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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안의]먼길 찾아간 보람이 있는 삼일식육식당의 갈비탕

마술빗자루 2010. 9. 14. 21:31

부산 언니네 가는 길인데 샛길로 샜다. ㅋㅋ

모처럼 나선 나들이길이니 맛난 저녁을 먹자한건데, 넘 오랫만이라 그랬는지 거리감각,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너무 돌았다.

갈비탕 한그릇 먹자고 100km 넘게 돌아간 것 같다. 날은 어두워지고, 빗줄기는 세차지고, 길은 구불거리고 최악의 드라이브였다. ㅋㅋ

 

 

 

어렵게 찾아 도착한 시각이 8시 즈음.. 날이 너무 궂어 일찍 문닫았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 아직 영업중이다.

 

 

 

자리에 앉아 한숨 돌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참 꾸밈없는 모습이다. 찢어진 송강호와 한쪽 귀퉁이가 들린 황정음이 좀 웃긴다. ㅋㅋ

 

 

 

한우 갈비탕을 시켰다. 갈비로 유명한 안의지역이니 메뉴도 모두 갈비다.. 맘 같아서는 갈비찜을 먹고 싶었지만 부산까지 가야 하니 맘이 바쁘다.

 

 

 

물그릇이 맘에 들었다.

 

 

 

가지런히 내어준 반찬들.. 그러나 딱히 눈에 들어오는 반찬도, 맘을 끌어 당기는 반찬도 없다. ^^;;

 

 

 

딱 보기에 너무 새콤할 것 같은 깍두기. 그런데 의외로 시지 않았다. 좀 멀컹거리는 것이 안좋았지만 갈비탕이랑 같이 먹기 좋았다.

 

 

 

강여사님은 좋아라 하시고, 나는 안 좋아라 하는 가지무침.. 근데 지금 보니 꽤나 맛나 보인다.

 

 

 

이런 고추조림 좋아하는데 엄니가 맵다 하여 맛도 못봤다. ㅋ

 

 

 

얘가 기가 막히다.. 이름은 모르겠다. 꼭 김장 담글 때 쓰는 김치속양념 같다. 내용물은 없구 고춧가루 범벅 같은데 맛있다. 도대체 이 음식의 정체는 무엇일까?

 

 

 

갈비탕과 환상 궁합인 고추절임.. 근데 많이 맵다. ㅋ

 

 

 

김치는 별루.. 워낙 경상도 김치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인지 그리 실망스럽지 않았다. ㅋㅋ

 

 

 

깻잎이 좀 짰던 듯..

 

 

 

콩?

 

 

 

드디어 나온 갈비탕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큰 뚝배기에 한가득이다.

 

 

 

큼직한 뼈대에 푸짐한 갈빗살이 붙어 있다. 국물을 한숟가락 떠먹어보니 정말 제대로다. 이런 국물을 언제 먹어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숟가락을 넣어 휘저어 보니 뚝배기 안에도 갈빗대가 가득이다.

 

 

 

갈빗살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한우가 맞나 보다. 솔직히 갈비탕 한그릇 먹자고 예까지 온 것이 조금 우습기도 했는데 이 갈비탕을 앞에 놓고 보니 그런 맘이 싹 가신다.

 

 

 

살점을 발라낸 뼈들.. 크다..^^

 

 

 

고기가 워낙 많아 이쁜둥이들 몫을 넉넉하게 덜어냈는데도 한가득이다. 밥은 반만 말았는데도 다 먹고 나니 정말 배부르다. 어둡고 힘들었던 운전은 까마득히 잊었다. ㅋㅋ

먼길 찾아온 보람을 안겨준 안의 삼일식육식당의 갈비탕이다. 멀리 있어 너무 아쉬운 삼일식육식당이다.

 

안의 삼일식육식당

055-962-4492 / 경남 함양군 안의면 금천리 4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