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올라가는 길.. 일찌감치 부산 언니네 집을 나서 경남 산청으로 갔다. 집으로 곧장 가는 길은 아니지만 엄마한테 꼭 사드리고 싶은 음식이 있어 일부러 길을 잡았다.
벌써 5년이 넘은 것 같은데.. 일이 있어 산청에 왔다가 들렸던 동의보감촌 약초와 버섯골은 참 인상적이었다. 전날 엄청난 과음으로 인해 일행 모두가 숙취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점심식사로 먹었던 약초버섯샤브샤브로 기적같이 회생했다. 이 음식을 먹으면서 이건 정말 약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걸 꼭 엄마께 사드리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경남 산청은 딱히 올 일이 없었다. 그래도 부산은 1년에 두번 이상 가니까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었을텐데 그게 그리 맘처럼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드디어 왔다. 약초와 버섯골..
부산에서는 1시간 조금 넘는 거리인데 오다가 산청휴게소에 들려 잠시 짧은 등산도 했다. ㅋㅋ
엄마가 감탄하시던 선인장꽃.. 햇볕 잘 드는 곳에 이쁘게도 피어 있다.
여유있는 테이블 배치가 좋다.
약초와 버섯골 메뉴 브로셔.. 약초와 버섯 샤브샤브로 3인분 주문했다.
메뉴 브로셔 뒷면에는 각종 약초의 효능이 적혀 있어 엄마가 한장 챙겨오셨다. ㅋ
약초와 버섯 샤브샤브 상차림
맑은 육수가 준비되었다.
베이스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약초를 넣고 샤브해먹은 후 먹어보면 그냥 약이다. 엄마도 그게 그거지라며 안 믿으시다가 한숟가락 맛보시고 감탄사와 함께 바로 동의하셨다.
샤브샤브를 찍어 먹는 저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약초와 버섯골 나름의 비법으로 만든 소스일텐데 짜지 않고 달지 않고 시지 않으면서도 간을 딱 맞춰주는 신비의 소스다.
밑반찬으로 나온 약초음식들.. 당연히 이름은 모른다. ㅋㅋ
얘는 김치 ㅋ
약초나물
비트소스를 이용한 약초나물은 좀 쌉싸름하면서도 새콤하다.
이건 방풍나물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이렇게 밑반찬으로 내어주는 나물들이 일반 식당들에서 먹던 흔한 나물은 아닌 것 같다.
무김치
엄청 푸짐하게 나온 버섯과 약초와 고기
모르고 보면 뭔 푸성귀를 이렇게 많이 줬을까 할텐데 다 몸에 좋은 약초라고 하니 괜히 신난다.
약초 버섯 샤브샤브에는 소고기가 같이 나오는데 양이 꽤 많다.. 그런데 양이 꽤 많다 하면서도 다 먹고 추가했다. ㅋ
추가할 때는 고기만 추가가 없어서 따로 1인분을 주문했더니 약초와 버섯 고기가 함께 나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샤브샤브 시작
참 이쁜 그림..
양이 많으니 서로 더 많이 먹으라고 권하면서 먹어도 배부르다.
추가한 1인분까지 다 먹고 죽만들기. 육수를 조금 추가해주셨다.
3명이서 4인분을 먹었으니 엄청 배부른데도 죽까지 다 먹었다.
처음에 꼭 드셔야 하는 음식이 있다 했을 때는 뭘 그렇게까지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냐 하시더니 엄마도 나중에는 정말 마음에 들어 하셨다. 음식이 아니라 보약을 먹는 것 같다 하시며 맘에 들어 하신다.. 이제야 모시고 온 것이 죄송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 하시니 나도 좋다.. 다음 부산 가는 길이나 부산 들렸다 서울가는 길에 후보지로 넣어놔야겠다.
약초와 버섯골에서 구입한 벌꿀
잡꿀이라 한다. 예전 혼자 방문했을 때 식사 후에 꿀을 파는 것을 보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꿀을 사다드렸었는데 그 꿀이 정말 좋았다고 하셨다. 그러더니 오늘도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꿀을 사신다. 한병은 우리집, 한병은 언니네 ㅎㅎ
배부르게 밥먹고 나와서야 거대한 지리산이 눈에 들어온다.
엄청난 규모의 건물이다. 여기서 한방엑스포가 열렸다 한다..
점심먹고나니 많이 더워져서 저 건물들은 멀리서만 구경했다. 동의보감촌 기념품샵에서 표고버섯 한봉지 사들고 이제 서둘러 서울로 간다. 직진하지 않고 잠시 돌아가면 몸에도 좋고 맘에도 좋은 것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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