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19 방콕

[2019 방콕] 진정한 로컬 맛집 강자 돈크루엉

마술빗자루 2019. 5. 24. 18:43

별로 한 일이 없는데 벌써 시간이 다 지나 마지막날이다. 

마지막날이라고 다른 날과 다르게 바쁘게 지낼 가족들이 아니니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체크아웃 전까지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자유시간의 풍경은 다채롭다. 순댕이랑 근댕이는 자고, 언니는 드라마 보고, 소댕이는 수영하고, 카페가고, 엄마랑 난 꽃놀이하고.. 형부는 귀한 딸내미 수영하는거 구경하고 ㅋㅋ


여유롭게 오전시간을 즐기다 캐리어 터질듯이 불어난 짐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새벽 2시 40분 비행기라 밤 11시에 픽업밴을 호텔로 예약했기에 짐은 호텔에 맡기고 점심먹으러 나섰다. 




점심식사를 할 돈크루엉으로 걸어가는 중에 발견한 이쁜 물화분. 잘 들여다보면 물고기도 있다. 


돈 크루엉은 호텔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에 있길래 택시를 탈건지 걸어갈건지 물었더니 다들 걸어가자 한다. 오전 내내 호텔에서 쉬었으니 걸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그러나 식당에 도착한 다음에는 다들 다시는 걷지 않겠다 했다. ㅋㅋ




돈 크루엉 입구 모습 

입구 모습만 보면 식당의 규모가 짐작 안되는데 상당히 큰 식당이었다. 




2층으로 안내받았다. 

(오랫동안 수고했던 나의 갤럭시A7 핸드폰이 보이네 ㅎ)




식기 세팅을 보면 식당의 성격이 보인다. 




돈크루엉까지 걸어오느라 너무 너무 더웠는데 우리가 안내받은 2층에 에어컨을 켜놓지 않은 상태라 실내에서도 힘들었다. 우리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직원들이 커다란냉풍기를 가져다 틀어준다. 음료수 카트 뒤로 보이는 냉풍기의 성능이 제법 좋았다. 테이블 양쪽으로 냉풍기 틀고, 시원한 얼음물과 맥주를 마시니 이제 살 것 같다. 




이쁘게도 내어준 얼음물




맥주에도 얼음을 담아줬다. 빨리 마시지 않으면 맥주가 싱거워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이 순간에는 아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장점이 더 컸다. 




얼음 없어도 시원한 싱하~ 

(오늘 무지 더운데 이 싱하 한잔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 ㅎㅎ)




얼음 넣어 더 시원한 싱하~ 





치얼스~ 




본격적인 식사 타임이다.. 

어딜 가나 빼놓지 않고 주문한 음식 중 하나인 볶음밥인데, 이번 방콕여행에서 먹었던 볶음밥 중 제일 맛있었다. 난 약간 꼬들한 볶음밥을 좋아하는 편인데 딱 내 스타일이다. 




얘는 누구 짝꿍으로 나온건지 생각해봤는데 볶음밥 짝꿍인 것 같다. 엄마가 쪽파랑 같이 드셨는데 맛나다 하셨다. 




그냥 모닝글로리만 볶은 것 같지만 정말 맛있었던 모닝글로리볶음.. 모닝글로리볶음은 어딜가나 맛있는 것 같다. 




소댕이가 1일 1팟타이 하겠다 선언하여 마지막날까지 챙겨먹은 팟타이 




이건 어디선가 들은 정보에 따라 주문한 모닝글로리튀김인데 아주 썩 맛있는건 아니었다. ㅋ




사진보고 근댕이가 주문한 고기초밥 같은 것.. 바나나잎에 밥을 싸고 그 위에 고기를 얹은 것인데 밥 양도 많고, 양념된 고기도 맛있다. 




로컬 맛집이라 하니 잊지 않고 뿌빳퐁커리도 주문했다. 진짜 진짜 맛있음. 마지막 국물까지 싹싹 긁어 밥에 비벼 먹었다. 사바이짜이랑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맛있다. 우리 식구들도 누군가는 사바이짜이가, 누군가는 돈크루엉이 맛있었다고 의견이 나뉠 정도였다. 




저녁식사가 남아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마지막 만찬일 수 있어서 시켜보고 싶은건 다 시켰다. 그래서 주문한 사테 




춘권스러운 것인데 특별한 맛은 아니어도 맛있게 먹었다. 쓰다보니 다 맛있었다 쓰고 있는데 진짜 다 맛있다. ㅋ




엄마가 시켜보자 했던 창펀.. 여기서의 이름은 창펀이 아닐텐데 꼭 창펀처럼 생겼다. 부드러운 쌀피 안에 맛있는 내용물이 있다. 

근데 실은 이 음식이 나올 무렵엔 다들 진짜 배부른 상태라 서로 먹으라고 막 양보.. ㅋㅋ

쾌적한 환경, 합리적인 가격, 무엇보다 음식이 정말 맛있는 돈크루엉에서의 식사에 모두들 만족했다. 역시 여행은 음식이 중요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