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12 후쿠오카

[유후인]비오는 날 산책한 유후인, 당일치기는 아쉽다..

마술빗자루 2012. 11. 20. 20:00

여행 셋째날이다.

 

정말 아무 준비없이 온 우리들인지라 뭔가 구체적인 계획이나 정보가 없이 어설프기만 하다. 유후인 나들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ㅋ

전날 저녁 유후인을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한참을 의논했다. 후쿠오카에 와서 유후인을 안간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고, 가자니 당일치기로 가기에는 무리가 되어 보인다. 유후인에 대한 교통비를 미처 계산에 넣지 않아 둘 다 예산이 빠듯한 것도 문제였다..

그러나 후쿠오카에 왔으니 좀 무리가 되더라도 가보자 결정했다. 예산이야 어찌 되겠지 하는 무대뽀정신으로 무장하고.. ㅋㅋ

 

 

 

 

아침식사는 요시노야에서 든든히 먹고, 점심은 이동 시간을 고려하여 크라상을 사가기로 했다. 하카타역 안에 크라상으로 유명한 '일 포노 델 미뇽'이 있다고 하여 정말 열심히 찾았다. 이틀 동안 내내 하카타역을 그리 수없이 다녔는데 우리 둘다 크라상 가게는 못본 것 같다.. 그런데 나중에 찾고 보니 정말 하카타역 정가운데다.. 이렇게 한가운데 있는데 그동안 어떻게 못본 것일까? ㅋ

 

 

 

 

다양한 종류의 크라상을 팔고 있다. 우리는 플레인으로 4개 구매..

 

 

 

 

유후인으로 가는 방법은 유후인노모리라는 기차를 이용하는 것과 하카타교통센터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일단 예산이 빠듯한 여행자이므로 우리는 요금이 조금 더 싼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크라상 구매 후 바로 교통센터 3층에 가서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매했는데 여기서도 우리의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다. 우리 생각만 하고 버스 티켓을 미리 예매하지 않아 오전 시간에는 모두 매진이란다. 가장 빠른 것이 11시.. 11시라는 얘기에 살짝 갈등하기는 했지만 바로 갈등은 접고 왕복티켓으로 구매했다. 돌아오는 티켓도 막차는 매진이라 바로 전 시간 것을 끊었는데 이 선택은 오히려 잘된 것 같다.

 

버스 티켓을 구매한 후 시간이 남아 교통센터 내에 있는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식사하고, 크라상 구매하고, 버스 티켓 구매한 것 외에는 한 일 없는데 휴식이다. ㅋㅋㅋ

 

 

 

 

교통센터 가는 길에 있어 잠깐씩 쉬기 좋았던 커피숍.. 커피맛도 생각보다 괜찮긴 하지만 가격이 싸지는 않다. ㅋ

 

 

 

 

공간이 좁은데 가방을 놓을 수 있는 바구니를 따로 준비해주어 좋았다.

 

 

 

 

참, 커피숍 오기 전에 100엔샵에도 갔었다. ㅋㅋ

교통센터 내에 아주 아주 커다란 100엔샵이 있으므로 시간날 때 들려보면 좋다. 딱히 구매할만한 것은 없었는데 우리는 부채를 사기 위해 들렸었다. 저 부채사고나서는 잘 골랐다고 무진장 흐뭇해했는데 저 사진찍고 잃어버렸다^^;;

 

 

 

 

분명히 점심식사 대용으로 준비한 크라상인데 커피랑 다 먹어버렸다.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며... 소문대로 맛있어서 2개뿐이 안산걸 살짝 후회했다는.. ㅋㅋ

 

 

 

 

유후인 왕복 티켓.. 4매 세트로 구매하면 1회권으로 사는 것보다 많이 싸다.

 

 

 

 

34번 게이트에서 출발

 

 

 

 

버스가 오면 문이 열린다.

 

 

 

 

버스 내부는 우리나라 버스랑 똑같다. ㅋ

 

 

 

 

단, 화장실이 있다는 것.. 우리나라 버스에도 있나? 고속버스 안탄지 백만년은 된 것 같아 잘 모르겠다. ㅋ

 

 

 

 

어제 맛나게 먹은 쥬스병에 물담아 나왔다.

 

 

 

 

헙... 그런데... 비온다....

 

 

 

 

상당히 많이 온다.. 아찔... 우리가 어찌 결정한 유후인행인데.. 비가 오다니...

 

 

 

 

그런데 날씨 참 이상하다.. 후쿠오카를 벗어나니 이렇게 금새 화창해진다. 계속 이렇게 화창해야 할텐데 걱정이다.

 

 

 

 

드디어 도착한 유후인.. 버스 정류장에서 나오면 바로 유후인역사를 만날 수 있다. 역사 구경도 할겸 화장실도 이용할겸 역사에 가봤다.

 

 

 

 

티켓판매기.. 마침 유후인노모리 열차가 들어와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람들이 넘 많아서 올리지는 못하겠다. 유후인노모리는 다음 기회에.. ^^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써있다.. ㅋ

 

 

 

 

유후인의 상징이라는 유후다케는 비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일본어는 하나도 모르지만 왠지 정감가는 지도.. 그리고 어찌 찾아가야 하는지도 알 것 같다. 빨간 점이 현위치 ㅋㅋ

 

 

 

 

버스센터다. 왼쪽 골목 안쪽이 우리가 타고온 버스에서 내렸던 곳이고, 오후에 하카타로 돌아갈 때도 이 곳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본격적으로 유후인 산책에 나섰다. 목적지는 긴린코호수^^

 

 

 

 

라면, 짬뽕, 우동.. 처음에는 저 글자가 무슨 글자인가 알아보지 못했다. 마치 초등학생이 쓴 글씨 같이 귀엽다^^

 

 

 

 

귀여운 고양이 간판..

 

 

 

 

긴린코호수로 가다 만난 지도.. 좀전에 역사 앞에 있던 지도보다 더 이쁘게 잘 그렸다. 노란 바탕이 유후인을 잘 나타내주는 것 같다.

 

 

 

 

작은 실개천도 흐른다..

 

 

 

 

깜찍한 자동차가 지나가길래 찍어봤다. ㅋ

 

 

 

 

카스테라가 유명하다는 비스테이크.. 비스테이크를 기점으로 오른쪽 골목으로 쭈욱 올라가면 된다. 굳이 지도를 보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가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날씨가 요상하다. 잔뜩 흐렸다가, 반짝 해가 났다가..

 

 

 

 

옥수수가 걸려 있는걸 보니 우리네 시골 풍경이 생각나지만 실은 영 다른 풍경이다.

 

 

 

 

기념사진 찍는 자리일까? 유샘도 여기서 저 곰돌이들과 이쁜 사진 찍었다. ㅋㅋ

 

 

 

 

주요 도로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간 골목이다. 잠시 들어가보니 주점들이 있는 것 같다. 유후인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이런 곳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시간이 넘게 달려왔기 때문에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유총무님을 졸라 망고쉐이크 사먹었다. 근데 무지 비싸다.

 

 

 

 

생과일로 갈아준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모델들

 

 

 

 

비싸긴 하지만 정말 정말 진한 망고쉐이크를 맛볼 수 있었다. 시원하고 진한 망고쉐이크다. 양이 조금만 더 많았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우린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데 벌써 돌아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참 부지런한 분들이다. ㅋㅋ

 

 

 

 

열심히 올라가다 만난 작은 사당. 붉은색 천을 두르고 있는 불상들이 특이하다.

 

 

 

 

유후인에는 유명한 개와 고양이샵이 있단다. 이곳은 강아지샵.. 나중에 내려오는 길에 들려보았는데 고양이샵에 비해 강아지샵의 구성이 좀 많이 빈약하다.

 

 

 

 

여긴 고양이샵.. 오른쪽의 큼직한 고양이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무지 많다. ㅋ

 

 

 

 

기념품을 데려가면 좋을 아이들

 

 

 

 

귀엽다.. 고양이 좋아하지 않는데도 귀여운데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구 흥분할 것 같다. 실제 고양이 좋아하는 유샘은 고양이샵에서 아주 개구쟁이 같은 고양이 기념품을 구매했다. ㅋㅋㅋ

 

 

 

 

 

배고프다. 1시도 훌쩍 넘었는데 우리의 점심 대용이었던 크라상을 다 먹어버렸으니.. 유샘이 유후인에 가서 금상고로케를 사준다고 하여 정말 열심히 찾았다. 이 집은 금상고로케라 착각하고 들어간 집 ㅋㅋㅋ

 

 

 

 

사진에서 보던 것과 다르네 하면서도 아무 의심없이 들어가 금상고로케 맞냐구 물었다. 그랬더니 친절하게도 금상고로케 위치를 알려주신다. ㅋㅋ

 

 

 

 

진짜 금상 고로케^^

 

 

 

 

다양한 맛의 고로케가 있지만 우리는 오리지널 고로케로 주문.. 일단 맛을 알 수 없으므로 2개만 주문해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막 튀겨나온 것이라 뜨끈하고 맛도 좋다. 그러나 1개만 사길 잘했다. ㅋㅋ

 

 

 

 

이제 긴린코호수에 거의 다왔나보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더라도 약도만 보면 무슨 의미인지 잘 알겠다. 여기서는 노란 점이 현 위치^^

 

 

 

 

날이 흐려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긴린코호수

 

 

 

 

호수에 비치는 그림자가 멋지다

 

 

 

 

호숫가의 그림같은 집

 

 

 

 

저 멀리서 소년이 손짓하니 오리인지 거위인지 마구 마구 다가온다.

 

 

 

 

사진 좀 찍자니까 본격적으로 자세 잡아주던 애^^

 

 

 

 

긴린코호수를 한바퀴 돌고 나오니 샤갈미술관이 바로 옆에 있다.

 

 

 

 

유후인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온천말고도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아까 보았던 자동차만큼이나 깜찍한 차들이다.

 

 

 

 

기념품가게였던 것 같다. 노란 창문 덮개가 정말 예쁘다. 유후인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것 같다.

 

 

 

 

유리공예가게..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정말 다양한 유리 공예품들이 있다. 예쁜 공예품들이 있었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아쉽게도 사진에 담아오지는 못했다.

 

 

 

 

그런데... 비온다... 아주 많이 온다.... ㅠㅠ

유리공예가게에서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아주 퍼붓는다. 비오는 동안 고양이샵에 가서 구경도 하고, 기념품도 사고 나왔는데도 그칠 줄은 모른다.

 

 

 

 

그치지 않을 것 같아 손수건 한장씩 머리에 두르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더니 잠시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비가 멈춘 사이에 유후다케를 만날 수 있었다.

 

 

 

 

비 잠깐 그친 사이에 토토로네도 구경했다. 그런데 토토로는 다자이후텐만구의 애들이 더 이쁜 것 같다. ㅋㅋ

 

 

 

 

비가 다시 내리고.. 손수건 뒤집어쓰고 신나게 달렸다. 비 맞고 달린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난다. 서울에서 그랬다면 산성비 걱정을 무진장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유후인에서는 비 맞아도 기분이 좋다.. ^^

 

다시 하카타교통센터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 창문 밖을 보니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의 우산이 되어준 손수건들^^

 

 

 

 

 

하카타역으로 돌아가는 길..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하더니 멀리 산 속에서 물안개가 피어나고 있다.

 

당일치기로는 유후인을 즐기는 것이 어림도 없을 정도로 많이 아쉽다. 그래도 아쉬우니 다시 유후인을 찾게 만들기에는 당일여행이 나쁘지만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