어를 만나기 위해 300여일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바다를 찾았다는 사실도 놀랍다. 그냥 놀라움의 연속인 다큐다. 그런데 왜 문어선생님이라고 했을까 다큐를 보는 내내 궁금했다. 이 궁금증은 다큐를 끝까지 보고서야 풀릴 수 있었다.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생태계를 침범하지 않고 지켜봐주는 용기가 참 대단하다. 문어도 분명 고마워했을거다..

[강원도 묵호] 작은 벽화마을 논골담길을 내려오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기념사진도 찍었으니 이제 논골담길을 내래온다. 내려오는 길은 논골1길 방향으로 잡았다. 그나저나 아직 카페를 찾지 못해 목이 마르다. ㅎㅎ 묵호 논골담길의 벽화는 투박하고 옛스럽다. 그래서 좋다. 나도 대왕문어 보고팠는데 구경도 못했다. ㅋ 묵호등대에서 논골1길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등대그집이다. 대체 여긴 뭐하는 곳인가 싶게 정신없다. 자세히 보면 귀여운 아이들도 있지만 대체 왜 이랬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모양새다. 우린 시간 많은 여행객이니 안에 들어가 구경도 했다. 실내는 사진 촬영 금지라 해서 구경만 했는데, 내부는 바깥보다 더 정신없는 구성이다. ㅋㅋ 그래도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아기자기 귀여운 것들이 많아 잠시 구경하기 좋았다. 순댕이가 기념품이라며 작은 소 조각..

[강원도 묵호] 작은 벽화마을 논골담길을 오르다

내가 묵호에 가겠다 했을 때 다들 왠 묵호? 하는 반응이었다. 우리 소댕이는 아직도 내가 묵호에 다녀왔는지, 무창에 다녀왔는지 헷갈린단다.. 그런 묵호다. 혼자 가는 여행지로 묵호를 택했던건 순전히 포스팅 하나 때문이었다. 초록포털 블로그에 '혼자 1박 2일 여행'으로 검색했더니 가장 첫번째 자리에 묵호 포스팅이 떡하니 있었다. 묵호라고? 하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읽었는데 내 마음을 당긴 것이 바로 묵호의 논골담길이었다. 이미 전국적으로 수많은 동네에 벽화마을이 있고, 통영 동피팡,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 유명한 곳은 두루 다녀봤기에 벽화마을 자체가 특별해보이지는 않았다. 내 눈을 끈건 작은 골목길이다. 큼직한 그림과 대조되는 작은 골목길. 오르내리는 길에 마주오는 사람을 만나면 벽에 등붙이고 서서 길을 비..

괴물(2021)

간만에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봤다. 연기로 믿고 보는 배우들이라는건 알고 있었으나 신하균, 여진구 외 모든 배우들이 구멍 하나 없이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명배우들의 연기를 아깝게 만드는 작가와 연출자들이 더러 있는데 이 드라마 괴물의 작가와 연출 역시 훌륭하다. 중간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평하나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다들 비밀의숲, 시그널과 비교하며 동급 또는 뛰어넘는다는 평이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사람 한사람의 심리 저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만든다. 머리 복잡하게 비비 꼬아놓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놓지 않은채 마지막까지 지켜보게 만든다. 내용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지만 스포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하게 하니 그냥 배우와 작가와 연출자에..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거나(글배우, 2019)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내가 뭐,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는 상태는 아니지만, 혼자 여행을 준비하고 있던 때라 여행가서 읽으면 좋겠다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결과적으로 여행은 둘이 갔고, 책은 여행지가 아닌 곳에서 다 읽었는데, 혼자하는 여행지에서 읽지 않아 다행이었던 것 같다. 혼자 하는 여행에 이 책을 들고 갔다면 왜 이 책을 들고 왔을까 후회했을 것 같다. 책을 펼쳤을 때 눈길이 갔던 일러두기가 있다. 1부가 시작되는 옆 페이지 하단에 '저자 고유의 글맛을 살리기 위해 어법은 저자 고유의 스타일을 따릅니다'라고 고지하였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갸우뚱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왜 미리 그런 고지를 했는지 알 것 같다. 저자 고유의 스타일에 따른 어..

책읽기 202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