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면
부산 지방의 향토 음식 중 하나이다. 밀가루와 고구마 전분, 감자 전분 등을 배합하여 만든 면과 소사골과 여러가지 약초, 채소 등으로 우려낸 육수를 시원하게 해서 함께 먹는다. 냉면과 비슷하게 물밀면, 비빔밀면이 대표적이며 면에 쑥 등을 첨가한 쑥밀면도 있다(출처: 위키백과)
한국전쟁 당시 부산까지 내려온 이북지역 피난민들이 냉면 대신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여 만들어 먹었다는 밀면은 부산의 대표 음식이다.
부산 토박이인 형부는 결혼 초기 부산에 내려온 우리 가족들에게 밀면을 꼭 사주어야 한다며 밀면을 가장 잘한다는 어느 식당으로 데리고 갔었다. 그렇게 처음 먹어본 밀면은 맛이 없었다. 형부는 정말 맛있다고, 어느새 부산 사람이 된 언니도 맛있다고 먹는데 난 정말 맛이 없었다. ^^;;
이후 부산에서 다시 밀면은 안 먹었다. ㅋ
재작년인가 경기도 퇴촌에도 밀면을 잘한다는 식당이 있어 일부러 찾아가 보았다. 밀면을 처음 먹어본 것이 오래전 옛일이니 그새 내 입맛이 변했거나 아니면 정말 밀면이 맛있는 음식이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는가 해서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별로였다. 그냥저냥 별미라 생각하고 한번 먹기는 괜찮았으나 굳이 찾아가 먹을만큼 땡기는 음식이 아니었다.
동백섬을 구경하고 나서 다시 밀면집을 찾은 것은 언니와 형부의 강력추천 때문이다.
처음 밀면 얘기는 소현이가 꺼냈다. 가야밀면이 정말 맛있다는 소현이의 얘기에 형부가 가야밀면보다 대풍밀면이 더 맛있다고 강추한다.
그렇잖아도 부산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 생각했었는데 대풍밀면을 꼭 가보라는 권유와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이유로 대풍밀면을 방문해보았다.
대풍밀면은 장산역 근처에 있다.
보통 식당보다 작은 규모다. 그냥 일반 분식점이다.
오픈주방
밀면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다.
만두는 좀 비싼 편이다. 서울가는 길에 먹으려고 언니네꺼와 우리꺼를 포장했는데 나중에 열어보니 만두알이 너무 작다. 만두 크기를 생각하면 만두가격은 비싼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밀면을 주문하고 기다리니 무김치를 내어준다. 냉면이랑 비슷한 음식이니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나왔다. 외형은 냉면과 같다. 단지 주원료가 다를 뿐..
얌전하게 올려져 있는 계란과 고기 한점은 우리 이쁜둥이들 몫이다. ㅋㅋ
역시나..
아직도 언니와 형부가 왜 그리 강추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것은 모든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은 없다는 것..
냉면을 너무나 좋아하는 내게 밀면은 너무 맹맹한 음식이다.
아마도 앞으로 밀면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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