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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안면도] 사람도 즐겁고 반려견도 즐거운 해바라기펜션

마술빗자루 2018. 6. 15. 18:19

우리집 이쁜둥이들과 오랫만의 외박 나들이다. 본격적으로 덥기 전에 부지런히 나들이를 다녀야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바빠 우리 이쁜둥이들이 바깥 외출을 너무 못했다. 

그래서 이번 안면도여행은 이쁜둥이들과 함께 숙박할 수 있는 반려견 동반 펜션으로 숙소를 정했다. 




안면도 반려견 동반 펜션인 해바라기펜션에 도착하자마 신나게 시찰을 하더니 벌써 지쳤는지 드러누운 뽀뽀.. 뽀뽀는 아산 천년의숲길 산책 후에 진드기 공격을 받아 더 피곤해 했다. 




집에서도 햇볕 드는 곳만 골라 누워 있더니 밖에 나와서도 용케 햇볕드는 자리에 누워 있다. 




우리 이쁜둥이 삼총사.. 사람 나이로 100살이 넘은 두 어르신들은 이미 지쳐 있고, 막둥이 꼬물이는 아직 쌩쌩하다. 




아산 영인산마루에서 식사를 하고 펜션에 들어오기 전에 백사장항에 들려 회를 떠왔다. 저녁에 바베큐를 하기 전에 간단히 술마실거리로 사온건데 양도 많고 싱싱한 회가 맛도 좋다. 광어회와 우럭회 3만원어치다. 아무렇게나 담았지만 접시에 넓게 펴서 담으면 10만원은 훌쩍 넘을 양이다. 




싱싱한 회로 입맛 다신 후에 근댕이는 아까 펜션 들어오는 길에 낚시하는 사람들을 봤다며 펜션 사장님께 낚싯대를 빌려서 낚시하러 갔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예상대로 한마리도 못잡았는데, 빈손으로 돌아오지 말랬더니 큼직한 새우튀김 한봉지를 안고 들어와 우리의 박수를 받았다. ㅋㅋ




해바라기펜션 전경.. 그다지 크지 않은 공간인데 오밀조밀 있을건 다 있다. 벌써 뜨거운 날씨라 우리가 도착했을 때 저 가운데 풀장에서 노는 아이들이 있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는데 가운데 풀장말고 그 뒷쪽으로 반려견 전용 풀장도 있다. 




우리가 묵었던 방은 해바라기방으로 이 펜션에서 가장 큰 방이다. 문을 열어두었더니 이쁜둥이들이 자유로이 드나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주차 공간과 펜션 구역에 문이 없어서 천방지축인 우리 애들이 자꾸만 주차장 쪽으로 가는 거였다. 문 하나만 있어도 좀 더 안전하게 반려견들이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맨날 거실에 누워 잠만 자더니 모처럼 바깥 바람 쐬며 기분 좋은 뽀뽀 




지금 꼬물이가 서있는 곳이 주차장.. 그쪽으로 가지 말라고 해도 어느사이에 가있다. 한번은 나간 줄도 모르고 한참 지나 알게 되었는데 혼자 저기서 놀고 있더라 





다른 집 강아지들 냄새도 맡고.. 신났다.. 




펜션에 들어온 순간부터 끊임없이 먹어대 저녁시간이 되어도 도통 배가 꺼지지 않았는데.. 그래도 바베큐는 포기할 수 없어 느즈막히 바베큐를 시작했다. 




오랫만의 펜션 나들이라고 엄청 준비도 많이 했다. 다양한 쌈채소들은 엄마가 집에서부터 준비해오셨다. 




번개탄에 불 붙이고 본격적으로 준비 






우리 애들은 잠시 반려견 운동장에서 놀기.. 우리 자리가 운동장 바로 옆자리라 잠시 운동장에 넣어 두었는데 왜 자기들만 넣어놓느냐며 난리다. 결국 나중에는 다 꺼내줬더니만 다른 집 기웃거리고 더 난리다. ㅋㅋ




이 새우도 백사장항에서 사왔다. 엄청 튼실한 새우 





처음에는 이쁘게 가지런히 올려서 굽기.. 밖에 나오면 굽기는 근댕이 몫이다. 오른쪽 쿠킹호일더미는 근댕이의 신메뉴란다. 지난번에는 어묵탕을 근사하게 끓여줬었는데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고 한다. 




근댕이의 새로운 메뉴인 바지락찜.. 안면도 하나로마트에서 사온 바지락에 마늘을 적당히 쪄서 넣고, 청양고추 두어개 썰어 넣은 후 올리브유를 넉넉히 둘러 쿠킹호일로 감싸 끓인다. 꿇이듯이 한참 익힌 후에 열었더니 근사한 바지락찜이 되었다. 비주얼만 합격이 아니라 맛도 합격이다. 우리 모두 맛있다고 엄치 척하고 있는데 펜션 사장님도 감탄하시며 칭찬하신다. 





정작 본인은 갑각류 알러지 때문에 못먹으면서도 정말 맛있게 구워준 새우.. 그냥 꿀맛이다. 




나무젓가락에 소세지 끼워 굽기.. 평소에 열심히 놀러 다니더만 점점 다양한 솜씨를 선보이는 근댕이다. 


그러나.. 이 모든 훌륭한 솜씨와 재료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웠던건 우리가 너무 너무 배부르다는 것.. 좀 적당히 먹을 일이지 영인산마루에서의 점심부터 시작해서 바베큐 하기 전 새우튀김까지 끊임없이 먹었던지라 정작 바베큐를 많이 즐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쉽다.. 




다음날 아침상.. 놀러오면 엄청 마셔대는 아랫것들 때문에 울 엄니가 고생이시다. 아침엔 미리 준비해간 황태로 해장국을 끓여주셨다. 





전날 바베큐 때 먹고 남은 쌈채소로 만들어주신 상추겉절이 




집에서 미리 준비해온 열무김치 




강여사님의 시그니처 메뉴인 오이지무침




바지락찜을 하고도 남은 바지락을 넣은 황태해장국 


1박 2일 엄청난 먹방여행으로 사람도 즐겁고 우리 이쁜둥이들도 즐거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