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12 후쿠오카

[후쿠오카]놀라운 경험이었던 쇼오라쿠의 모츠나베(곱창전골)와 이자까야 자와타미

마술빗자루 2012. 11. 21. 19:30

후쿠오카 여행을 가기로 결정한 후 바로 검색에 들어갔던 것이 바로 맛집 찾기였다. 후쿠오카에 가면 뭘 먹어야 할까? 무엇이 맛있을까? 짧은 시간동안 엄청 열심히 찾았던 것 같다.

그런데 맛집 검색하다 발견한 것이 바로 후쿠오카의 곱창전골.. 곱창전골이라니.. 곱창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먹어봤던 것은 곱창구이와 곱창볶음이었는데 곱창을 전골로도 먹을 수 있단다.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지라 나름 신기해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서울에도 유명한 곱창전골집이 있단다. ㅋㅋ

여튼, 유샘에게 우리는 후쿠오카에 가면 곱창전골을 먹어야 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우리가 정말 후쿠오카까지 가서 곱창을 먹을 줄은 몰랐었다. 그러나 역시나 열심히 맛집 검색을 했던 유샘도 후쿠오카의 곱창전골에 대해 알게 되었고, 곱창전골이 후쿠오카에서 먹어야 할 필수 목록에 올라가게 되었다.

 

나름 유명한 곱창전골 식당들에 대한 정보도 함께 준비해갔지만 우리의 게으름으로 인해 유후인을 너무 늦게 다녀온지라 다른 어느 곳을 찾아가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우리는 엄청 부실한 점심을 먹은지라 무지 무지 배가 고픈 상태였다. 그래서 둘이 급결정한 것이 가까운 곳에서 먹자였다.. ㅋㅋㅋㅋ

 

하카타역의 많은 장점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가가 가깝다는 것이다. 하카타역에 바로 붙어 있는 한큐백화점의 쿠오텐에도 곱창전골을 하는 식당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직행했다. 그런데 이 식당이 나름 유명한 곳인지 줄이 아주 아주 길다. 가게 옆으로 대기하는 의자도 있을 정도다. 우린 다른 곳을 찾아갈 기운도 없으니 그냥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 한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종업원이 와서 테이블이 아니어도 괜찮은지 묻는다. 일본어로 물으니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지만 어찌 어찌 알아듣고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ㅋ

 

 

 

 

쇼오라쿠의 메뉴판.. 곱창전골이 대표 메뉴^^

 

 

 

 

우리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고 따로 한국어 메뉴를 가져다 주었다. 곱창전골의 토핑 메뉴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고, 단품 메뉴도 있다.

우리는 곱창전골 먹으러 왔으니 곱창전골 2인분 주문했다. 물론 생맥주도 한잔씩^^

 

 

 

 

뒷면은 푸짐하고 저렴한 런치 메뉴란다. ㅋ

 

 

 

 

주문 후에 메인 메뉴판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김치.. 이 식당은 양심적으로 한국김치라고 표기해놓았다. 갑자기 호감 상승^^

 

 

 

 

자리마다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다.

 

 

 

 

평범한 준비물들

 

 

 

 

깔끔한 나무젓가락 세팅이 맘에 든다. 차가운 물수건도 물론 환영^^

 

 

 

 

양념 종류였으나 우리는 용도를 모르는 관계로 패쑤~ ㅋ

 

 

 

 

주방 바로 앞에 앉았기 때문에 열심히 음식 만드시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일식당에 가면 요런 다찌에 앉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여름인지라 좀 더운 것을 감수해야 한다. ㅋ

 

 

 

 

시원한 아사히 생맥주가 먼저 등장했다. 저 거품이 어찌나 부드럽던지.. 이런 생맥주 처음 마셔본 것 같다. 이 생맥주 마시면서 이 맛이 생각나서 앞으로 생맥주를 어찌 마실지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ㅋㅋㅋ

 

 

 

 

전체적인 식당 내부는 이런 모습.. 테이블에 앉으면 좀더 편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곱창전골이라는 음식이 끓이며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쉽게 자리가 나지는 않는다.

 

 

 

 

드디어 등장한 곱창전골.. 싱싱한 양배추와 부추가 한가득 얹어 나온다. 참, 곱창전골의 베이스 소스를 간장과 된장 중에서 손님이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된장 소스를 선택했는데 옆 손님들의 간장 소스 곱창전골을 보니 그것도 맛있을 것 같긴 했다. ㅋㅋ

 

 

 

 

 

 

열심히 끓는 중.. 맛있을까 하는 기대 85%, 이상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 15% 마음으로 열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ㅋㅋ

 

 

 

 

일단 살짝 익혀 먹는 부추를 먼저 건져 먹는다. 부추 맛은 양호.. 오호.. 첫 시작이 좋다.

 

 

 

 

본격적으로 곱창 시식.. 곱창이 상당히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다. 쫄깃한 식감과 된장 베이스의 구수함이 함께 느껴진다. 즉 맛있다는 얘기^^

 

 

 

 

지금부터는 부지런히 채소와 함께 곱창 건져먹기.. 양도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

 

 

 

 

고소하고 쫄깃한 곱창도 좋았지만 정말 정말 좋았던 것은 바로 이 국물 맛.. 전혀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맛이 난다. 구수하면서도 개운한 맛.. 된장에 곱창의 조화인데 어떻게 개운한 맛이 나는지 모르겠다. 들어간 것이라고는 양배추와 부추, 빨간 고추 몇 개 정도인데 정말 놀라운 맛이다. 곱창전골에 대해 나보다 더 걱정이 많았던 유샘도 연신 맛있다고 한다. 나중에 서울로 돌아와서도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곱창전골을 꼽을 정도다. 나도 100% 동의^^

 

 

 

 

한 점 남김없이 다 먹었다.. 밥을 한 그릇 시켜 나눠 먹을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오늘은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밤인지라 꼭 이자까야를 가기로 했으므로 참는다. 참느라 고생 좀 했다. ㅋㅋ

 

 

 

 

우연히 찾아낸 맛집 쇼오라쿠.. 후쿠오카에 또 가게 된다면 꼬옥 방문할 곳이다.. ^^

 

 

 

 

센스있는 종업원 총각이 건네준 입가심 껌..

 

아주 아주 만족스런 식사를 하고 일단 호텔로 돌아갔다. 이자까야를 가기에는 배부른 상태였으므로 잠시 호텔에 들어가 휴식도 취하고, 세수도 좀 하고 나오기로 했다. ㅋ

 

오래 휴식을 취하면 나오기 싫을 것 같아 잠시 쉬고 나왔다. 어느 곳을 갈까 궁리하다가 하카타역 맞은 편에 있는 자와타미에 가기로 했다. 하카타역 츠구시 출구 맞은 편에 있는 호텔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쉽다. 그리고 다른 이자까야들은 일찍 문을 닫는데 자와타미는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고 하는 것도 선택 이유 중 하나였다. 참, 호텔 1층에 와타미라는 술집이 있기 때문에 입구에서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간 곳은 지하 1층의 자와타미.. ^^

 

 

 

 

사물함 같은 곳에 신발을 보관하고 나무키를 챙겨 입장하면 종업원이 안내를 해준다. 복도식 룸 타입으로 되어 있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이 메뉴판 외에도 정말 다양한 메뉴가 있는 그림 메뉴를 따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메뉴 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

 

 

 

 

 

 

무슨 상을 받았다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생맥주.. 좀전에 쇼오라쿠에서 마셨던 아사히 생맥주와는 또 다른 부드러움이다.

 

 

 

 

첫번째 안주는 살짝 구운 오징어, 위에 양념을 살짝 발라 구운지라 과하게 짭짤하지 않고 맛있다.

 

 

 

 

두번째 안주는 꼬치세트.. 먹음직스럽게 등장했다.

 

 

 

 

 

먹기 좋게 꼬치를 빼고 나니 더 먹음직스럽다.. 그리고 보는 것과 같이 맛나다. ㅎㅎ

 

맘 같아서는 다른 안주들도 이것 저것 먹어보고 싶었지만 곱창전골을 맛있게 먹은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좀 아쉬웠다. 서울에 돌아와 지인들에게 후쿠오카에 단골로 삼을 이자까야 하나 정해놓고 왔다 할 정도로 맘에 드는 곳이다.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좋은 사람과 마주 앉아 마시는 생맥주 한잔에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