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거나(글배우, 2019)

마술빗자루 2021. 5. 25. 09:43

글배우, 2019, 강한별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내가 뭐,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는 상태는 아니지만, 혼자 여행을 준비하고 있던 때라 여행가서 읽으면 좋겠다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결과적으로 여행은 둘이 갔고, 책은 여행지가 아닌 곳에서 다 읽었는데, 혼자하는 여행지에서 읽지 않아 다행이었던 것 같다. 혼자 하는 여행에 이 책을 들고 갔다면 왜 이 책을 들고 왔을까 후회했을 것 같다. 

 

책을 펼쳤을 때 눈길이 갔던 일러두기가 있다. 

1부가 시작되는 옆 페이지 하단에 '저자 고유의 글맛을 살리기 위해 어법은 저자 고유의 스타일을 따릅니다'라고 고지하였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갸우뚱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왜 미리 그런 고지를 했는지 알 것 같다. 

저자 고유의 스타일에 따른 어법이라니 거기에 태클 걸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내 스타일은 확실히 아닌 어법이다. 간혹 마음이 가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새로울 것 없이 너무 주절주절 서술되고 있다. 책이라는 것이 혼자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독자에게 말을 거는 것이라면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어법이라는거.. 

 

여튼 난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