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18 호치민

[2018 호치민] 다카시마야백화점에서 커피 한잔.. 커피테라스

마술빗자루 2018. 6. 4. 15:12

정말 정말 짧았던 시티투어를 마치고 나니 딱히 할 일이 없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통일궁까지 구경하고, 이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노트르담성당과 중앙우체국만을 보고 나오니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이럴 때 뭘하면 좋을까 궁리하다가 쇼핑을 하기로 했다. 쇼핑 자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구경은 좋아하는 편이고, 쇼핑몰로 들어가면 시원하기도 하니 쇼핑을 하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급 수정한 목적지는 사이콩스퀘어.. 구글맵으로 검색하니 걸어갈만한 거리기도 하고, 우린 시간도 많으니 슬슬 걸어가기로 했다. 




사이공스퀘어로 걸어가는 길에 발견한 헬리콥터.. 아무래도 여기가 통일궁인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저기 돌아다니는 아저씨는 관광객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통일궁은 분명 휴관이라 했는데.. 그럼 여기가 통일궁이 아닌건지.. 저분은 그냥 관리인인건지.. 나혼자 이런 저런 궁금증이 생겼지만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ㅋㅋ

그리고는 여기가 통일궁인 것 같다며, 담장 너머로 구경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후다닥 지나간다. ㅋㅋㅋ




흔하지 않은 나무도 있다. 


방향을 잘 잡고 걷다가 신호도 없는 길을 몇번 건너고는 사이공스퀘어를 코앞에 두고 길을 헤맸다. 길을 건너 오른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왼쪽으로 가는 바람에 사이공스퀘어가 아닌 다카시마야백화점에 들어갔다. 




다카시마야백화점의 카페테라스 

어쩐지 건물이며 내부며 너무 반짝반짝 한다 했다. 이곳이 사이공스퀘어가 아닌 것은 분명한데 대체 여기가 어딘가 했더니만 다카시마야백화점이다. 얼마 걷진 않았지만 더운데 걷다 들어오니 시원하고 좋다. 역시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백화점이 젤 시원한 것 같다.. ㅋㅋ

기왕 시원한 백화점에 들어왔으니 커피나 한잔 하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여러 커피숍이 있었는데 그나마 조용해보이는 카페테라스로 들어갔다. 




계단이 윗층으로 이어져 있는데 윗층에도 자리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커피숍 안쪽의 분위기는 백화점답지 않게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져있다. 




실제 나무숲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다. 




시원한 곳에서 쉬어가니 좋다 하신다. 




엄마는 언제나 뜨거운 커피로 주문.. 





찻잔세트를 옮기다 커피를 흘려서 지저분해졌는데, 세트 자체는 참 예쁘게 나왔다. 베트남식 드립용기에 담겨져 나오는데, 작은 도기에 뜨거운 물이 들어 있다. 커피 원액을 드립으로 내리고 뜨거운 물을 취향껏 넣어 마시면 되는데, 우리 입맛에는 너무 쓰다. 평소에 나보다 더 강하게 커피를 드시는 편인데도 너무 쓰다 하여 뜨거운 물을 더 요청해서 마셨다. 농도를 적당하게 맞추고나니 맛있는 베트남 커피가 됐다. 




나는 시원한 블랙커피로 주문.. 맛있다. 진짜 맛있다. 아침마다 호텔 조식당에서 마시던 커피도 맛있었는데, 여기 카페테라스에서 마시는 커피도 맛있다. 호치민에서는 콩카페를 많이 간다던데 달달한 커피를 안마시는 나는 이곳의 커피도 괜찮았다. 

길을 잘못 찾는 바람에 들어가게된 카페테라스인데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잠깐의 휴식도 취할 수 있었으니..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우리 옛말처럼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너무 크게 의미부여하는걸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