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공연

해운대(2009)

마술빗자루 2009. 7. 30. 12:18

 

(출처 : 다음 영화 정보)

 

나이가 들면서 좀 주책스럽게도 눈물이 많아지고 있다.

조금만 먹먹해지면 바로 눈물이 주루룩..

하다 못해 너무 뻔한 일일 드라마 장면에서도 주루룩..

시청자의 눈물을 노리는 다음 대사가 무엇인지 정확히 예상하면서도, 그리고 정확히 맞히면서도 그 대사를 들으며 또 주루룩..

요새 내가 그렇다.

그러니 다들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는 해운대를 보고 또 주루룩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난 솔직히 재난영화 안좋아한다.

재난영화를 보고 나면 무기력해진다고 할까?

대부분은 인재가 초래하는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 절절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 싫다.

더 싫은 건 영웅의 등장이다.

다 죽는데 왜 영웅은 안 죽는지.. 혼자 어찌 그리 능력이 많은지..

그 영웅들은 또 다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게 더 웃긴다..

 

해운대에는 영웅이 없다.

똑같이 자연 앞에 힘없어 당하는 사람들 뿐이다.

해운대가 다른 재난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그 안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찾게 되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 또한 너무 뻔하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만들어낸 영상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아닐까?

 

영화를 보기 전에 박중훈의 연기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설경구, 하지원, 엄정화와 어울리지 못하는 박중훈의 연기가 부담스러웠다는..

기사를 보고 영화를 봐서 그런가 내 눈에도 그리 보인다.

왠지 자연스럽지 못한 것 같은.. 왠지 어색한.. 왠지 어눌한..

좀더 깔끔한 연기를 기대했는데 좀 아쉽다.

 

설경구, 하지원이야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고 의외로 좋았던 인물이 이민기다.

참 자연스럽더라..

풋풋하다고 할까? 그냥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이해되게 만드는 연기다.

예전에는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던 배우인데 앞으로는 주의깊게 볼 것 같다^^

근데 공식 포스터에는 이민기가 없네 그려..^^;

 

내가 꼽는 명장면은 형식이 스스로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 그리고 웃으며 파도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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