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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타이베이] 드디어 맑은 날, 화산1914창의문화원구에 갔다

마술빗자루 2019. 8. 18. 18:06

여행 마지막 날이다. 

드디어 맑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도착한 날부터 전날 저녁까지 비와 함께 했던 여행이었다. 3박 4일의 마지막날, 늦은 오후 비행기였기 때문에 오전에 일정을 잡아도 됐지만 계속 비가 오길래 그냥 호텔에서 좀 쉬다 나가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완전 쨍하고 맑은 날이다. 내내 비오는 날만 보여줘서 미안했는지 마지막날은 파란 하늘과 함께 하라는 뜻인가보다.. 이런 날 호텔에서 시간을 보낸다는건 말이 안되니 서둘러 나왔다. 

전날 갔던 아침식당을 찾아가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하고 화산1914창의문화원구로 향했다. 송산문창원구를 다녀왔기 때문에 가게 되면 가고, 말게 되면 말고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맑은 날 가면 좋을 것 같았다. 





MRT를 타기 위해 시먼역으로 왔는데 길 건너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인가 싶어 줌으로 당겨 봤더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피리는 아닌데 뭔지 모르겠다. 아직 이른 시각이지만 벌써 더운 시각이었는데 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즐거워하긴 했다. 




화산1914창의문화원구는 시먼딩에서 가까운 편이다. MRT를 타고 2개 정거장을 지나 Shandao Temple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MRT에서 나와 화산1914창의문화원구를 향해 걷다 발견한 절인데 이 절이 Shando Temple인가보다. 




커다란 건물들 사이에 딱 끼어 있는 절이 낯설다. 




해 쨍쨍 거리 풍경..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보기 힘든 공중전화가 있고, 마침 이용하시는 분이 있길래 몰래 찍어봤다. ㅋ




Shandao Temple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라고 했는데 그 정도는 안 걸린 것 같다. 어디가 입구랄 것 없이 들어가는 길이 여러 갈래다.  




파란 하늘 아래 시원 시원하게 배치되어 있는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화산1914




화산1914 쪽에서 도로 쪽을 바라본 풍경.. 날이 맑아 좋지만 해를 피할 곳이 없다. ㅋㅋ





사람들이 들어가는 길로 따라 들어가본다. 





내부는 이런 모습.. 

화산1914창의문화원구는 예전에 술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하여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한다. 송산문창원구와 마찬가지로 옛 시설들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지혜가 놀랍다.. 




전체적으로 노출된 콘크리트색이 강한 곳에서 선명한 오렌지색 천막이 확 눈에 띈다. 부분 부분 강렬한 칼라를 사용하고 있어 더 효과적인 것 같다. 


 


복도를 지나가본다.. 그런데 10시가 되기 전이라 문을 연 가게가 없다. 날 좋다고 신나서 제대로 시간도 확인안하고 무작정 찾아왔더니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




그래서 슬렁 슬렁 돌아다니며 구경중.. 




나무 오르골 제품으로 유명한 Wooderful Life.. 이곳도 10시 30분 오픈이란다. 




여긴 아이스크림 가게인 듯.. 동화속에 나오는 곳마냥 참 이쁘다. 




옷 맞춰 입고, 엄마 손잡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





바깥 쪽은 공연장인 것 같다. 




동물 관련 전시인 듯 한데 6. 28일부터.. 그래서 아직 준비중이다. 




이곳도 6월 29일부터.. 그래서 준비중.. ㅋㅋ




진짜 전시는 못 보지만 얘랑 기념사진도 찍고 왔다. ㅋㅋ




여기도 공연장인 것 같은데 아직 오픈 안했다.. 이렇게 계속 닫힌 문만 구경중.. ㅋㅋ

그래도 괜찮다. 시간 많으니.. ㅎㅎ




화산1914 내 어느 골목길에서 만난 아이 인형들. 




이 골목길 참 마음에 든다. 




옆의 골목은 이런 모습.. 아직 이른 시각이라 사람들이 없어 조용해서 더 좋았다. 




작은 소품샵인데 밖에서 보니 이쁘기는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아 들어가보진 않았다. 




다시 오렌지 아래로~ 

참, 화장실은 이 오렌지 천막이 있는 건물 2층에 있다.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아서 조금 돌아다니다보니 원래 시작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곧 오픈할 시간인데 뭔가 수리중이다. 




여긴 기념품샵인데 10시부터 오픈이라 미리 들어가봤다. 10시라도 밖이 무지 더웠는데 에어컨 나오는 곳이라 좋았다. ㅎㅎ




인상적인 길.. 





기념품샵이 있는 건물(윗 사진의 왼쪽 건물)로 들어왔는데 여기에 영화관도 같이 있나보다. 




기생충도 개봉 예정작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영화관 입구.. 난 영화관 입구만 구경.. ㅋㅋ




다시 Wooderful Life 근처로 왔다. 거기 구경하고 갈 생각이라 오픈 시각까지 그 앞 나무의자에 앉아 쉬면서 기다리는데.. 여기서 모기한테 강제 헌혈당하고 왔다. 내내 비오는 날씨라 모기 걱정 없이 다녔는데 이날 오전에, 여기에서만 한 20군데 이상 물린 것 같다. 밤에 집에 도착해서 보니 다리에 모기 물린 자국이 무슨 피부병처럼 부어 올라 있을 정도였다. 화산1914갈 때 모기기피제 꼭 챙겨가자.. 





문제의 나무의자에 앉아 멍때리는 중.. 




그리고 드디어 Wooderful Life 입장..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었더니 괜찮단다.. 

나무로 만든 제품들 좋아하는데 다양하고, 귀엽고, 재밌는 제품들이 많아서 들어가자마자 신났다.. 모기 물려가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ㅎㅎ




얘네는 입구에 있길래 찍어봤는데 나중에 보니 상대적으로 덜 귀여운 애들이었다는.. ㅋㅋ




신기하고 재밌고.. 




보기만 해도 재밌다. 




이건 아이들 놀이용인가보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런거 집에 있으면 진짜 신날 것 같다. 




여기가 본격적으로 오르골이 전시된 곳.. 




오르골의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진짜 예쁘다.. 




집에 데리고 오고 싶은 애들이 너무 많아서 점점 흥분되는 중이다. 




아, 귀여워.. 




이건 주문서.. 주문서에 쓸 때도 나무펜으로 ㅎㅎ





한참 서서 구경했던 판다 제품들.. 근데 결국 판다 말고 반달곰 델구 왔다. ㅋㅋ




나무 화분에 심은 다육이도 있다. 




다양한 나무 제품들이 있어 더 좋았던 곳이다. 




판다를 이긴 반달곰들이다. ㅎㅎ




외국에 갈 때마다 그 나라, 도시의 특색있는 열쇠고리를 하나씩 장만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검은색 반달곰 열쇠고리를 택했다. 판다도 델고 올걸 그랬나? ㅋ




다육이 보면서 진정하기.. ㅎㅎ




요런거 있음 절로 마음이 정화될 것 같다. 




이제 계산하고 슬슬 나가면서 마무리 구경하기.. 여긴 스누피 가족들




화산1914 Wooderful Life의 하이라이트인 디즈니 가족들 사진으로 마무리.. 


너무 이른 시각에 가서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던 공간이었다. 가게들이 오픈하길 기다리며 어슬렁거렸던 시간도 좋았고, 멍때리며 의자에 앉아 하늘과 나무를 보았던 시간도 좋았다(물론 모기는 정말 싫었지만.. ). 다음에 또 방문해도 재밌을 것 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