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14 중국 장가계

[장가계] 산 위의 호수 보봉호

마술빗자루 2014. 8. 23. 10:30

드디어 장가계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4박 6일의 일정인데 굉장히 오래된 것만 같다. 짧은 일정 속에 많은 곳을 둘러보려다보니 강행군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날쯤 되니 많이 지치긴 한다.. 

마지막날은 편한 일정이라고 하는데 진짜로 편할지는 모르겠다. ㅋ

이날은 오전에 보봉호를 둘러보고, 패키지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쇼핑센터 방문이 있다. 점심식사 후에 장사로 이동이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각이 밤시간이다보니 이른 저녁을 먹고 귤자주공원과 임시정부청사를 둘러보는 일정이 추가되어 있다. 그러니 편하지만은 않은 일정일 것 같다.. 




보봉호는 산 위에 만든 인공호수라고 한다. 산 위에 있는 호수를 구경해야 하니 산 위까지 걸어올라가야 한다는... ㅋ




뒤돌아서 바라본 입구 모습.. 이런 문 좋다.. 




아직 이른 아침인데 벌써부터 지붕 보수 공사중이시다. 




오른쪽 작은 건물이 매표소다. 




매표소를 통과하자마자 만나게 되는 폭포.. 보봉호의 물이 폭포로 내려오는 것이란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다.. 

경사가 심한 것은 아니지만 아침부터 오르막길을 오르자니 만만치 않다. 오르막을 한참 오르더니만 몇 개 안되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단다. 계단에 노이로제 생긴 것 같은데 180개를 몇 개 안된다고 하는 가이드.. 우리가 지금껏 걸은 계단을 생각하면 몇 개 안되는건 맞는 것 같다 ㅋㅋ




마지막날 쯤 되니 체력이 완전 방전 직전이다. 분명 출발할 때는 일행들의 선두에 서있었는데 보봉호에 도착하니 꼴찌다. ㅋㅋ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숨가쁨을 겨우 가라앉히고서야 보봉호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가이드가 티켓을 사러 간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돌며 구경한다. 배마다 기와 지붕까지 있어 제법 그럴싸하다. 




우리가 탔던 배와 비슷한 배의 모습 




4박 6일 동안 우리를 인솔했던 가이드다. 




보봉호 선착장의 모습 




이제부터 본격적인 보봉호 유람.. 

보봉호는 원래 인공양식장으로 쓰이던 곳이었는데 말레이시아 상인이 인수하여 호수로 바꾸고 관광지로 만들었단다. 중국인이든 말레이시아인이든 엄청난 상술이다. 








이른 아침시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 속 호수에서 유람하고 있자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올라올 때는 무진장 힘들었는데 고생 끝이 낙이 온다고, 무엇이든 좋은 것을 얻으려면 고생을 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장가계다.. ㅋ 




배를 타고 가다보면 배 위에 작은 집이 있는데 우리가 지날 때쯤 소수 민족 아가씨가 나와서 노래를 부른다. 환영의 노래란다. 




아주 짧은 노래가 끝나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준다. 배가 지날 때마다 노래를 부르려면 힘들텐데도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아가씨다. 




가운데에 보이는 바위의 모양이 두꺼비 같다 하여 두꺼비바위라고 한단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달이 두꺼비의 입 안에 있는 절경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아까 노래를 불러주던 아가씨가 있는 집과 똑같이 생긴 집이 한채 더 있다. 









이 사진에 두꺼비 바위가 더 리얼하게 나왔다. ㅎㅎ








아까 보았던 그 작은 집에서 이번에는 청년이 나와 노래를 불러준다. 









황룡동굴에서 그랬던 것처럼 보봉호를 유람할 때도 배에 전문 가이드가 같이 탑승하여 안내를 한다고 하는데, 파란색 옷을 입은 아가씨가 우리를 담당하는 가이드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단다. 그래서 우리 가이드가 대신 설명을 해줬다. 자신이 해야 하는 안내를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줬으니 이 가이드는 답례로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아직 어려보이는 애띤 얼굴이다. 

본인이 노래를 한 곡 하고는 배에 탑승했던 손님 중에 한사람을 지목하여 마이크를 넘긴다고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이 답가를 해야 한다는.. 

그런데 이들이 지목하는 사람들이 재밌다. 대부분 중년의 안경쓴 사람을 지목한단다. 안경쓴 사람들이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렇다는 거다.. 아니나다를까? 이 가이드 역시 안경쓴 아저씨를 지목했다. ㅎㅎ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는 나무


지목된 아저씨가 선뜻 노래를 하지 못하는 사이에 선착장에 도착해버렸다. ㅋ

배에서 내려 올라왔던 곳과는 다른 방향으로 산을 내려간다. 




저 아래 보이는 높이 만큼이 보봉호의 깊이란다. 




산 아래서 만나는 분수가 시원하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소수민족의 기념품 가게를 통과하여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다. ㅋ




제법 근사한 목공예품들이다. 




다들 둘러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길래 가보았더니만 난생 처음보는 물고기다. 




악.. 발 달린 물고기라니... 크기도 엄청 크다.. 이름은 '아기물고기'. 아기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아기물고기라고 한다. 엄청 순하다고 하는데 겉보기로는 전혀 순해 보이지 않는다. ㅋ




멸종 위기의 귀한 물고기라고 하더니만 왕관까지 씌운 조형물을 만들어두었다. 




출구로 나오니 입구에서 보았던 폭포 아래다. 여기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이다. 




보봉호 유람을 마치고 버스에 탑승한 시각이 9시 9분.. 아침이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