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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늙어버린 여름(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2021)

마술빗자루 2022. 6. 2. 18:24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2021, 김영사)

 

선구적이고 혁명적으로 살았던 여성학자가 어느 여름 자신의 '늙었음'을 자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늙었음'에 대한 생각을 차분하게(?), 하지만 담담하지는 않게 기록하였다. 

이렇게나 열정적으로 개인의 삶도, 공적인 삶도 살아낸 사람이지만 '늙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절대 원하지 않는 것이지만 자신도 이해하기 힘들고, 자신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젊은 세대들에게서 자연스레 '배제'된다. 

그녀만의 일이 아니리라.. 

나도, 우리도, 모두가 언젠가는, 아니 곧 겪게 되는 '배제'와 '소외'일 것이기에 씁쓸하다. 

아직 나도 '늙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머지 않은 나의 모습일 것만 같은 기분이다. 

선구적이지도, 혁명적이지도, 미치게 열정적이게 살아오진 않았지만, 어느 해 '내가 늙어버린 계절'을 맞게 된다면 이자벨이 생각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