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07 상하이

[소주]왕서방네 졸정원

마술빗자루 2009. 1. 27. 17:31

중국인들은 정원의 크기가 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고 한다.

우리의 생각처럼 집 앞의 잔디와 화단, 나무 정도가 정원이 아니라 집과 연못, 나무와 꽃 모두를 아우르는 거대한 구조이다.


졸정원은 우리가 이미 익숙하게 들어 알고 있는 '비단장사 왕서방과 명월이'와 관련된 것이다.

그 노래가 그냥 노래인 줄 알았더니 사실이었다..

왕서방이라는 사람이 돈을 악착같이 모아서 중국에서 제일 가는 정원을 만들었는데, 석달 뿐이 못 살고 죽었단다.

그 아들 왕서방이 정원을 물려받았는데, 기생 명월이에게 반해서 마작에 속았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정원을 홀랑 뺏겼단다.

비단장사 왕서방 명월이에게 반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노랫말이 거기서 나온거라는데.. ㅎㅎ

중국에서 제일 가는 정원이지만, 졸부의 정원이라 하여 졸정원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가이드가 입장권을 사러 간 사이 기다리며 찍었다.

쓰레기통이다.

나름 멋지다.. ㅋㅋ

 

 

 

여기 저기 꽃이 만개해있다.

정말 이쁜 곳이었다.. ^^

 

 

졸정원에서 멀리 호구탑이 보인다..

 

 

 

왕서방의 침실이란다.

연못 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습기가 많아 1층은 접대실로 쓰고, 2층을 침실로 사용한다고 한다.

2층에서 창을 열면 온 정원이 다 보인다는데 안 들어가봐서 모른다. ㅋㅋ

 

 

 

오린줄 알고 찍었는데, 원앙이란다.

왕서방과 명월이의 금슬을 위한 것이었을까?^^

 

 

무지 많은 관광객들과 상관없이 보수를 위해 창문을 손보고 있는 아자씨..

졸정원은 지금은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저 파란색 유리는 독일에서인가 수입했다는 것인데,

저 파란색을 통해서 밖을 내다보면 마치 서리가 내린 것처럼 보인다.

 

 

졸정원의 바닥 무늬는 모두 다르다.

하나도 같은 곳이 없단다..

작은 하얀 원은 돈을 불러 들이는 원이고,

꽃모양의 원은 돈이 나가는 원이란다.

돈을 벌고 싶으면 하얀 원만 밟고 지나가고, 잘 쓰고 싶으면 큰 모양을 밟으라고 가이드가 말한다.

맨 뒤에서 서서 사람들이 어쩌나 봤더니 모두 골고루 밟고 지나간다^^

울 엄니 말씀이 돈은 돌고 도는 거란다..

잘 벌고, 잘 쓰는 거 모두 중요하쥐..

 

 

울엄니 좋아하시는 꽃 속에서.. ^^

유난히 식물을 좋아하시는 엄니가 무척 마음에 들어하셨다..

 

 

나도 꽃 속에서^^

 

 

 

 

 

 

 

 

이 나무는 운수나무..

옆에는 대나무 통..

두개를 번갈아 만지면 운수대통.. ㅋㅋ

운수나무가 뺀들 뺀들하다..

 

 

중국의 처마는 하늘을 찌르듯이 솟아 있다.

우리는 그에 비해 다소 부드러운 곡선이며, 일본은 직선에 가깝다.

중국, 한국, 일본이 지리적인 위치에 따라 처마의 모양새가 다르다.

이는 지리적인 차이 뿐 아니라 정서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기도 할 것이다.

 

 

졸정원 구경 다하고 나오는 길에 발견한 한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