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17 타이페이

[2017 타이페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옥배추를 만나다.

마술빗자루 2018. 5. 3. 18:08

여행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우리 가족들은 정말 베짱이여행 스타일이다. 느릿 느릿 움직이고, 맛있는거 먹고, 또 느릿 느릿 움직이고, 또 맛있는거 먹고.. 

물론 그 지역의 관광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힘들게 움직이는걸 안좋아한다.. 이번 타이페이여행에서도 이미 예스진지투어를 하루 종일 다녀왔으니 해야 할 관광은 다했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이다. 그러나.. 처음 함께 하는 조카4도 있으니 예전 우리 방식대로만 움직일 수는 없는 일이고,, 타이페이에 왔으면 한번은 봐야 한다고 하는 곳에 우리도 가보기로 했다. ㅎㅎ


딘타이펑 본점에서 점심을 먹고, 스무시하우스에서 망고빙수로 디저트까지 먹은 후에 다시 MRT를 타고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동먼역에서 탑승하면 환승하지 않고 스린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썬메리펑리수에서 잔뜩 산 펑리수를 들고 다닐 수는 없기에 MRT역 사물보관함을 이용하여 잠시 맡겨둔 후 가볍게 움직이기로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가기 위해서는 스린역 1번 출구로 나와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이때 이지카드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국립고궁박물관 입구로 들어가는 계단.. 이때부터 이미 많은 계단을 만나게 될 것을 직감했다. 




날 참 쨍하다.. 그늘 하나 없는 곳을 걸어가니 여긴 왜 온거냐고 자꾸 묻는다. ㅋ




다행히 그늘이 있는 데크를 발견했다. 




그늘에서 바라보면 참 좋은 날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장개석 총통이 중국에서 도망나올 때 가지고 왔다는 수만점의 중국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라고 하더니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황금연휴였던 추석 기간이기도 했지만 원래 국립고궁박물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한국어 버전의 리플렛도 준비되어 있으니 챙겨서 구경하는게 좋다. 

처음에는 다같이 들어가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엄마는 다리가 많이 아프다 하시고, 근댕이는 할머니 곁을 지키겠다고 하여(실은 이런 곳에 전혀 관심이 없다 ㅋ) 나머지 4명만 입장했다. 처음에 6명의 입장권을 구매했는데, 구매한 곳에서 다시 환불도 가능하다.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줄서서 구경하듯이 했다. 게다가 이어폰을 통해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무리들이 있어 좀 유명한 전시물 앞에서는 많이 지체된다. 그러니 본인의 취향껏 잘 다니며 구경해야 한다. 





우리가 옥 전시관을 먼저 갔었는지 옥장식물이 많았다.. 섬세한 솜씨다. 




작은 유물들은 한꺼번에 전시하기도 한다. 

엄청 많은 전시물을 다 찍는건 의미없는 짓이라 인상적인 몇 작품만 찍어봤다. 예전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됐었다고 하는데 이때는 촬영이 가능했다. 








이 어마어마한 줄은 옥배추 구경꾼들의 줄이다. 우리도 가기 전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옥배추를 봐야 한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꼭 보고 오자 했는데 당최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먼저 높은 층으로 올라가서 내려오면서 찾아보자 했는데 알고보니 사람들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1층에 있었다. 입장하면서 눈여겨봤으면 쉽게 알았을텐데 우리가 너무 직진을 했나보다. ㅋ

그러나저러나 옥배추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대기줄을 따라 가는 동안 벽면 곳곳에 옥배추 전광판, 옥배추 배너 등 광고물이 엄청 많다. 국립고궁박물관의 대표 유물이 맞긴 맞나보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옥배추.. 대기줄을 따라 오면서 만난 거대한 옥배추를 생각하면 안된다.. 실물은 엄청 작다. ㅋ

사람들이 너무 많고, 밀리고 어두워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 어려웠는데 수십장 찍어 간신히 건진 사진이다. 그런데 이 사진을 찍고 나니 이게 뭐라고 그렇게 한참을 줄서서 보러 왔나 싶기도 하다. ㅋ


밖에서 너무 오래 기다시리는 엄마도 있고, 다리도 아프고 하여 더 많이 구경하진 못했는데 유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