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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풍년식당 복매운탕의 복은 어디로 갔을까?

마술빗자루 2009. 9. 26. 15:41

독일마을과 다랭이마을에서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점심은 삼천포에서 복매운탕으로 유명하다는 풍년식당으로 정했다.

 

 

 

여기도 1인분 만원^^;;

 

경상도쪽 음식은 기본적으로 짜다. 내가 좀 싱겁게 먹는 편이기도 하지만 유달리 짜다. 남해에서도 그랬지만 삼천포는 간이 더 센 것 같다.

풍년식당에서 제대로 짠 반찬들을 만났다.

 

 

 

파래. 새콤한 맛이어야 하는데 짜다.

 

 

 

깍두기가 맛있어 보이지만 짜다.

 

 

 

아삭한 맛이 좋은 숙주나물도 짜다

 

 

 

내가 좋아하는 해초나물도 짜다

 

 

 

특이한 반찬이었던 소라무침도 짜다

 

 

 

꼴뚜기젓은 오랫만에 만나는 젓갈이다. 그런데 마이 짜다

 

 

 

김치도 분명 짤 것이라 생각하여 안먹어봤다. 그래서 짠지 아닌지 모른다

 

 

 

연근은 달고 짜다. ㅜㅜ

 

밑반찬들이 내어진 폼새는 맛있어 보이는데 하나같이 너무나 짜서 손을 대기가 어려웠다. 간만 적당했어도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복요리를 즐기기 위한 도우미들. 조금만 더 깔끔했었다면 좋았을텐데..

 

 

 

 

 

엄청난 뚝배기에 복매운탕이 나왔다. 너무 많이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데 저 미나리를 걷고 나니 맹국물 뿐이다. --;;

고추장을 풀어 놓은 밍숭밍숭한 국물에 야채는 위에 떠 있는 미나리와 약간의 콩나물이 전부다. 복은 손마디 하나 반 정도의 자그마한 토막들이 네 다섯개,, 심하다.

 

매운탕 국물은 양념들이 제각각 독자적인 맛을 강하게 뿜어내고 있다. 여러 양념들이 어우러져 매운탕이 된 것이 아니라 그냥 물 속에 담궈져 있는 듯 하다. 마치 경주에서 해장국을 먹을 때의 기분이다.

 

 

 

멀건 국물에 미나리와 콩나물 뿐.... 이걸 먹자고 그리 먼길을 운전하여 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엄니는 앞으로 인터넷 맛집은 찾아다니지 말자 하신다. 으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