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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닭 어디까지 먹어봤니? 삼대농원 닭육회~

마술빗자루 2021. 8. 18. 18:29

여수여행 마지막날이다. 

늘 그렇듯 별 일정없이 오전엔 펜션에서 뒹굴거리다 여유있게 체크아웃하고 길을 나섰다. 서울까지 가야 하니 든든한 점심 메뉴를 준비했다. 

 

그리고 점심 먹으러 가기 전에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에 먼저 들르기로 했다. 너무 관광이 없는 우리 여행이기에 해변에 한번 가자는 소댕이의 요구사항을 수용한 것이다. ㅋㅋㅋ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생각했던 것보다 해변이 작다. 

그리고 모래도 그다지 검지 않다 ㅋㅋㅋㅋ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눈에 보이는 곳이 해변의 전부다. 딱히 구경할만한 것도 별로 없어 소댕이랑 순댕이랑 사진 찍는 동안 잠시 구경했다. 

 

 

서울개 꼬물이 바닷물에 강제로 발 담그기

바다에 왔으니 발이라도 담궈 보라는 나의 배려였는데 꼬물이가 무지 싫어했다. ㅋㅋ

 

 

삐진 김꼬물군

꼬물이 삐진 것 같다. ㅋㅋ

표정이 영 안좋다. ㅋㅋㅋㅋ

 

 

꼬물이는 삐졌는데 그것도 귀엽다고 순댕이는 사진찍고, 이러고 있는게 웃기다고 사진찍는 순댕이를 소댕이가 찍었다. ㅋㅋㅋㅋ

 

삼대농원

훌쩍 순간이동하여 삼대농원이다. ㅋㅋ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에서 아주 잠깐 머물고 바로 이동했다. 

출발 전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서 캐리어가 있는데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지 살짝 물어봤는데 단칼에 거절당했다. 이미 알고 있었으나 왠지 아쉽다. ㅋ

 

 

기본 상차림 

미리 예약하면서 닭육회불고기로 메뉴도 주문했기에 기본상이 차려져 있었다.

그런데 분명 성인 5명으로 예약했는데 안내해준 자리는 4인 테이블이다. 어찌 앉으라는 것인지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다. 다시 주인에게 가서 5명 예약인데 안내받은 자리가 맞냐 물으니 맞다며 테이블 빈 면에 앉으면 된단다. 이런.. 

테이블 빈 면에 앉는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안내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이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상추

고기 요리를 먹는 것이니 상추가 제공된다. 

 

 

마늘과 고추

 

너무 새콤했던 양파와 마늘쫑 절임

 

너무 너무 시었던 갓김치 

갓김치가 많이 아쉽다. 

집에서도 강여사님표 갓김치를 즐겨먹는 가족들이라 여수 갓김치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그런데 여수여행을 왔어도 식당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딱 두번뿐이라 갓김치를 먹을 수 있는 기회도 두번뿐이었다. 그중 한번이 삼대농원의 갓김치였는데 너무 시어서 다들 한번씩 맛보고 손을 안댔다. 좀 시더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김치도 있지만 이건 그렇지 않았다. 

 

 

열무김치도 좀 시다

김치류가 전체적으로 신 편이다. 

 

 

심심하게 무쳐진 콩나물무침

 

평범한 김치 

 

미나리무침

 

백김치도 시다

 

개인 세팅

 

간장소스 양배추채

특이하게 고춧가루가 뿌려졌다. 많이 뿌린건 아니라 매콤한 맛이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다. 

 

 

실내 전경

우리가 좀 이르게 도착해서 도착할 때는 우리말고 한팀의 손님 뿐이었다. 그러나 곧 점심시간이 되자 이 홀이 가득찼다. 

여기서 아쉬운 점 또 하나.. 홀에 점점 손님이 많아지고, 다들 뜨거운 음식을 먹는데 에어컨을 켜주지 않는다. 우리도 너무 더워서 에어켠을 켜달라 했더니 서버가 선풍기를 돌려주고 갔다. 한참 후에 다른 테이블에 있던 남자 손님이 사장님에게 가서 에어켠을 켜달라 좀 강하게 얘기했더니 그제야 와서 에어켠을 켜주었다. 

이것도 참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뜨거운 국물요리와 구이가 주메뉴인 식당에서 왜 손님이 강하게 요구할 때까지 에어켠을 켜주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닭육회

기본 상차림이 차려져 있었으니 우리가 착석한 후 오래 지나지 않아 음식이 서빙되었다. 

첫번째 음식은 닭육회다. 

 

 

이미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보고 간 음식인데도 실물로 직접 보니 참 예쁘게도 담았다. 

접시의 가장자리는 가늘게 채썬 닭껍질이고, 그 안쪽으로 닭육회, 가운데에 함께 싸먹으면 좋은 채썬 채소들이 있다. 골고루 섞어 먹으면 더 맛있다. 

 

 

상추에 닭육회 올리고, 오이, 당근, 배와 고추 등 취향껏 올려 싸먹으면 된다. 

생각보다 고소하고 찰진 맛이다. 입맛 까다로운 순댕이와 이런 음식이 처음인 소댕이는 처음엔 좀 망설였으나 다들 한입씩 먹어보고 맛있다 한다. 다행이다. ㅎㅎ

 

 

숯불

다음 메뉴가 준비되나보다. 숯불이 들어왔다. 

 

 

닭구이

두번째 음식은 닭구이다. 닭육회를 뜨고 남은 부위 중 일부를 닭구이로 낸다. 

 

 

닭이 큰지 제법 양이 많다. 

처음에 나온 닭육회를 보고 성인 5명이 먹기에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모든 메뉴를 다 먹은 후에 다들 배부르다 했다. 

 

 

 

불판에 대나무살을 올려 닭이 불판에 달라붙지 않게 한 것 같다. 

닭은 잘 익혀 먹어야 하는데 은근히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니 닭육회를 얼추 먹었을 때 닭구이를 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손님이 많아 바쁜지 다음 음식을 달라고 요청해야 준다. 

 

 

잘 익어가고 있는 닭구이다. 

익는 동안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진짜 쫄깃하고 고소하고 맛있는 닭구이였다. 강여사님은 삼대농원의 닭구이를 드시면서 아주 오래전 지리산에서 먹었던 닭구이도 맛있었다고 추억을 소환하셨다. 그러고보니 그 닭구이도 진짜 맛있었었다. 삼대농원의 닭구이는 그때와 좀 다른 음식이지만 색다르게 맛있다. 

 

 

닭백숙

세번째 음식은 닭백숙이다. 

그런데 모양을 보면 알겠지만 솔직히 닭백숙이라고 하기에는 살점이 너무 없다. ㅋㅋ

닭육회와 닭구이로 살점은 거의 떼어내고 남은 뼈들로 만든 백숙이다. 그래도 뼈에 붙어 있는 살점들이 맛있어서 뜯어먹는 재미가 있긴 했다. ㅋㅋㅋ

 

 

죽 

마지막 음식은 죽이다. 개인당 작은 그릇으로 한그릇씩 주는데 딱 적당한 양이다. 우리가 주문한 닭육회불고기 코스는 엄청 배불러서 죽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마지막 죽도 녹두가 들어갔는지 고소한 맛이 좋았던 죽이다. 

 

여러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었던 삼대농원이지만 닭육회불고기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들 생소한 음식일 수 있는 닭육회는 처음 먹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닭구이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