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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비스가 아쉬운 동복해녀촌, 그러나 맛있었던 회국수

마술빗자루 2013. 9. 5. 19:35

월정리해변 드라이브를 마치고 장보기와 저녁식사를 위해 제주시로 돌아가는 길에 동복해녀촌을 발견했다. 제주를 올 때마다 계획표 한켠에는 동복해녀촌의 회국수 먹기가 있었는데 그동안 실천을 못했었다. 이번에도 장보기 후에 곧 저녁식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아쉬운 맘만 갖고 그냥 지나치려 했었다. 그런데 엄니가 그렇게 맛있다면 먹어보고 가자 하셔서 차를 되돌렸다. ㅋ

 

그런데 막상 동복해녀촌 앞마당에 주차하니 건물마다 모두 동복해녀촌이다.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으니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셔서 들어오라 손짓을 하신다. 회국수를 하느냐 물었더니 한다며 얼른 들어오라고 하신다.

 

 

 

그리하여 자리잡은 곳...

 

 

 

위의 사진은 입구를 찍은 것이고, 지금 사진은 출입구에서 바라본 정면이다. 단체 손님이 와도 끄떡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잠시 후에 큰 대형버스로 단체손님들이 등장했는데 그다지 붐빈다는 인상을 받지 않았다.

 

 

 

문어, 소라, 멍게 등등등.. 모두 만원이다. 그런데 회국수는 메뉴에 없네..

우리는 회국수를 먹으러 왔고, 회국수가 된다는 소리를 듣고 들어 왔으므로 회국수를 주문했다. 조금 있으면 저녁을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2인분만 주문했더니 아주머니 인상이 안좋아지신다. 다른 음식은 주문하지 않냐고 하시길래 잠시 후에 저녁을 먹을 예정이라 회국수만 먹겠다 했더니 3인분을 주문하라 하신다. 3명이 찾아가 2인분만 시키는 것을 식당에서 반가와 할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우리가 끝까지 2인분만 시키겠다 했더니 결국 얼굴을 찌푸리신채 가신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자 하여 차까지 돌려 왔는데 맘 상해지려 한다.

 

 

 

어디선가 나타난 강아지 한마리가 가게를 기웃거리다 혼났다. ㅋ

 

 

 

평소에 좋아하는 양파절임.. 그러나 회국수에 그리 찬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깍두기도 함께 내어준다.

 

 

 

 

상한 맘을 달래려는지 이쁘장한 모습으로 회국수가 등장했다. 먹음직스런 모습이다.

 

 

 

함께 주는 비닐장갑으로 엄니가 맛나게 비벼주셨다.

 

 

 

 

 

중면을 사용했는데 탱탱한 면발도 좋고, 양념 맛도 훌륭하다. 채소와 회도 넉넉하게 들어 있다. 고소한 회의 맛도 일품이다.

아주머니의 찌푸린 얼굴만 아니었어도 두고 두고 칭찬했을 동복해녀촌의 회국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