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내려 걱정이었는데 아침에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다행인지 많이 내리지는 않는다.
아침식사는 어제 저녁 화진주모텔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밀물식당으로 갔다.
외부 모습은 전혀 맛집스럽지 않다. ㅋㅋ
통영에서도 멍게비빔밥을 잘한다고 하니 멍게비빔밥을 하나 시켰다.
국물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1인분은 맛이 안난다고 하셔서 생선구이를 시켰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둘러보니 이 곳도 역시나 방송출연을 한 곳이다.
방이 크지는 않다.
테이블마다 전지를 깔아 놓았다. 깔끔해보인다.
막걸리???
땡.. 숭늉이다. ㅋㅋ
비가 부슬부슬 오는 아침이라 써늘한 날씨인데 따뜻한 숭늉을 먹으니 몸이 다 녹는다.
구수한 숭늉
생선구이 1인분
조기, 전어, 청어라고 한다.
2인분이 잘못 나온 줄 알았다. 1인분이 맞단다. ^^
양념도 적당하니 잘 되어 있고 간도 딱 맞다. 생선구이가 너무 맛있어서 다른 반찬은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멍게비빔밥
딱 입맛 돌게 담겨져 나왔다.
멍게도 푸짐하게 들어 있고 조미김과 깨도 넉넉하다.
거제 쪽에서는 멍게젓을 냉동해서 쓴다고 하는데 이곳은 생물 멍게를 사용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 왔다가 식사를 못했다 하니 주인장이 반찬이 떨어져 더 장사를 할 수가 없었다며 미안해하신다.
손님에게 제대로 준비된 반찬만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보여 기분이 좋았다.
그러면 함께 나온 반찬들을 둘러볼까?
감자조림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지만 먹어보지 않아 맛은 모르겠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푸짐하면서도 맛있었던 생선구이 때문에 다른 반찬들은 맛을 보는 정도였다.
무생채는 약간 새콤하니 무쳐졌다.
어제 식당과 비교되는 콩나물무침
울 엄니가 좋아하시는 고추조림
그런데 엄니도 생선구이 덕분에 맛만 보셨다. ㅋㅋ
김치는 젓갈이 많이 안들어간 맛이다. 확실히 전라도쪽과 구분되는 맛이다.
두부조림이 맛있었다.
머우무침. 된장으로 버무린 머우가 쌉쌀하니 맛있었다.
밴댕이젓갈은 억세지 않고 부드러웠다.
젓갈들은 대체로 좀 짠 편인데 이 젓갈은 많이 짜지 않아서 밥반찬으로 먹기에 좋았다.
흰색 전지에 깔린 상 위에 하얀 국대접인지라 사진이 이상하다^^;
음식의 정체는 도다리미역국..
어린 새싹만 사용하는 도다리쑥국은 봄 한철에만 먹을 수가 있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이렇게 도다리를 넣은 미역국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너무 부드러워 살점이 쉽게 부서지는 도다리는 고소하기 까지 하다.
생각지도 못한 음식을 대접받은 것 마냥 기분이 좋아졌다. ㅎㅎ
생선구이와 도다리미역국도 맛있었지만 멍게비빔밥도 너무 맛있었다.
별미란 이런 맛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싱싱한 멍게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멍게비빔밥.
입에 넣고 씹지 않아도 꿀떡 꿀떡 넘어간다. ㅋㅋㅋ
역시 지역민이 추천하는 곳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적다.
이번 통영여행에서는 뜻밖의 수확이 많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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