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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칭다오] 제정신이 아니었는데도 맛있었던 샹이거의 베이징덕

마술빗자루 2019. 4. 9. 21:57

첫번째 칭다오여행에서는 진취덕을 방문해서 베이징덕을 먹었다. 물론 그 때도 엄청 맛있게 많이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지난번 함께 하지 않았던 근댕이와 함께이니 당연히 베이징덕을 먹기 위해 메뉴에 포함시켰는데 검색을 하다보니 칭다오의 로컬들이 추천하는 베이징덕 전문점이 있었다. 여전히 진취덕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지만 로컬들이 추천하는 곳이 더 끌리는 법인지라 이번에는 샹이거를 방문해보기로 했다. 





오전에 이촌시장에 갔다 장봐온 물건들을 호텔에 내려놓고 다시 택시타고 샹이거에 도착했다. 

택시 기사가 샹이거를 잘 찾지 못해 구글맵으로 알려주다 택시 안에 지갑을 떨어뜨리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큰돈은 들어 있지 않았다. 그동안 숱하게 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지갑을 잃어버린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맛있는 음식 먹으러 왔으니 싹 잊고 일단 입장한다. 

식당이 그리 크지 않은데 다행히 한 테이블이 비어 있어 바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앉은 곳은 주방과 통하는 곳이라 음식이 준비되는 전 과정을 다 지켜볼 수 있었다. 





샹이거에는 방문 손님도 많았지만 포장 손님도 엄청 많았다. 저 많은 포장 용기를 보면 짐작이 될 듯.. 




주문을 하면 금새 상이 차려진다. 




베이징덕과 함께 싸먹을 파채와 오이채.. 물론 유료이지만 푸짐하게 나온다. 밀전병은 포장되어 나와 괜히 위생적인 느낌이다.  




듬뿍 싸먹어야 맛있다. ㅎㅎ





베이징덕 한마리.. 

신경이 온통 잃어버린 지갑에 가있었는데도 이 베이징덕은 정말 맛있었다. 양이 별로 많지 않아 보이지만 밀전병에 싸먹으니 성인 셋이 먹어도 괜찮은 양이다. 

배는 부르지만 맛있었기 때문에 제 정신이었으면 아마 추가로 주문해서 먹었을 것 같다. ㅋㅋㅋㅋ




샹이거는 살을 발라낸 오리뼈를 튀겨 내어준다. 살을 완전히 발라낸 것이 아니고, 양념을 적당히 해서 주기 때문에 이 튀김뼈도 꽤나 맛있다. 여기서는 다 못먹을 것 같아 포장해서 저녁에 호텔에서 칭다오맥주와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처음에는 뭐 먹을게 있겠느냐 했었는데 엄마랑 근댕이, 나 셋이 둘러 앉아 저 튀긴 뼈를 다 먹었다. ㅎㅎ


다음번 칭다오여행에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방문해서 제대로 맛을 봐야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