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자 맛집/강원도 맛집

[강원도 양양] 처음 먹어보는 촐랭이회, 어민후계자의 집에서 샀다

마술빗자루 2022. 9. 21. 18:48

양양여행 첫날 저녁은 회를 포장하여 펜션에서 먹을 계획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도 비가 많이 내리더니 숙소에 도착한 후에도 여전히 비가 내린다. 얼른 회를 포장하여 숙소에 들어가고 싶은데, 검색해서 알아온 포장 횟집이 없다. 아마 폐업을 했나 보다. 그 자리에는 다른 상점이 영업중이었다. 

주변에 다른 횟집도 보이지 않고 어찌 해야 하나 좀 막막해 하는데 물회를 포장하러 들어간 어촌횟집 사장님께서 남애항 회센터가 모여 있는 곳으로 가보라고 알려주셨다.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비도 내리고 있어 차로 후딱 이동했다. 

 

이 사진은 둘쨋날 저녁먹으러 가면서 찍었던 사진.. 남애항 회센터가 이렇게 생겼고, 딱히 정해놓은 곳이 없는 상태이니 저 안쪽까지 슬슬 들어가봤다. 

 

 

제일 안쪽에 위치한 어민후계자집.. 우리 차가 다가오는 것을 보셨는지 반갑게 손짓을 하시길래 그냥 이 앞에 주차했다. ㅋ

 

 

수조 안에 물고기 가득이다. 

아드님으로 보이는 남자 사장님이 친절하게 설명도 잘해주신다. 이때가 6월 초였는데, 어떤 생선이 맛있겠냐 했더니 촐랭이회를 추천해주신다. 처음 들어보는 생선이름이다. 나중에 근댕이한테 물어보니 이 철에만 나고, 쉽게 만나기 어려운 생선이란다. 여튼 지금이 제철이고 맛있다고 추천을 받았으니 촐랭이회로 포장하기로 했다. 

 

 

회를 준비하는 동안 가게 안으로 들어와 잠시 자리에 앉았다. 식당 안은 여느 횢집과 다름없이 평범해보인다. 

 

 

메뉴판에는 촐랑이라고 되어 있다. ㅋㅋ

 

 

사진 속에 보이는 분들 모두 같은 팀이다. 단체로 커다란 버스 타고 오셨다. ㅋ

 

 

포장해와 숙소에서 열어본 촐랭이회.. 몇 겹으로 쌓은지라 회의 양이 많은 편이다. 회의 질감은 쫄깃한 편이고, 맛도 좋았다. 엄마랑 순댕이도 처음 먹어보는 회인데 맛있다고 했다. 엄마가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보통 이 정도 양이면 회를 남기게 되는데 이날은 회를 다 먹었다. 

 

 

곁들임 음식으로 가리비, 전복, 새우, 멍게, 오징어도 함께 포장해주셨다. 다들 싱싱해서 맛있었다. 

 

 

실은 어민후계자의 집이 초장 맛집이었다.. 해물류에 짝꿍으로 포장해준 것 같은데 저 초장이 매콤하면서도 정말 맛있었다. 소스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댕이한테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안비밀이다. ㅋㅋ

 

 

양양 남애항의 특식이라는 어죽도 포함이다. 포장해온 날은 어촌횟집의 물회와 회덮밥까지 있어서 이 어죽은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날 아침식사로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이 어죽만 따로 사먹어도 좋을 것 같은 맛이다. 

아무런 정보없이 찾았던 어민후계자의 집에서 듣도 보도 못한 촐랭이회를 추천받아 포장해왔는데 대성공이었다. 미리 미리 준비하는 성격이라 늘 어느 식당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를 준비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계획없이 만난 식당에서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되는 것이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