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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수 갔으니 첫끼는 게장백반(feat. 옛날그집)

마술빗자루 2023. 7. 10. 18:25

여수역에 도착한 후 택시타고 바로 호텔에 가서 짐만 내려놓고 나왔다. 점심시간이 좀 지났지만 여수에 왔으니 아무거나 먹을 순 없다.

맛난거 많은 여수지만 첫끼는 게장백반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여수의 그 많고 많은 게장백반 식당 중에서 심사숙고하여 선택한 식당은 옛날그집이다. 

아주 오래전 여수의 게장백반이 유명해지기 전 찾았던 게장백반 식당은 건물을 세운 후 호불호가 많아졌고, 몇 해 전 가족과 갔던 식당은 너무 거한 상차림이라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양의 음식이 나오는 식당으로 엄청 열심히 찾았다. 

 

 

택시기사님에게 상호와 위치를 말씀드렸으나 정확하게 모르시는 듯 했다. 식당 인근 큰 도로가에서 내려주면서 골목 안쪽에서 찾아보라 하신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식당 안은 이런 모습.. 식사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손님이 많았다. 우리가 자리잡은 이후에도 손님들이 게속 들어온다. 

 

 

옛날그집 메뉴. 벽면 메뉴를 줌으로 당겨 찍었다. 

게장백반 먹으러 왔으니 당연하게 백반 2인분 주문했다. 다른 식당에 비해 게장백반 가격이 좋은 편이다. 

 

 

주문하면 바로 상이 차려진다. 이 상차림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다. 

 

 

슴슴하게 무쳐진 콩나물무침

 

 

콩자반 진짜 오랜만이다 

 

 

역시 남도에 오면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다. 파래무침이 정말 맛있게 무쳐졌다. 

 

 

이건 오징어젓갈이었던 것 같다. 

 

 

시판김이 아닌 듯 하다.. 

 

 

진짜 진짜 맛있었던 갓김치.. 여수의 식당에서는 각자 색깔있는 갓김치를 내어주는 것 같다. 울 엄니 강여사님의 갓김치도 정말 맛있지만 옛날그집의 갓김치도 훌륭했다. 

 

 

이것도 무슨 젓갈이었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전이라.. ㅋ

 

 

이건 어묵볶음 아니고 오뎅볶음이라 해야 할 듯 ㅋ

 

 

1차 상차림에 조기구이와 제육볶음. 간장게장과 양념게장까지 더해져 완벽한 상차림이 되었다. 

 

 

달지 않고 짜지 않고 맛있었던 간장게장.. 리필도 가능하다 했는데 입짧은 순댕이와 함께라 처음에 내어주신 저 양도 다 못먹었다. 이번 여수여행에서 젤루 아쉬운 일이다. 

 

 

난 양념게장보다는 간장게장을 더 좋아하는데 옛날그집은 양념게장도 맛있다. 매콤하면서도 살짝 단 맛이 도는데 그 단 맛이 과하지 않아 자꾸만 손이 간다. 

 

 

제육볶음은 사진만 찍고 도로 가져가시라 했다. 이렇게 음식이 많으니 손 안댈 것 같은 음식은 처음부터 돌려드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얘도 사진만 찍고 반납.. 평소에 조기구이도 좋아하지만 이날은 게장에 집중해야 하므로 바로 반납했다 ㅎㅎ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너무 많다. ㅎㅎ

 

 

깻잎절임이 많이 짜지 않아 좋았다. 

 

 

메추리알과 곤약 장조림은 내가 다 먹은 듯 ㅋ

 

 

양념꼬막은 두말이 필요없는 맛이다. 

 

그리고 이날 감탄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 된장찌개.. 처음에 나왔을 때는 평범해보이는 된장찌개였는데 한숟가락 먹은 후 멈출 수가 없었다. 술도 안 마셨는데 해장이 되는 느낌이다. 된장찌개로 해장이라니.. ㅋㅋ

 

대체 무얼 넣었나 휘저어보니 얄팍하게 썰어넣은 무와 게딱지가 보인다. 이 국물의 시원함이 어디서 왔는지 알겠다. 게장을 비롯해 다른 반찬들도 모두 훌륭했지만 이 된장찌개 하나만 보고도 다시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식당이다. 

 

 

그래도 메인타이틀을 게장백반으로 잡았으니 마무리 사진은 게장으로~ ㅎㅎ

 

여수에 다시 가게 된다면, 파트너가 누구든지간에 꼭 다시 가야겠다.