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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호치민] 소소하지만 잔재미가 많은 메콩강델타투어

마술빗자루 2018. 5. 31. 18:34

호치민여행을 준비하면서 호치민에서 할 수 있는 로컬 투어가 있는지 검색했더니 대부분의 포스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메콩강델타투어와 구찌터널투어였다. 여행 기간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호치민과 무이네를 엮어 여행하던데 우리 일행들을 보면 그건 무리한 일정 같아 원데이투어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원데이투어인 메콩강델타투어와 하프데이투어인 구찌터널투어를 모두 할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짧은 우리 일정을 고려해 원데이투어 하나만 하기로 결정했는데, 잘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메콩강델타투어를 위해 이용하는 신투어리스트 

신투어리스트 사무소는 부이비엔거리에 있는데 사이공키코호텔과 엄청 가깝다. 투어 전날에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여 호텔 체크인 후 벤탄 스트리트 푸드 마켓에 가는 길에 잠시 들려 예약을 하고 갔다. 투어 요금은 1인 219,000동으로 한국 돈으로 하면 약 1만원 정도다. 이 금액에는 교통비와 입장료, 점심식사비가 포함되었다. 1만원으로 하루 종일 투어를 할 수 있다니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투어 당일에는 오전 8시 30분까지 신투어리스트 사무실로 모였다. 출발은 9시경인데 사무실 앞에서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어서 30분 전에 모이는 것 같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예약 시 받은 예약증을 카운터에서 투어 티켓으로 교환해야 한다. 투어 티켓과 함께 인원 수대로 생수와 물티슈도 제공해준다. 




신투어리스트에서 유명하다는 경고 그림이라길래 나도 찍어봤다. ㅋㅋ




예약증과 교환한 투어 티켓.. 차량번호와 좌석번호가 정해져 있다. 




투어 차량이 대기하고 있던 곳 건너편의 공원.. 이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이른 시간부터 공원에서 운동하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메콩강델타투어 장소. 가능 동안 호치민 외곽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 탔던 배와 비슷한 배. 메콩강은 엄청난 탁류인데 물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메콩강에서 수상생활을 하는 수상가옥도 봤고,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도 봤다. 




투어 차량마다 신투어리스트의 가이드가 함께 탑승하여 안내를 해주는데, 영어로 설명을 해준다. 억양이 세서 어떤건 알아듣고, 어떤건 못알아듣고.. 근데 딱히 알아듣지 못해도 투어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대신 가는 곳이 어딘지 지명을 잘 알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다.. ㅋ

우리가 첫번째로 도착한 섬은 과일나무가 많다더니 도착하자마자 싱싱한 바나나나무를 만났다. 




나무에 달려 있는 두리안은 처음 본 것 같다. 




흡사 정글같은 분위기의 나무숲을 걸어간다.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곳은 베트남 쌀 가공품을 만드는 곳인 것 같다. 라이스페이퍼를 나무채반에 말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체험삼아 절구를 돌려보는 것도 한다. 





각종 과자들.. 정면에 보이는 땅콩얹은 과자와 오른쪽 접시 위에 있는 말린 라이스페이퍼 과자를 샀는데 말린 라이스페이퍼 과자가 더 맛있었다. 엄청 바삭해서 투어하는 동안 조각조각 다 부셔졌지만 부스러기까지 다 먹었다^^. 땅콩얹은 과자는 좀 많이 달다. 아직도 집 어딘가에 남아 있다. ㅋ




라이스 반죽을 기름에 넣고 돌려가며 둥근 원튀김을 만든다. 그냥 잠깐 재미삼아 구경하면 좋다. 




점심은 두번째 섬에서 먹은 것 같은데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메콩강델타투어는 배로 이동하는데 섬에 내려 잠깐 구경하고 다시 배타고 이동한다. 엄청 많이 탔다 내렸다 해서 몇번째 섬에서 무얼 한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여튼.. 두번째 섬인가에서 내려 잠깐 기념품 같은 것 구경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미리 다 세팅되어 있어서 좌석 수에 맞게 어울려 앉으면 된다. 이 커다란 튀긴생선은 식당 서버가 와서 다 해체하고 라이스페이퍼로 말아준다. 





개인 식기




생선말이용 재료들.. 우리가 해먹는건줄 알았는데 알아서 다해준다. 




열심히 생선말이 만드는 중




느리지는 않는데 테이블에 함께 앉은 일행들이 많다 보니 내 차례가 오기까지 한참 기다려야 한다. 






쌀국수면과 채소, 생선살을 함께 넣어 만든 롤.. 1인당 2개씩 준다. 엄청 맛있지는 않지만 나쁘지는 않은 맛이다. 




설마 생선롤만 주고 끝나는건가 했는데 바로 이어서 음식들이 나왔다. 어딜 가나 나오는 듯한 짜조 




이름 모르는 나물 볶음.. 평범한 나물 맛이라 이 나물과 밥 한공기 먹은 것 같다. 




돼지고기조림인데 좀 짜다. 




국은 마치 똠얌국처럼 새콤한 맛이 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음식의 양이나 맛이 썩 좋지는 않은 편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요깃거리를 따로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음료는 따로 계산을 한다. 




옛날 옛날에 방콕에서 코코넛을 먹은 후 우리 취향은 아니라고 결론내리고 그 이후 사먹지 않았었는데, 이모가 궁금해하셔서 주문해봤다. 한모금 마신 후에 역시 옛날 맛 그대로군 하고 생각했는데, 쭈욱 계속 마시다보니 맛있는 것도 같고.. 다음에 다시한번 도전해봐야겠다. ㅋ




우리가 점심식사를 했던 식당.. 분위기는 좋다 ㅋ




식당 화장실 앞에 있던 멍멍이.. 기운 없게 누워 있길래 사진 한번 찍자 했더니 내쪽을 바라본다. 포즈 취할 줄 아는 멍멍이다. ㅋㅋ




하루종일 수고해준 우리 투어배 




날씨 참 좋았다. 




메콩강의 지류인 듯한 물줄기를 조용히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 분위기 정말 좋다. 




가이드가 사람들에게 앞으로 나와 사진 찍어도 된다 하니 사람들이 우루루 나와 멋진 풍경을 담는다.. 난 귀차니즘에 그냥 배 안에서 찍고 말았다. 




어느 섬의 코코넛 기념품 가게.. 귀엽긴 한데 사지는 않았다. 


 


관광객들이 아무리 드나들어도 꼬마아이의 달디단 낮잠을 방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흔히 봤던 열대과일들이 실제로 나무에 달려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이쁜 꽃들도 있고.. 




여긴 꿀을 팔던 곳인데 실제로 벌집을 들어 보여준다. 저 벌집 들고 기념사진도 찍는다. ㅋ




벌꿀차 한잔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꿀도 구매하라 한다. 

처음에는 관심없으시던 엄마가 살까말까 하시길래 사라 했더니 6병이나 구입하셨다. 언니네도 주고 한다고.. 망고스틴 꽃으로 만든 꿀이란다. 




나한테는 너무 단 꿀차





메콩갈델타투어는 생각보다 다이나믹해서 마차투어도 한다. 




한대의 마차에 6명 정도 탑승




덩치 큰 우리가 탑승했던 마차의 말은 다행히 덩치가 좀 있었다. 예전 태국여행의 코끼리트래킹에서 낫 같은걸로 맞아 머리가 벗겨진 코끼리를 본 이후로 동물을 이용한 투어는 하지 않기로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미안한 마음 가득 안고 마차에 올랐다. 




천천히 걷기도 하고, 빠르게 뛰기도 하면서 마부와 말이 알아서 속도를 조절해주는 마차투어였다. 마차투어를 하는 동안 맘은 편치 않았지만 베트남의 시골 동네를 구경할 수 있었다. 




마차투어가 끝난 곳에서는 시원한 사탕수수음료를 팔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사탕수수를 바로 짜서 만들어주는 것이라 달고 시원한 맛이다. 




여긴 아마도 마지막 섬이었던 것 같다. 생각지도 않은 공연을 한다. 




처음에는 공연을 한 후에 뭘 파는건가 했는데 그냥 출연진들을 바꿔 가며 흥겨운 노래, 조용한 노래를 번갈아 불러준다. 그리고 후원금 바구니가 도는데 사정껏 내면 된다. 



공연을 구경하는 동안 과일도 주는데, 함께 테이블에 앉았던 한국인 아줌마가 맛있는 과일만 혼자 다 먹어서 좀 얄미웠다. ㅋㅋ




 그 다음 코스로는 작은 나룻배에 나눠타고 한가로이 수로를 따라 간다. 각 나룻배마다 사공이 있다. 




배마다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이 준비되어 있어 베트남여행 인증하는 단체 사진도 찍었다. 




여긴 진짜 마지막 장소다. 늦은 오후가 되면서 이곳이 마지막인가봐 하면서 들르는데 계속 끝나지 않고 새로운 곳을 간다. 엄청 많은 곳을 방문한 것 같다. 진짜 소소하지만 잔재미가 있는 메콩강델타투어다. 




이곳은 코코넛속살로 사탕을 만들어 파는 곳이다. 저렇게 직접 만들고 자르고 포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식하라고 코코넛캔디를 하나씩 주는데 딱딱하지 않고 쫄깃한 식감이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여러 사람이 구매를 했다. 


메콩강델타투어를 하면서 여러 기념품샵이나 먹을거리 파는 곳을 가는데 바가지요금이라고 할 정도로 비싼 곳은 없었다. 베트남 물가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굳이 계산하지 않고 구입할만한 가격인 것 같다. 깐깐하게 팔짱끼고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없으니, 마음 열고 즐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