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09 홍콩 & 마카오

홍콩 야경 맛뵈기와 페킹가든의 북경오리

마술빗자루 2009. 12. 28. 00:15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니 6시도 안되었다. 페리터미널의 허유산에서 망고음료와 망고푸딩을 사서 먹으며 잠시 쉬었다.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으니 시간이 많이 빈다.. 무엇을 할까 의논해보니 근댕이 사고 싶었던 시계를 사러 가겠다 한다. 그 상점이 마침 하버시티에 있으니 잘됐다. 근댕이의 시계를 사고 약간의 쇼핑을 한 후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페킹가든에서 하기로 했다. 엄니와 나는 북경여행 때 북경오리를 먹어봤지만 아직 맛보지 못한 근댕과 순댕을 위한 식사이다^^

 

 

 

근댕이의 시계를 사고, 안나수이 립스틱을 사기 위해 하버시티 2층의 코스메틱 코너에 갔었다. 화장품을 사기 위해 이용했던 사사에는 안나수이 립스틱이 없었다. 안나수이 립스틱을 사려는 분들은 하버시티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코스메틱 코너가 스타페리터미널 쪽 끝부분에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하버시티에서 나오면 이런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 건너편 빌딩들이 알록 달록 이쁜 옷들로 갈아 입기 시작했다.

 

 

 

나의 똑딱이 디카로는 절대 이쁜 야경을 찍을 수 없기에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본다^^;;

 

 

 

하버시티의 크리스마스 장식.. 사진으로 봐도 이쁜데 실제 보면 더 이쁘다.. 크리스마스 하면 레드만 생각했는데 이런 퍼플도 고급스러우면서도 멋진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역시 예상대로 밤에 불이 들어오니 더 멋진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걷기가 힘들 지경이다.

 

 

 

유리 조형물 안의 인형이 예뻤는데 저분들이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으신다. ㅜㅜ

하염없이 기둘릴 수도 없으니 일단 철수~~

 

페킹가든은 하버시티에서 찻길 쪽으로 나와 스타하우스 건물로 가면 된다. 스타벅스와 허유산이 있는 건물이 스타하우스이고, 그 건물 3층에 페킹가든이 있다. 페킹가든을 찾다가 스타하우스 1층의 문구점(장난감가게) 같은 곳을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순댕이 그토록 찾던 건담을 살 수 있었다. 건담선물을 꼭해야 한다고 벼르며 찾아다녔는데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건담이 있어 쉽게 선물을 고를 수 있었다. 혹시 홍콩에서 건담을 찾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시길^^

 

아직 이른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식당 입구로 들어서니 이쁜 언니가 바로 자리로 안내해준다.

 

 

 

각 자리마다 세팅이 되어 있다.

 

 

 

순댕의 설정사진^^

 

 

 

페킹가든의 쟈스민차가 맛있었다. 차는 1인당 12홍콩달러를 받으며 차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메뉴판을 받아드니 무지 많은 요리가 있다. 그러나 페킹가든의 대표 메뉴는 북경오리라고 하니 우린 그걸 주문한다. 한마리면 4명이 충분하다 하여 일단 한마리만 주문했다. 요리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니 그 전에 먹을만한 에피타이저를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린 아무 생각없이 차만 마시며 기둘렸다. ㅠㅠ

 

내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식탁에서 조금 떨어진 서빙테이블에서 오리를 자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먹음직스럽게 세팅하여 나온 요리다. 그리 많아 보이지 않지만 4명이서 먹기에 충분했다.

 

 

 

밀전병이 따뜻하게 나온다. 밀가루맛이 많이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고소한 맛도 나고 맛있었다. 추가 주문을 하면 추가 요금이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리요리를 다 먹기에는 밀전병이 좀 모자르다.

 

 

 

정말 정말 맛있었던 플럼소스.. 너무 달지도 너무 짜지도 않게 딱 맞춤한 소스다.

 

 

 

오이와 대파를 함께 싸먹으면 오리의 맛이 더욱 좋아진다.

 

 

 

아무래도 오리요리만으로는 모자랄 것 같아 해물야채슾을 추가 주문했다. 주문할 때 함께 주문해서 이 요리를 먼저 먹으며 기다리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은데 우린 그걸 몰랐다. 1인용과 3인용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린 3인용으로 주문했더니 알아서 4명분으로 나누어 가져다 주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배타고 마카오까지 가서 많이 걸어다니고,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도 했었던 하루인데 저녁에 맛난 음식을 먹고 나니 다들 또 한결 부드러워진다. 끝까지 가자면 그럴 수도 있지만 서로 한발씩 물러서 자기 감정들을 눌러주는 모습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철없는 애들인줄만 알았던 조카들이 할머니를 생각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