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09 홍콩 & 마카오

정말 멋진 상 도밍고 교회와 세인트 폴 대성당

마술빗자루 2009. 12. 24. 15:58

배가 부르면 사람들은 여유가 생기고 서로에게 너그러워진다. 우리 일행들도 마찬가지^^

맛있는 점심을 먹었으니 슬슬 주위 경관들이 눈에 들어온다. 세나도광장을 찾아왔으니 그 다음은 세인트폴 성당을 찾아가는 것이 순서~

 

 

 

세인트폴 성당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상 도밍고 교회.. 길 가다 '우와, 멋지다'하며 바라봤는데 바로 가이드북을 뒤져보니 상 도밍고 교회란다.

 

 

 

진한 베이지색의 건물 외벽, 하얀 문양, 녹색 창문.. 이런 색의 조화가 이리 예쁠 수 있다니 놀랍다.

상 도밍고 교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단다.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1587년부터 짓기 시작해 17세기에 증축한 뒤, 18세기 들어 콜로니얼 바로크 양식으로 보수됐다고 한다. 수도원 활동이 금지된 1843년 이후 줄곧 군시설, 관공서 등으로 이용되다가 1997년 일반에 공개됐단다. 현재의 건물은 18세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것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고 한다. 여기까지 가이드북 인용^^

 

여튼 멋지고, 이쁘다..

 

 

 

좁은 골목길 양쪽에는 상가들이 즐비하고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세인트폴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길목 양쪽에는 육포와 쿠키를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점원들이 거리로 나와 잘게 자른 육포를 건네주며 시식하라고 한다. 골목 입구에 있던 젊은 총각은 한국말을 아주 잘했다. 육포 조각을 건네면서 '꽃보다 남자 알아요?'하고 묻는다. 안다고 대답해주니 꽃남의 구혜선이 그 가게에서 육포를 샀단다. ㅋㅋㅋ 구경하고 내려가는 길에 자기네 가게에 꼭 들려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마카오에서는 궁의 윤은혜가 유명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인물에 대해 듣게 되니 무지 웃겼다.

 

 

 

세인트폴 대성당이 보인다.

세나도광장에서 출발하면서 가이드북을 순댕에게 넘기고 길찾기를 시켰더니 아주 잘 찾는다. 골목길이 복잡하여 헤매는 사람도 많다 들었는데 울 순댕 한방에 찾았다.

 

 

 

성당 주변의 건물들도 인상적이다.

 

 

 

 

마카오에서 제일 유명한 곳, 마카오에 오면 반드시 들리는 곳이 아마도 세인트폴 대성당일 것이다. 이런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람들이 무지 무지 많았다. 사진에 보면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참동안을 정가운데를 차지하고는 비켜주지 않는다^^;;

 

 

 

 

우린 그냥 중간 계단에 앉아서 기념사진 찍었다. ㅋㅋ

 

 

 

 

사진찍는다고 계단에 앉아보니 우리가 올라온 골목길이 보인다. 한쪽에는 이쁜 건물들, 또 다른 한쪽에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건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호화스런 빌딩과 무너질 것만 같은 건물들이 공존하는 거리들이 있더니만 이곳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우리네처럼 무작정 낡은 것은 밀어버리고 새 것만 짓겠다 하지 않는 것 같아 좋아보였다.

 

 

 

세인트 폴 대성당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건물 정면만 남긴 채 170여년을 버텼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건물 조각 하나 하나의 의미가 있지만 이 여행기에서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다. 단지, 이 외벽을 보며 각자가 각자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외벽 뒤로 가보니 성당터가 남아 있다. 하나 하나 찬찬히 보고 싶었는데 사람들도 너무 많고, 따로 설명되어 있는 것도 없다.

 

 

 

뒤에서 바라본 모습..

 

멀리서 세인트폴 대성당을 바라볼 때와 가까이에서 바라볼 때, 그리고 뒤에서 볼 때의 느낌이 다 다르다.. 멋지다, 인상적이다 이런 느낌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자신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채로 그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세인트폴 대성당에 너무 감정이입되었다 싶다^^;;

우리네 문화유산도 이리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