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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천선란, 2021)

손가락 끝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식물들의 살랑이는 얘기가 들리는 나인은 외계인이다. 아홉번째 싹에서 돋아난 생명체여서 나인이란다. 외계인인 나인이 꽃과 풀과 나무의 얘기를 들으며 오래 묵혀진 아픔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다. 그 길에 미래와 현재, 승택이 함께 한다. 외계인이건 아니건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기다리기만 하면 언젠가는 자신의 비밀을 나누어줄 친구들이 있고, 나의 비밀을 말하더라도 언제나 그 자리에 친구로 남아줄 사람이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 일상생활에서 문득 문득 만나게 되는, 외계인이라 의심가는 사람들의 품새를 이야기한다. 그런 외계인이라면 우리 생활 곳곳에 더 많았으면 좋겠다.

책읽기 2022.12.29

[우리동네] 이삿짐 싸는 날도 짜장면~, 차이나

순댕이의 이삿짐 싸는 날 찾은 차이나 포스팅이니 진짜 한참 전의 방문기다. 일요일은 영업을 안하기 때문에 내가 방문할 수 있는 날은 토요일 뿐인데 그게 영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다. 이날은 순댕이의 이사 전날, 이삿짐을 싸기 전에 밥부터 먹자고 찾았다. 전날 다들 술 많이 마시고 들어와 강여사님이 화가 많이 나셨다. 우리랑 같이 밥 안 먹는다 하셔서 나, 근댕, 순댕, 소댕만 차이나에 갔다. ㅋ 일단 군만두부터.. 서비스 아니고 주문한거다. 군만두 맛있다. 진짜루 ㅋ 어느 중국집에서나 꼭 단무지 사진을 찍는 나.. ㅎㅎ 짜장면파들은 꼭 짜장면 먹고, 짬뽕파는 꼭 짬뽕을 먹는다. 난 전날 술 많이 마셨으니 짬뽕을 먹어야 하는 이유도 있었다. ㅋㅋ 얼큰한 국물에 저절로 해장되는 것 같더라 ㅎㅎ 차이나는 짜장면..

올빼미(2022)

총평부터 말하자면 재밌었다. 반정으로 임금이 된 인조, 청에 갔다온 세자의 죽음, 주맹증이 있는 침술사 등의 설정도 좋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비밀이 너무 허술하게 자꾸만 들킨다는 점 정도.. 그러나 이런 아쉬움 조차 배우들의 연기가 다 커버해준다. 임금이 된 유해진 배우는 다른 영화에서라면 관객들이 크게 웃었을 장면을 만들어내면서도 웃지 못하게 한다. 열일하는 류준열 배우는 매번 어딘가 좀 아쉬운 구석이 있었지만 점점 그 아쉬움이 옅어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동네] 동네 정육식당 세븐마트 생고기(aka. 솥뚜껑식당)

집 근처 5분 반경 안에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2곳 있다. 둘 다 굉장히 오래된 식당인데 한곳은 아예 발길을 끊었고, 세븐마트는 밖에서 고기 먹을까 싶은데 멀리 가기는 싫을 때 찾는 곳이다. 이날도 평일 저녁이라 서울대입구까지 가기 귀찮다고 집 근처 세븐마트 생고기를 찾았다. 세븐마트 생고기를 엄청 오래 다녔는데 홀 말고 방에 자리잡은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말했다니 다들 아니라고 난리다. ㅋㅋ 여튼 생삼겹 주문..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고 계시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가격 싸고 고기 좋다. 다들 배고픈 상태라 고기 나오자마자 불판 위에 올렸다. 세븐마트 생고기라는 식당 간판이 엄청 크게 걸려 있지만 식당 이름보다는 솥뚜껑집으로 더 친숙한 식당이다. 커다란 솥뚜껑 불판에 고기 구우면 더 ..

[봉천동/샤로수길] 너무 자주 찾는 듯.. 로향양꼬치 ㅋ

모처럼 서울에 용건이 있어 올라온 언니랑 형부를 위해 로향양꼬치를 또 찾았다. 불과 얼마전 로향양꼬치에서 양갈비와 양꼬치를 신나게 먹었는데, 형부가 양꼬치를 먹고 싶다고 하여 로향양꼬치를 또 찾은 것이다. ㅋ 여유있게 방문한지라 외관 사진도 찍어봤다. 이쪽은 우리가 늘 찾는 별관이다. 바로 맞은편에 본점이 있다. 후다닥 차려진 기본상차림 소개한지 얼마 안됐으니 사진만 올려본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예쁘게 담아본 쯔란과 후추소금 난 온리 쯔란파 사람이 많으니 주문한 양꼬치 양도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저거 다 먹고 추가 주문했다. ㅋㅋ 오늘은 양갈비 없이 양꼬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ㅋㅋ 언제 봐도 참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단거 안좋아한다면서도 꿔바로우는 꼭 먹는다는 언니를 위해 주문했다. ㅎㅎ 순댕이도 함께 ..

[경기도 파주] 구이와 샤브샤브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The담다(feat. 반려견동반)

추석 전 벌초를 가려 했으나 다들 너무 바쁘고, 아프고 해서 벌초는 외주를 맡기고 추석 다음 주에 다같이 성묘를 갔다. 벌초를 하지 않았어도 벌초 후의 잔디도 손보고 하다 보니 얼추 점심 때가 되어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다. The담다는 성묘를 함께 간 김꼬물군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식당인데 음식까지 맛있다고 소문난 곳이라 잔뜩 기대하고 방문했다. 식당 외관이 멋지다. 벌써 주차된 차들이 많은데 우린 미리 예약해서 걱정 없이 입장했다.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식당이라고 하더니 예약할 때도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예약을 받는다. 그래서 우린 '김꼬물 가족'으로 예약했다. ㅎㅎ 카운터에서 미리 주문을 하고 입장을 하면 된다. 당연히 자리에서 추가 주문도 가능하다. 우리는 기본인 A세트 4인분을 주문한 후 ..

[우리동네] 믿고 찾는 정쿡의 '오늘의 메뉴'

간단하게 술 한잔 하자고 찾은 정쿡이다. 카운터와 가까운 구석에 자리잡았다. 근댕이도 불렀는데 5분만 더 자고 온다더니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ㅋ 기본 차림.. 기본 안주만 있어도 술 한병이다. 실제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한병 끝났다. ㅋ 정쿡에는 사장님이 들여오는 그날의 재료에 따라 내놓는 오늘의 메뉴(이름은 정확하게 모르겠다ㅋ)가 있다. 사진을 안찍었는데 벽면의 커다란 메뉴판 옆에 작게 붙어 있으니 유심히 잘봐야 한다. 이날은 전복술찜이 있어 전복 좋아하는 순댕이가 바로 주문했다. 생각보다 양도 많고 맛있다. 큼직하게 썰어내어 더 좋다.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도 좋고, 간이 세지 않아 더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시사모구이.. 시사모 구이 입문자인 순댕이는 두, 세마리 먹은 것 같다. ㅋㅋ 간단..

[봉천동/샤로수길] 로향양꼬치는 양갈비도 맛있다

가족들이 다같이 둘러 앉아 TV를 보는데 TV에 양갈비가 나왔다. 양꼬치 좋아하는 울 가족들이 서로 양갈비 먹어봤냐, 양갈비 맛있겠다고 얘기하다 양갈비 먹으러가자고 결론을 내버렸다. ㅋ 엄마랑 나, 근댕이는 칭다오에서 양갈비를 먹어봤고, 순댕이는 먹어본 기억이 없다 하니 얼씨구나 잘됐다며 후다닥 양갈비 먹으러 나섰다. ㅋㅋ 우리 가족 단골식당 로향양꼬치.. 오늘은 양갈비 먹으러 왔다. 언제나 동일한 기본찬인데 매번 찍는다. 시작할 때는 소맥으로.. 양갈비 먹어야 하니까 맥주는 칭다오로 주문했다. 그리고 얘기한다. 칭다오 맥주는 칭다오에서 먹어야 맛있다고, 그러니 칭다오 먹으러 칭다오 가야 한다고.. ㅋㅋ 살짝 새콤하게 양념한 양배추김치(?) 쨔샤이는 평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보다 좀더 무른 편이지만 맛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